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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린들 1276

안철수식 새정치,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한 단상

18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야권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던 안철수 의원에 대한 나의 기대와 호감, 여느 지지자분들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는 18대 대선 전날까지만 유효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했다. 안철수, 그의 행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 이후에도 미적지근한 지원 활동으로 일관함과 동시에 그만의 특유한 애매모호 화법은 우릴 충분히 지치게 하였고, 결정적으로 대선 당일 홀연히 미국으로 떠난 무책임한 행동에선 그저 넋 놓고 그의 뒤통수만 바라보며 쓴 입맛만을 다셔야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솔직히 그에 대한 관심과 호감, 적어도 50% 이상은 공중분해되어 버렸고,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귀국한 안철수 의원, 4.23 재보궐선거를 통해 서울 노원병 지역구 의원으로 국회..

생각의 편린들 2013.06.15

방통위의 종편 향한 애정표시, 과하십니다

방통위의 종편 사랑엔 끝이 없습니다. 방통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5.18 왜곡 폄훼 방송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TV조선"과 "채널A" 두 종합편성채널 방송사에 경고 및 관계자 징계 처분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종편 승인 취소를 요구했던 5.18 관련 단체 등의 주장엔 턱 없이 모자라는 솜방망이 처벌인지라 당장 관련 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겨레신문 방통위, 종편 심사 자료 "원칙적 공개" 입장 밝혀 이에 앞서 지난 5월 24일 대법원의 종편 심사 자료 공개 판결이 있은 직후 언론개혁시민연대가 방통위에 정식으로 해당 자료 공개를 요청하였으나 방통위는 "취사 선택 공개" 카드를 꺼내들며 꼼수짓을 벌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자 얼마전 "윈칙적 공개"로 입장을 선회하며 한 발 ..

생각의 편린들 2013.06.14

격(格)? 일단 회담테이블에 앉는 게 더 중요하다

남북 당국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포스팅을 남긴지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결렬되었다는 소식이 속보로 전해져 온다. 이는 애달프게 회담을 기다려온 수 많은 이들을 황망하게 만드는 결과다. 물론 상황 추이를 좀 더 지켜보긴 해야 할 듯하지만, 이번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무척이나 지난하고 힘든 여정을 지나온 터라 일단 너무 안타깝다. 속보로 전해진 남북 당국회담 결렬 소식 그런데 알려진 회담 결렬 사유는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표면적으로는 회담에 참석할 우리측 수석대표의 격이 맞지 않아 북측에서 일방적으로 회담 보류를 통보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마치 북측이 격을 핑계로 회담 자체를 무산시킨 듯한 뉘앙스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따져들게 되면 이번 회담의 결렬, 결국 우리측 책임이 더 커 보인다. ..

생각의 편린들 2013.06.12

남북 당국회담, 성공해야 할 또 다른 이유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관광객 박왕자씨의 피격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악화된 남북 관계는 이후 북한의 갖은 도발로 인해 모든 교류 협력 채널이 끊어진 상태다. 남북회담 또한 2007년 장관급 회담이 개최된 이후 더 이상 열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북한과의 유일한 연결 채널로 활용되어 왔던 개성공단마저 최근 잠정 폐쇄된 상태다. 한껏 고무된, 대화 무드로의 반전 기대감 남과 북, 이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북한이 남한에 대한 도발 위협을 최고조로 높였던 지난 4월, 남북의 대치 상황은 이미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던 셈이다. 다행히 북한이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해 왔다. 우리 또한 이에 화답하며 12일 서울에서의 남북 당국회담 개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전..

생각의 편린들 2013.06.11

학교폭력 피해자 이사비 지원이 씁쓸한 이유

학교폭력은 학교에만 맡겨 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엄중한 사회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마련되어 시행된 바 있습니다. 박근혜정부 또한 이와 인식을 같이하며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4대 사회악의 범주에 포함시켜 이의 척결을 위해 강한 정책을 펴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방 위주의 학교폭력 대책 지난 5월 3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등 4대 사회악 척결을 위한 국민안전종합대책 중 학교폭력 근절 대책의 내용을 살짝 들여다 보면, 학교 200m 이내를 "학생안전지역"으로 설정 통합 관리하고, 학교폭력전담 경찰관 증원 계획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내 폭력서클에 대해 7월까지 실태파악을 마친 후 해체토록 ..

생각의 편린들 2013.06.10

왜 어른들 잘못을 아이들에게 떠넘기나

20세기에 학교를 다녔던 우린, 교실에서 선풍기 따위 구경도 못 해본 세대다. 당시 가정용 에어컨은 굉장한 부잣집에서나 사용하던 일종의 사치재였기에 평소 볼 수조차 없었다. 찜통 교실? 여름철 교실은 당연히 더워야 했고, 겨울철엔 조개탄 난로를 땠기에 여름철에 비하면 그나마 견딜만 한 정도였다. 20세기 교실 모습은 어땠을까 당시 학교의 시설이란 건 으레 열악해야 하며, 때문에 여름철 찜통더위는 학생들에게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그에 따르는 불만 따위 물론 없었으며 오히려 학생이라면 누구나 응당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 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영화 속 교실 풍경 때문에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웃통을 벗은 채 속옷차림으로 수업을 받도록 하는..

생각의 편린들 2013.06.09

박 대통령과 이정희 대표가 나눈 악수의 의미

지난해 12월 대선 정국 때 대통령 후보로 각각 나서 날 선 공방을 펼치며, 서로를 거세게 몰아붙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만나 서로 악수를 나눴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악수 물론 두 사람은 지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에도 나란히 참석한 바 있으며, 기타 공식석상에서 서로 마주할 기회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잦았을 것이란 추측 가능해진다. 그런데 수 많은 악수 기회 중 왜 하필 이번 악수에 더 주목해야 하는 걸까? ⓒ연합뉴스 지난 3월부터 전쟁 위협의 강도를 고조시켜 온 북한에 맞서 박근혜정부 또한 강 대 강의 전략으로 일관하며 한반도에서의 전쟁 기운이 한껏 무르익어 가고 있을 시기, 이정희 대표는 한..

생각의 편린들 2013.06.07

언론의 자살 보도 행태 이젠 바뀌어야 한다

가수 손호영 씨 여자친구의 자살 사건 이후 손호영 씨 본인마저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여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손씨는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이를 따라하려는 모방 자살이 줄을 잇고 있다. 4일에도 서울 양천구의 한 의원이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되었다. 베르테르 효과 부추기는 언론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번개탄 자살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각도로 분석하여 내놓고 있다. 다른 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려움과 무서움을 최소화할 수 있으리란 자살 시도자들의 막연한 믿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선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번개탄의 구입 절차를 좀 더 복잡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생각의 편린들 2013.06.05

가뜩이나 더운데 전력대란 스트레스 더해주는 정부

6월 3일, 올 여름 들어 벌써 두 번째 전력경보가 발령되었다. 더군다나 올 여름엔 최악의 전력 대란이 우려된다고까지 한다. 6월이면 계절적으로 봄의 흔적을 막 지우고 초여름으로 달려나가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불볕더위가 기승이다. 가뜩이나 이른 더위 때문에 받는 국민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진대 정부는 여기에 한 술 더 뜨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예비 전력수준 경보단계가 오르내리락 하고 있으니 애간장이 타는 모양이다. 국민들에게 블랙아웃에 대한 공포감을 한껏 불어 넣고 있으니 말이다. ⓒ뉴시스 그런데 최악의 전력 대란이란 용어, 이번이 처음은 아닌 듯하다. 언젠가부터 여름과 겨울철만 되면 정부와 각 매스컴에선 으레 전력대란과 블랙아웃에 대한 공포감을 한 목소리로 설파하며, 국민..

생각의 편린들 2013.06.04

어느 기초자치단체 의원님들의 이상한 해외연수

서울시 성북구 구의회 의원들이 혈세로 외유를 떠나 현지 도심에서 대낮에 싸움판을 벌이는 추태를 빚었다. 지난달 27일의 일이다. 터키 이스탄불 베이올루 구의회의 초청으로 구의회를 방문한 뒤 시내 관광에 나섰다가 숙소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싸움이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북구의회 의원들의 외유와 추태 싸움이 벌어졌던 곳은 다름 아닌 서울의 명동 한복판에 해당하는 이스탄불 도심지이다. 수많은 터키 시민들이 당시 싸움을 지켜봤음은 물론이겠거니와 이 소식을 전해 들었을 현지 교민들의 입장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나라 망신을 시키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다. 의정활동에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라면 해외연수, 당연히 다녀 올 수 있다. 아니 다녀와야 한다. 아울러 연수 중 의원들끼리의 사소한 다툼 따위도 충분히 발생할..

생각의 편린들 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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