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2421

순한 말라뮤트와 못된 비둘기의 대결, 승자는?

오늘 미르와 놀아주기 위해 욘석이 머물고 있는 거처에 잠깐 들렀다가 기겁을 하고 말았다. 미르 곁에 비둘기의 사체 한 마리가 놓여져 있고, 그 옆으로는 무수한 비둘기의 깃털이 흩뿌려져 있었다. 그야 말로 눈 뜨고선 도저히 볼 수 없는 대참상 그 자체였다. 대충 어떤 상황이 연출되었을런지 감이 왔다. 그렇잖아도 미르의 사료를 호시탐탐 노리며 떼로 몰려다니곤 했던 '날으는 도심속 여우' 비둘기들이다. 미르 밥 줄 시간이면 귀신 같이 알아채고선 많게는 십여마리씩 앞집 처마에 줄줄이 앉아 미르 사료 나오기만을 두 눈 빠지게 기다리곤 했던 녀석들이다. 이 날짐승들, 사람은 적당히 무서워하면서도 미르 따위 전혀 의식 않는 듯했다. 틀림없이 이게 화근이 된 게다. 근래 평소보다 사료가 헤퍼진 것 같긴 하다. 미르는 ..

미르의 전설 2013.12.15

숙취 해소? 제거? 그딴 게 있을 리 없잖아

바야흐로 연중 가장 많은 술자리 모임이 있는 연말연시 시즌을 우린 지금 관통해 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나 대부분의 모임이 주말 근처를 택하다 보니 12월 매주 목요일이나 금요일 밤은 술에 절어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덕분에 연말 술자리 모임은 즐거운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음주자 비음주자 모두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고달픈 시즌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문화일보 과음한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숙취가 개인적으로 너무 싫다. 몸도 고달프지만 그로 인한 시간 낭비가 무척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숙취 정도에 따라 그로부터 탈출하게 되는 소요시간도 각기 다르다. 당연한가? 일반적으로 숙취 증상으로부터 벗어나는 데엔 꼬박 24시간이 걸린다. 숙취 현상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알코올..

장성택 처형마저 사상 검증의 도구로 활용할 셈인가

북한으로부터 연일 들려오는 소식은 놀랍다 못해 자못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북한 권력의 제2인자이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장성택의 실각 소식이 전해지며 급박하게 돌아가는 북한 소식에 우린 숨을 죽여야만 했다. 북한 장성택 사형 집행 그러던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돌연 그의 처형 소식을 보도하고 나섰다.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 반혁명 종파행위 혐의로 체포된 지 불과 나흘만인 12일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그에게 국가 전복 음모 행위 혐의로 사형을 선고하고 이를 즉각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의 고모부이기도 한 장성택의 처형은 김정은 1인 지배체제 강화를 위한 포석이자 공포 정치의 신호탄으로 관측된다. 비단 장성택 한 사람의 처형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와..

생각의 편린들 2013.12.14

폐지 수집 노인들은 지하경제 양성화 주체가 아니다

박근혜정부가 복지 재원 확충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온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양이다.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지하경제 양성화에 따른 세수 실적이 1조9,945억원으로 목표치의 72.8%를 달성했단다. 이 추세 대로라면 올해 지하경제 양성화 세수 목표액 2조7,400억원의 97.1%에 이르리란 전망이다. 지하경제 양성화 추진 호실적 ⓒ세계일보 세수 확충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 걷어부친 국세청은 한 발 더 나아가 5년 단위 정기 세무조사 대상 법인을 종전 매출 5,000억원 이상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여 대상기업을 1,100여개로 늘린 바 있다. 아울러 금융정보분석원(FIU:자금세탁 및 외화 불법유출 방지 기구)이 보유한 의심거래 보고와 2,000만..

생각의 편린들 2013.12.13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역주행하는 우리 사회

대한민국 남성,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면 자동으로 예비군에 편성되어 최초 4년차까지 벗었던 군복을 다시 꺼내 입고 2박3일 동안 동원훈련을 받아야 한다. 다만 그 대상이 대학생일 경우 학교에서 받는 교육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박정희 정권 시절이었던 1971년 도입된 제도다. 그런데 대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동원훈련을 면제한 지 43년만에 이를 부활시킨단다. 이게 웬 자다 남의 다리 긁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정치 분야로부터 시작된 과거로의 퇴행이 그야 말로 사회 요소 요소 모든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어가는 모양새다. 선친이 면제시킨 제도를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되어 부활시키는 셈이라 묘한 인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의 추진 주체인 국방부는 대학생이 예비군 훈련을 ..

생각의 편린들 2013.12.12

사망한 스팀청소기와 새로 구입한 욘석, 무엇이 달라졌을까

일요일마다 벌이는 우리집 대청소, 진공청소기와 스팀청소기는 주로 내 담당이다. 뭐 딱히 역할을 정한 건 아니었는데, 우연히 각기 자신들에게 적합한 일을 찾아 맡게 된 이후 암묵적인 불문율이 돼버렸다. 그런데 지난 2007년 장만했던 스팀청소기가 맛탱이가 가버렸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첫 번째 아팠을 땐 전문가의 손길을 통해 생명 연장이 이뤄졌었다. 지난해의 일이다. 하지만 욘석의 심장이 다시 멎어 버렸다. 고치는 비용을 계산해 보면 결국 새로 장만하는 게 정답이다. 실은 전자제품이든 옷이든 한 번 사면 10년은 거뜬히 사용해 왔던 터다. 그에 비하면 욘석은 그 수명이 너무 짧은 편이었다. 함께 사용하는 진공청소기는 벌써 19년째 버텨주고 있는 걸? 덕분에 스팀청소기를 새로 장만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

그냥 저냥 2013.12.11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의 헐리웃액션, 무엇을 노렸나?

국민의 외침에도 꿈쩍 않으며 아랑곳 않던 청와대가 특정 상황에서 오히려 과잉 반응을 보이며 돌변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여야간 대화를 통해 합의가 이뤄질 경우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그간 정치와는 일정 거리를 둔 채 국정 운영에만 신경 쓸 것처럼 립서비스에 공을 들여왔던 청와대다. 장하나 양승조 의원의 발언에 헐리웃액션 선보인 이정현 수석 그러나 실은 새누리당을 청와대 바라보기 상태로 전락시켜 식물정당화해 놓았고, 야당을 아예 국정 파트너로 인정조차 않고 있어 작금의 정치 실종 현상을 빚어온 측면이 강하다. 그러면서도 궁지에 몰릴 때마다 역으로 공세를 취하며 물타기를 시도하는 모습은 한결 같다. 명백한 부정선거로 치러진 18대 대선에 대한 불복 선언과 함께 보궐선거로 다시 대선을 치르자는 민주..

생각의 편린들 2013.12.10

장하나 의원 대선불복 성명에 발끈해선 안 될 이유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발언이 새삼 화제다. 별로 특별할 것 같지도 않은 한 초선의원의 발언을 두고 왜들 호들갑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심지어 일부 언론들은 정치권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만한 사안이라며 일찌감치 논란을 부추기는 듯한 모양새마저 취하고 있다. 장하나 의원, 대선 불복 선언 장 의원은 지난 18대 대통령선거를 부정선거라 규정짓고 대선 결과 불복 선언과 함께 내년 6.4 지방선거 때 보궐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다시 뽑자는 다소 발칙한(?) 주장을 하고 나섰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취지의 발언을 했는지 한 번 살펴보자. 국정원이 지난 대선 때 2천270개 트위터 계정으로 2천200만건의 댓글을 조직적으로 게시한 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의혹 아울러 국가보훈처의 안보교육을 명분으로 한 불..

생각의 편린들 2013.12.09

커져가는 '박근혜 하야' 외침, 설 곳 잃은 대통령.. 해법은?

지난 봄부터 시작된 현 정권 규탄 시위는 매 회마다 규모를 달리하거나 장소를 바꿔가며 약간의 변화가 있었을지언정 현재까지 쉼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초창기와 달라진 점이라곤 좀 더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참여하며 조직화되었다는 부분이 가장 클 테다. 하지만 그보단 비록 미묘하지만 의미심장한 변화 하나를 엿볼 수 있다. 커져가는 울림, '박근혜 하야' 7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된 '2013 비상시국대회'에 참여한 2만여 명의 시민들, "불법당선된 박근혜 대통령 하야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로 '국정원 해체, 책임자 처벌, 박근혜 사과'와 같은 류들이 주를 이뤘으며, '박근혜 하야' 등의 구호는 드문 드문 보이는 정도에 불과했다. 실은 이제껏 시위 참가자들조차 '박..

생각의 편린들 2013.12.08

서울대 수시 합격자 비율로 드러난 일반고 학력저하 현상

서울대 수시 합격자 일반고 비율 크게 낮아져 2014학년도 서울대학교의 수시모집 선발 결과는 일반고의 심각한 퇴조를 알리는 경고음이자 바로미터였다. 서울대가 6일 밝힌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일반고 출신이 전체의 28.3%를 차지, 지난해에 비해 무려 9.2%p나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고와 과고 등 특목고 출신 합격자는 되레 7.1%p나 늘었다. 이러한 수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고교 다양화 정책은 고교 서열화의 대단원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 그 결과 일반고는 전체 고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면서도 서열 끝단에 위치, 점차 슬럼화되어가며 전체적인 학력 저하 현상마저 우려돼 왔던 게 사실이다. 결국 이번 서울대의 입시 결과는 그러한 우려를 수면 위로 드러낸 셈이다..

생각의 편린들 2013.12.0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