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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서바이버> 테러 울렁증 미국 특수부대의 영웅담

예상 대로다. 지극히 미국적인 영상과 스토리다. 탈레반 소탕 계획인 작전명 '레드윙'에 투입됐다가 유일하게 살아돌아온 한 군인의 영웅담을 통해 미군의 용맹성과 미합중국의 위대함을 그리려 하고 있다. 테러 울렁증이 있는 미국의 대 중동 정책에 대해 평소 삐딱한 시선이나 선입견을 지닌 분이라면, 이 영화가 아마도 비위에 맞지 않아 역겨울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영화를 그냥 영화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분들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물론 정치색을 완전히 배제한 채 그냥 순수 영화로만 보더라도 실은 별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단다. 때문에 영화 도입과 마지막 부분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레드윙 작전에 참여했던 실제 인물과 당시의 사진들이 슬라이드 형태로 올라온다. 이는 영화 시작과 동시에 정신을 쏙 빼놓는 ..

'자사고엔 애틋', '혁신학교엔 냉혹'한 이중잣대

서울형 혁신학교가 사실상 폐지 수순에 돌입하며 2011년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에 내몰렸다. 3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형 혁신학교 27곳에 대한 종합평가에 들어간다고 밝혔지만, 문용린 교육감은 애초 "혁신학교 재지정은 없다"라고 못박아온 터이기에 이는 요식 행위 내지 명분 쌓기에 불과해 보인다. 지난달 25일 서울교육청 기자실에서의 기자 간담회 당시 자사고와 혁신학교에 대한 문 교육감의 언급이 있었다. 자사고는 평가 기준에 못미치더라도 학교 구성원의 의지만 있다면 2년 동안 보완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을 줄 것이라며, 앞서 교육부가 자사고에 대한 운영성과를 평가하여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교의 지정을 취소해 일반고로 전환키로 한 방침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

생각의 편린들 2014.04.04

초등학생보다 못한 새누리당 최경환 대표의 막말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막말 "너나 잘해" 2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도중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너나 잘해"라며 도를 넘는 막말을 퍼부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 대표는 불과 하루 전인 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 국회가 상식이 무너졌다. 상식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서울신문 아울러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지난달 26일 '국민통합 공감 토론회'를 열어 정치인의 막말에 대해 엄격한 평가 기준으로 감시 평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한 지 불과 일주일밖에 안 지난 시점이다. 2005년 개봉하여 화제를 불러모았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배우 이영애 씨의 냉소 섞인 대사로 당대의 유행어가 됐던 '너나 잘하세요'를 ..

생각의 편린들 2014.04.03

대한민국과 터키, 두 형제국가의 서슬퍼런 위용

70년대, 그러니까 20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겠지? 때는 바아흐로 서슬 퍼렇던 유신정권 시절이었으니,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모 여자 탤런트 집 드나드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이를 이웃에게 떠벌렸다가 붙들려 유죄판결을 받았던 한 아주머니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였어. 무려 37년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선고를 받고 억울함을 풀었다더군. 이는 국민들 입에 재갈을 물렸던 박정희 유신정권의 잔혹한 본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 아닐까 싶어. ⓒ연합뉴스 그렇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은 어느덧 위에서 언급했던 돌아가신 그분의 따님께서 하고 있고, 물론 난 이러한 결과가 여전히 황당하다 못해 참담한 심경이긴 하지만, 덕분에 지난 87년을 기점으로 체제화된 오늘날의..

생각의 편린들 2014.04.02

봄밤 벚꽃 마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단 둘이 벚꽃 구경을 위해 집을 나섰다. 밤공기가 조금은 쌀쌀한 듯싶지만, 딱 기분 좋을 만큼이다. 벚꽃들은 더 이상 꽃잎을 활짝 펼 수 없을 정도로 만개해 있었다. 아직 4월 첫날인데.. 이 또한 지구 온난화 탓을 해야 할까? 그렇다면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우려고 이러는 걸까? 며칠만 더 있으면 벚꽃비를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벚꽃비 흩날리는 장관이 기다려진다. 실은 화사한 벚꽃나무 밑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멎을 만큼 무척이나 황홀한 느낌이다. 봄날은 이렇게 한껏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그냥 저냥 2014.04.01

미국산 쇠고기 단상

난 육류를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 편이야. 특히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 이후 쇠고기는 더더욱 멀리하게 됐지. 물론 광우병 파동의 여파로 인해 국산 한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며, 쇠고기 자체가 우리 같은 서민이 사먹기엔 너무 먼 당신이 돼버린 탓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어쨌거나 미국산 쇠고기 만큼은 웬만하면 피하자는 주의야. 왜 그리 까탈스럽게 구냐고? 내가 원래 좀 쫌스러워서 그래, 잘난 너희들이 이해해야지, 안 그러면 어쩌겠니? 뒤에서 덧붙이긴 하겠지만, 이런 현상이 비단 광우병 탓만은 아닌 거야. 그런데 어제 저녁엔 꽤나 곤란한 일이 벌어졌지. 어머니께서 호주산 쇠고기를 맛있게 요리하는 식당이 있다고 하여 온 가족이 모처럼 외식을 하게 됐어. 초대형 간판과 넓고 깨끗한 ..

그냥 저냥 2014.03.31

나이듦에 대해

새해가 시작된 게 엇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분기가 모두 끝나간다. 뭐가 이리도 빠른 걸까. 아직 한 분기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웬 호들갑이냐고? 그렇다면 곰곰이 생각해 봐봐. 지난 한 해가 얼마나 덧없이 흘러갔는가를.. 물론 지극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있거나 세월의 흐름에 둔감해도 될 만한 사람이라면 조금은 달리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해. 하지만 난 달라.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의 체감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더니 실제로 그런 느낌이 강하게 와 닿고 있거든. 최근 2-3년간은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휙휙 지나쳐버린 시간 덕분에 정말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어. 이러한 원리를 나름 진지하게 고민했던 철학자들의 고뇌가 충분히 이해될 만큼 울트라 초고속이었던 것만은 틀림없거든. 그들은 전체 삶에서..

그냥 저냥 2014.03.30

안철수, 지리멸렬 야권의 메시아가 될 수 있을까

정치가 국민들을 지치게 한다? 정치가 국민들의 삶을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키기보다 외려 피로감으로 찌들게 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으로 촉발된 국정원 사태가 1년 내내 정국을 뒤흔들더니 어느새 간첩 의혹 사건이 그 자리를 대신 꿰찬 채 여전히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가, 검찰은 이의 수사와 관련하여 증거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수개월째 진흙탕 정국을 이끌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국민들은 정작 작금의 사태에 대해 진위 여부 따위 별로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눈치다. 오히려 연일 언론을 통해 오르내리는, 이런 말도 되지 않는 후진국형 상황에 대해 피로감만을 호소할 뿐이다. 때문에 혹시 이조차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국민들을 정치적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그저 먹고 사는 일에만 신경 쓰게..

생각의 편린들 2014.03.28

연예인 성형 고백, 과연 누구를 위함인가

인기와 외모로 먹고 사는 직업인, 그들은 연예인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산다는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미디어의 발달은 연예인들의 가공할 만한 폭발적인 인기를 만들어냈고, 거꾸로 그들의 인기는 다시 미디어의 발전을 이끌며 서로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는 과연 무얼까. 근래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위세에 많이 눌린 듯싶지만, 그래도 여전히 TV가 압도적이다. 실제 한 통계조사에서도 이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2년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이 3시간 가량을 기록하며 주요 매체 중 가장 높은 사용량을 나타냈고,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가장 필수적인 매체..

생각의 편린들 2014.03.26

자사고 지정 취소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까닭

자사고의 탄생은 이전 정권이었던 이명박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통령이 내세웠던 이른바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는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주체의 요구에 걸맞는, 특성화 및 다양화된 교육 서비스를 목표로 전국에 걸쳐 모두 100개의 자사고를 만들겠노라는 야심찬 포부였다. 하지만 불과 시행 수 년만에 자사고는 일반고 슬럼화의 주범이 된 채 용도 폐기의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이러한 연유를,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반복적으로 겪는, 우리만의 고질병인 '정책 뒤집기'의 폐해라는 측면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자사고의 퇴출을 논해야 할 만큼 문제가 그리 단순치는 않다. 실제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평소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고, 이..

생각의 편린들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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