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하신 어머님, 다른 물품도 그렇지만 특히 아이스크림 류는 절대 제값 주고 사오시는 법이 없다. 동네 마트나 수퍼가 새로 오픈할 때면 집집마다 오픈 행사 전단지가 한 장씩 들어오는데, 매번 이 녀석들을 꼼꼼히 살피신 뒤 새로이 문 여는 곳마다 쫓아다니시는 게 우리 엄니의 또 다른 일상 중 하나다. 노구를 자전거에 의지한 채 동네를 아슬아슬 돌아다니시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긴 한데, 당신께선 이를 즐기신다. 아들 녀석이 변변치 못하니 아이스크림조차 제값 주고 마음대로 못 사먹는 형편이 돼버린 것 같아 너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며칠 전 집 바로 앞 마트에 들렀더니, 아이스크림 세일 문구가 적혀있는 게 아닌가. 이곳에선 평소 세일을 잘 하지 않기에 특별히 눈에 띠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