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슈 453

대통령 퇴진 요구도 못하는 나라, 민주국가 맞나

대한민국은 민주국가다.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의 뜻에 따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정치가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국정최고책임자로서의 우리 대통령은 국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수백명에 이르는 생명을 진도 앞바다에서 황망하게 떠나보내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는 국민들의 온당한 퇴진 요구마저도 처벌하겠다며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노컷뉴스 지난 13일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아이들, 그리고 국민을 버린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는 교사 선언'이라는 글이 교사 43명의 명의로 올라온 바 있는데, 교육부가 이에 대해 각 시도교육청에 '위법한 교사선언 관련자에 대한 조치사항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내 교사선언에 참여한 교원에 대해 징계..

생각의 편린들 2014.05.17

분통 터지게 하는 행정관청의 민원처리 실태

언젠가부터 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조용한 우리 동네에, 해가 어스름해질 무렵부터 야심한 밤 늦은 시각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무리들이 있다. 나이트클럽 홍보 차량들이다. 눈부실 만큼 강한 조명시설로 꾸며진 대형 광고판을 두른 트럭 한 대가 맨 앞에서 진두 지휘를 하고, 그 뒤로는 지붕 위에 풍선기둥(?)의 홍보물을 단 소형차량들이 서너대 줄을 잇는 형태다. 물론 그냥 조용히 지나갈 리 없다. 볼륨을 최대한 올린 채 요란한 음악소리를 울리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 곳으로 모은다. 유흥시설이 밀집한 유흥가나 유동인구가 많은 대도심 한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그러려니 할 일이지만, 조용한 주택 밀집 지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같은 시각에 벌어지는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그나마도 조용히 지나간다면, 그..

생각의 편린들 2014.05.16

너무 막나가는 '도를 아십니까'

길을 걷는 도중 낯선 사람이 접근해 온다면 대개 두 부류다. 특정 종교를 알리려는 일종의 포교 활동(?) 아니면 이른바 '도를 아십니까'일 테다. 그런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도심 한복판에서나 만날 수 있던 '도를 아십니까' 그들을 근래엔 외곽 변두리인 나의 서식지에서도 자주 만나게 된다. 이게 어찌된 영문일까. 접근 방식도 나날이 발전하는 추세다. 길을 묻는 척 접근하는 경우는 차라리 식상하다. '어디서 많이 뵌 분 같다' 라거나 '선하게 생기셨다'라는둥 혹은 '복이 많게 생겼다'라고 하며 상대방을 치켜세워 관심을 끌어올리려는 다양한 신공이 선보이고 있다. 아주 오래 전엔 '도를 아십니까'라며 단도직입적으로 접근해왔던 적도 있었으니, 어찌 보면 시대적 변화 조류에 맞게 이 또한 적절히 변화하여 온 덕분에 ..

그냥 저냥 2014.05.15

<방황하는 칼날> 그의 방황이 우리사회에 상식을 묻는다

생활 여건이 개선되어 그런지 과거에 비해 요즘 아이들의 성장 속도는 눈부실 정도로 빠르다. 초등학생 5,6학년만 돼도 덩치가 눈에 띠게 커지며 확연히 달라 보이니 말이다. 신체는 이미 성인의 그것을 능가할 만큼 훌쩍 자란 아이들이 부지기수다. 그렇다면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은 어떨까? 아무래도 웃자란 신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여물어 둘 사이에 부조화를 이루는 아이들의 경우가 왕왕 있다. 간혹 요즘 아이들이 너무 영악하다고들 말한다. 아이들을 그저 아이들로만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오염된 주변 환경 요인들 탓이다. 물론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라 하지 않았던가. 결국 아이들의 모습 속에선 기성세대인 어른들의 실체가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셈일 테니, 아..

슬픔과 분노 표출은 정치 선동이 아닌 국민의 권리다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민들의 긴 조문 행렬과 대규모 추모 집회에 대해 세월호 사고를 활용한 정치 선동이라며 당장 중단할 것을 야당과 시민단체에 요구했다. 12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였다. ⓒ뉴시스 "엄중한 시기임에도 이 틈에 정치적 선동과 악용을 꾀하는 정치적 세력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계시니 우리는 더욱 자제 자중해야겠다" - 황우여 대표 "국회가 국민을 선동하거나 정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은 국민들 마음을 어루만져 드려야 한다" - 이완구 원내대표 "세월호를 이용해 점차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정치선동이 당장 중지돼야 한다. 반정부 투쟁이면 상습적으로 등장하는 여러 단체들이 원탁회의니 연석회의니 하면서 등장하고 ..

생각의 편린들 2014.05.13

자원봉사자의 죽음, 세월호 심리치료 범위 확대해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들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를 직접 겪은 탑승객과 희생자 가족 뿐 아니라 그들의 주변을 맴돌며 항상 지켜봐오던 구조대원 그리고 자원봉사자에게 있어 사고 후 한 두 달 가량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주장이 현실화되고 있는 듯하여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뉴시스 진도 팽목항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해오던 한 40대 남성이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그는 슬하에 대학생과 고등학생 아들 둘을 두고 있으며, 세월호 침몰 후 마치 당신 자식이 희생당한 것과 같은 아픔 때문에 안산 이웃주민들과 고통을 함께해야 한다며 자원봉사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때마침 유가족들의 잇따른 ..

생각의 편린들 2014.05.12

대통령 위해 국민성 비하한 보훈처장이 괘씸하다

다시금 5월이다. 가정의 달이자 계절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시기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게 전부가 아닐 테다. 결코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가슴 속 한 켠에 고이 간직한 채 이를 기리는 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세월호 참사라는 쓰나미급 슬픔마저 더해진 상황이다. ⓒ뉴시스 그런데 5월의 아픔과 세월호의 슬픔을 다독여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외려 이를 더욱 부추기고, 심지어 대통령을 띄우기 위해 국민 전체를 비하하는 발언마저 서슴지 않는 행태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우린 다양한 사람들의 몰상식한 행태를 바라보며 답답함을 느껴오던 터인데, 그의 연장선이다. 5.18 관련 단체들의 줄기찬 요구와 국민들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국가보훈처가 이를 거부, 지난해에 이어..

생각의 편린들 2014.05.11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전혀 어메이징하지 않은 거미인간

거미인간이 이젠 식상하다? 거미줄을 이용해 뉴욕 도심 사이를 가로지르며 활강하는 스파이더맨, 이전 버전들보다 한결 섬세해졌으며 새로운 관점과 시각에서의 연출에 공을 들인 듯 꽤나 날렵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코믹한 행동과 애드립 능력까지 겸비했다. 그러나 정확히 거기까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끈하고도 가슴 뻥 뚫릴 만한 액션 장면을 기대하며 영화관을 찾았건만 식상한 액션과 생각지도 못한 지루한 로맨스만을 감상하고 나온 느낌이다. 어차피 CG로 떡칠한 장면 하나 하나에선 새로움이나 번뜩이는 무언가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스파이더맨과 대척점에 서 있던 악당 '일렉트로'의 등장이다. 감독이 애초 '일렉트로'와 같이 너무도 뻔한 캐릭터보다 참신한 악당을 창조해내지 ..

무엇이 그들을 KBS와 청와대로 향하게 했나

어버이날이었던 8일 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100여명이 희생자 영정 사진을 들고 KBS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최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잇따른 망언에 대해 항의하고, 그의 해임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물론 그들 가슴엔 어버이날을 기념한 카네이션 따위 달려있지 않은 채였다. 아니 차마 카네이션을 달 수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싶다. ⓒ뉴시스 그러나 밤 늦은 시각까지 KBS 측의 성의있는 답변이 이뤄지지 않자 이들은 9일 새벽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로 자리를 옮겨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 상태를 이어가야 했다. 과연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분노케 만든 것일까? 물론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김시곤 보도국장의 세월호 희생자를 교통사고와 빗댄 망언에 있겠지만, 그 기..

생각의 편린들 2014.05.09

채동욱 혼외아들 확인? 검찰의 정치 중립은 어디로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거듭나기 위해 사회 각계로부터 업무 전반에 걸쳐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즉시 정책에 반영해 온 제1기 검찰개혁심의위원회(이하 검개위)의 활동이 지난달 마무리됐다. 검개위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공정성 보장을 위해 구성된 검찰총장의 자문기구로서 법조계, 경제계, 언론계, 시민단체 인사 등으로 꾸려져 1년간 운영됐다. 애초 검찰 개혁의 주된 대상은 이러했다. 인권보장 강화, 법 집행의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 검찰 인사의 객관성 제고, 신임검사 적격 검증 및 지도 강화, 수사능력 및 감찰 강화, 수사절차의 투명성 제고 등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개혁 과제들을 힘들게 굳이 나열할 필요성이 있었을까 싶다. 적어도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하나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나머지 과제들은 절로 해결..

생각의 편린들 2014.05.0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