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구내염조차 잘 앓지 않던 아내였다. 그런 아내가 갑자기 입안이 아프다며 하소연한다. 혀 아래쪽이 부어올라 음식물을 삼키는 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발음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며칠 지나면 자연스레 가라앉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은 오히려 더욱 기세등등해지고 있었다. 떠먹는 요구르트며 죽마저도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동네병원에서는 단순 구내염이라는 진단을 내린 터라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정황상 의심스러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또 다른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지금 당장 대학병원 등 큰 병원에 가보라며 조언해주었다. 혹시 몰라 또 다른 병원을 찾았다. 이곳에서의 진단도 앞서와 동일했다. 무조건 대학병원으로 가란다. 부리나케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급히 CT를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