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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공약이면 어때? 당선되면 그만이지

요즘 전국의 초등학교들이 한창 선거 시즌이다. 후보로 출마한 아이들의 개성 넘치는 선거운동이나 유세하는 장면들을 보노라면 참 예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기특하기까지 하다. 예전에 비해 확실히 아이들의 사고와 행동이 다양해지고 자유로워졌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마저도 전문 컨설팅이나 선거 대행 업체들이 개입하여 물을 흐려놓고 있긴 하지만, 극히 일부의 일이라 여기고 싶다. ⓒ경향신문 모 초등학교에 다니는 꼬마녀석들에게도 요즘은 단연 선거가 화제다. 평소 나를 길에서 마주칠 때면 미주알고주알 이것저것 잘도 얘기해오곤 했는데, 어제는 자신들 학교의 학생회장 선거가 주된 화제거리였다. "마늘을 전교생에게 하나씩 드리겠습니다" "오바마를 만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전교생에게 만원씩 드리겠습니다" ..

생각의 편린들 2014.03.14

<우아한 거짓말> 심리적 부검 통해 드러난 우아하지 못한 거짓말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아이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부모의 심경은 과연 어떨까? 게다가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면? 영화 속 천지 엄마(김희애)의 대사 한 도막이 이를 잘 표현해준다. "가슴에 묻어? 못 묻어. 콘크리트를 콸콸 쏟아붓고, 그 위에 철물을 부어 굳혀도 안 묻혀. 묻어도, 묻어도, 바락바락 기어 나오는게 자식이야. 미안해서 못 묻고, 불쌍해서 못 붓고, 원통해서 못 묻어" 우리가 살아가며 현재 떠안고 있거나 혹은 미래에 다가올 문제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부모가 된 이후로는 애지중지 키워온 자녀에게 닥친 불행과 고통이 자신들의 그것보다 더욱 괴롭고 힘들기만 할 테다. 때문에 흔히들 자식 가진 부모를 죄인이라 표현하지 않던가? 자식과 맺어진 천륜, 부..

낙하산에 짓눌린 공공개혁, 파티는 안 끝났다

"이제 파티는 끝났다" 지난해 11월 공공기관장 조찬간담회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발언이다. 무슨 의미였을까? 공공기관의 본격적인 개혁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공공개혁은 박근혜정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며 박 대통령이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현 부총리의 발언이 있자마자 기획재정부가 발빠르게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한 대목만으로도 그러한 분위기는 충분히 읽힌다. 박 대통령 역시 공개석상에서 틈만 나면 공공개혁을 부르짖어 왔다. "공기업의 부채가 해소되지 않으면 경제성장 성과에 대한 국민체감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하는 개혁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부문의 부채 감축과 방만 경영 근절은 물론이고 생산..

생각의 편린들 2014.03.12

학생 머리는 무조건 검은색?

이번에 모 여중에 입학한 한 아이를 동네 어귀에서 만났다. 불과 한 달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사복을 입은 채 천방지축 뛰어다니곤 해 마냥 개구장이로만 보였던 그 아이의 교복 입은 모습을 보니, 이젠 제법 의젓한 티가 역력했다. 역시나 옷이 인품의 절반(?) 쯤을 완성시키긴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며칠전에 만났을 때와 비교해 무언가 다른 느낌 때문에 평소보다 아이를 더욱 유심히 관찰해야만 했다. 다행히 달라진 곳을 찾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옳아 머리카락의 색이 달라진 거였구나' 그랬다. 약간의 갈색 기운이 있던 그 아이만의 고유했던 머리카락 색이 진한 흑발로 둔갑돼 있던 것이다. 이유를 물었다. 학교 측에선 매일 아침마다 등교시간 교문 앞에서 복장과 두발 검사를 하..

생각의 편린들 2014.03.11

부모의 양육 책임 한계는 과연 어디쯤일까?

최근 가출한 한 여고생이 자신의 부모를 상대로 학비와 생활비를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무척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국내가 아닌, 얼마전 동해병기 법안 추진에 동참 의사를 밝혀왔던 미국 뉴저지 주에서의 일입니다. 부모의 양육 책임의 한계가 과연 어느 선까지인지, 법의 잣대에 의한 판단이라는 초유의 사태인지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만, 그보다는 정작 자식이 부모에게 소송까지 걸어야 하는 세태에 대해 미국인들은 그저 놀라움과 씁쓸함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레이철 캐닝 ⓒ세계일보 레이철 캐닝이라 불리는 이 여고생은 법정에서 "부모가 고교 수업료와 대학교 등록금 지급을 거부했으며, 18세가 된 지난해 집에서 쫓아낸 뒤 생활비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상은..

생각의 편린들 2014.03.10

<논스톱> 문자메시지 자막 표현의 혁신

리암 니슨이란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물 덕분에 그의 영화속 비중이 대충 짐작 가능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큰 그의 역할 비중 탓에 마치 리암 니슨의 원맨쇼 한 편을 보고 온 느낌이다. 항공기 테러는 액션 장르의 단골 소재로서 그간 다양한 형태로 선을 보여왔다. 때문에 이런 류의 영화, 보지 않더라도 대충 어떤 식의 내용으로 전개될런지 쉽게 예단이 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지도 모르겠다. 반면, 과거의 영화들과는 어떻게 다르며, 보다 진화한 영역은 또 어떤 부분인지를 꼼꼼히 비교해가며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는 긍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뭐가 다른 걸까? 항공기 내에서의 통신망 해킹이란 독특한 소재와 우리에겐 낯선 영역이랄 수 있는 항공보안요원에 대한 얘..

세계여성의 날, 아직도 요원한 양성 평등 사회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이는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쟁취를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서 발원했으며, 올해로 벌써 106주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세계여성지도자평의회'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세계여성지도자평의회는 여성 지도자들의 존재와 목소리를 확대하고 젊은 여성들이 지도자가 돼 여성관련 주요 현안 제기의 독려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지난 1996년 핀란드 대통령과 유엔사무총장이 공동 설립한 유엔 소속 단체로, 현재 48명의 여성 대통령과 총리 출신들이 가입돼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러한 여성 지도자 단체에 가입하고 또한 최초로 여성을 대통령으로 ..

생각의 편린들 2014.03.08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그는 망나니일까 진보주의자일까

현대의학은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병의 원인을 찾고 또 그를 없애기보단 그저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에 의한 치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물론 모든 질병이 전부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 많은 질병들이 현대의학에 의해 이미 정복되었거나 극복 과정의 거의 끝 지점에 도달해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질병 중 하나인 암과 같은 영역에선 여전히 인간의 능력만으로는 힘에 부친다. 불치병에 가깝다는 암의 치료엔 현재 세 가지 방식이 동시에 사용되고 있다. 이는 크게 물리적 요법과 화학적 요법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암 세포조직을 도려내는 외과적 수술 치료가, 후자는 약물에 의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그에 해당되겠다. 생명체는 애초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정상으로..

혁신학교 사이트 폐쇄.. "교육감님, 참 쪼잔하십니다"

다소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집 주변에 있는 한 초등학교가 지난 2011년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돼 운영해왔고, 어느덧 3년이 지나 올해 재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소식을 언젠가 해당 학교의 아이들로부터 전해들은 기억이 있다.(3년마다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 것 같은데, 물론 직접 확인한 사항이 아니기에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신학기 개학이 이뤄진 시점에서 재지정이 되었는가 확인차 혁신학교 사이트를 검색, 찾아 들어가려 시도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사이트가 아예 접속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다음'에서 서울형혁신학교로 검색했을 때의 화면 해당 사이트 링크 클릭 후 브라우저에 뜨는 검색 결과 화면 혹시나 하여 검색어를 혁신학교로 넣어 기사 검색을 해보았다. 문용린 교육감이 서울형 ..

생각의 편린들 2014.03.06

잇따르는 '자살', 허울뿐인 자살보도권고기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자살 소식은 가뜩이나 미세먼지 가득한 대기로 인해 갑갑했던, 숨쉬기조차 버거웠던 가슴을 더욱 조여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가족이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대부분 생활고 때문이란 우울한 소식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젹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1년 기준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3.3명으로 OECD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자살이 이렇듯 급격히 늘어나며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된 데엔 여러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이번 글에선 자살 발생의 근원적인 이유를 되짚어 가기보단 일전에 살펴봤던 언론의 자살 보도 행..

생각의 편린들 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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