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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비겁자 양산하는 사회

이 즈음의 스산하고 을씨년스런 날씨처럼 우울한 기사 하나를 접했습니다. 10대 청소년들의 비행을 보고 이를 말리다 오히려 그들에게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은 한 시민에 대한 얘기입니다. 10대 훈계하려면 ‘맞아 죽을 용기’ 필요한 사회 “싸우지 말아라” 말려도 맞고… “조용히 하거라” 지적해도 맞고… 사실 10대들의 범죄는 어제 오늘만의 얘기가 아니며, 비행을 저지르고 다니는 10대들에 대해 훈계를 하다 봉변을 당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기사 또한 그동안 우린 심심치 않게 접해왔습니다. 대부분의 10대 청소년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열심히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어긋난 듯 삐걱거리며 불안한 환경에 처해 있는 일부 10대들이 아주 가끔 문제를 일으키곤 합니다. 이렇듯 ..

생각의 편린들 2012.11.08

불황의 그늘, 절규하는 노인들

이제 시작인 건지 아님 끝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불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의 몸에서 느껴지는 체감 지수는 더욱 차갑고 낮아지기만 할 텐데요.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경제 면에 올라오는 기사들은 온통 암울한 현실과 분석,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전망들을 쏟아 내놓고 있습니다. 확산되는 ‘L자형 불황’ 공포…4분기는? 유럽·미국 수요 늘어…수출 회복 기대 얼어붙은 소비심리…내수 시장 힘겨워 물론 저도 일본식 장기 또는 L자형 불황, 두렵습니다. 제발 일본으로부터는 좋은 것만 받아들이고, 좋지 않은 것은 받아들이지 않았음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사실 그 반대로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라 씁쓸하기만 합니다. 금융권 불황터널 진입하나..

생각의 편린들 2012.10.30

산울림 김창완의 새로운 여행

산울림의 맏형 김창완, 그는 산울림 9집 이후 사실상 솔로로서의 음악활동을 펼쳐 왔지만, 새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늘 산울림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그대로 달아놓은 채였다. 1986년 발표된 산울림 정규앨범 11집 이후 이듬해 출시된 이번 앨범 또한 김창완 독집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산울림이란 꼬리표가 그대로 붙어 있다. 오늘날 김창완은 음악인이라기보다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릴 정도로 연예계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만능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었던 발판이 된 계기가 이번 앨범과도 일정 부분 상관 관계가 있을 듯싶다. 이 앨범 '산울림 김창완의 새로운 여행'은 김창완 그가 만든 드라마 삽입곡들을 한데 모아 발표한 OST이다. 당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꼬마야' 등의 노랫말은 ..

산울림, 빨간 풍선

산울림 정규앨범 2집과 3집 사이의, 아주 짧은기간에 깜짝 출시되었던 일종의 싱글앨범이다. 이 앨범의 출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는 당시 난 국민학생이었고, 그 시절에 바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사실 잘 모르겠다. 다만, 산울림의 데뷔 이후 이들의 인기가 치솟자 관행처럼 각 방송사에서는 이들에게 드라마 주제곡 의뢰를 꽤나 했었을 듯싶고, 이 앨범에 수록된 '빨간 풍선'이란 노래도 지금은 없어진 비운의 방송사 TBC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였다는 점에 난 주목하게 된다. 즉 당시 산울림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이들 노래 몇 곡과 여타 노래들을 묶어 마치 산울림의 앨범인 양 포장하여 내놓은 일종의 상업적 의도에서 깜짝 기획되어 출시된 앨범이 아니었는가 생각된다. 11곡 중 산울림의 노래는 앞면과 뒷면의 타이틀..

감 따러 가자

얼마전 집 정원 감나무에서 딴 감들 중 일부를 가져가 먹어 본 동생이 맛있다며, 혹시 나머지 감도 마저 땄느냐고 연락이 왔네요. 게다가 내일부턴 날이 점점 추워져 초겨울 날씨가 된다 해서 겸사겸사 부리나케 오늘 나머지 달려있던 감들을 모두 수확하였습니다. 물론 까치밥 몇 개 정도는 남겨 놓았지요. 집에 과일 따는 기계라 하여 길다란 장대에 주머니가 달린 녀석이 있던데, 여러단으로 이뤄진 장대는 길게 뽑을 수도 있어 제법 높은 곳까지 닿긴 하더군요. 하지만 다른 과일은 몰라도 감 따기엔 분명 적절치 않은 듯했어요. 이 기계를 이용하여 힘겹게 몇 개 따고서는 그만 힘에 부쳐 걍 감이 달린 가지들을 죄다 꺾어 버렸지요. 이제 본격 감 따기에 돌입합니다. 지난번에도 꽤 많은 양을 땄다지만, 오늘 딴 감의 양에 ..

그냥 저냥 2012.10.28

장충동 족발골목 맛집들.. 글쎄요..

불금 전야, 친구들과의 모임 약속 때문에 저의 몸은 서식지를 떠나 장충동에 와 있습니다. 놀토 시행 전엔 금요일이 되면 으레 토요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마음이 붕 뜨기 마련이었는데, 토요 휴무가 보편화된 이후로는 하루 당겨진 목요일부터 예전의 금요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불금 전야는 그런 기대감에 나름 기분 좋은 밤이 될 수 있지요. 장충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족발집이 오늘의 모임 장소입니다. 전철 3호선 동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아래로 약 100여 미터 내려오게 되면 족발집들이 본격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큰 도로변에 위치한 족발집들은 그냥 스쳐만 지나고, 장충동 족발 골목이라 명명된 길에 접어들면 만날 수 있는 한 큰 족발집이 오늘의 약속 장소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여러..

그냥 저냥 2012.10.27

산울림, 귀여운 소녀의 디스코

산울림 10집과 11집 발매 사이엔 3년여란 긴 시간 간극이 존재한다. 물론 그들의 공식 활동은 이미 개점 휴업 중인 상태라 이러한 시간의 흐름은 어찌 보면 당연한 듯도 하다. 그런데.. 11집 출시를 얼마 앞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김창완은 뜻밖의 앨범을 하나 들고 우리 앞에 서게 된다. '귀여운 소녀의 디스코' 바로 이 앨범이다. 물론 10집과 11집 사이에 산울림의 다른 싱글 앨범이 선을 보인 적이 있긴 하다. 이 앨범의 출시 전, 그러니까 10집 발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심의 노래'란 앨범이 출시되었으니... 이 앨범엔 타이틀곡의 제목처럼 깜짝 놀랄 만한 요소들이 몇 가지 숨어 있다. 연주는 활동을 접은 산울림 형제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신디사이저(?)를 표방하는 전자악기에 모두 의존하였다...

김창완, 기타가 있는 수필

산울림의 김창훈, 김창익 두 형제는 산울림 정규앨범 9집 발매 후 음악인의 길이 아닌 보통사람으로 각자의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비록 공식 해체는 아니라지만 해체와 다름 없는 상황에서 홀로 남겨진 김창완, 산울림을 통해 미처 다 표출하지 못한 그의 음악적 열정은 결국 기타 하나만 달랑 매고 솔로로서의 길을 걷게 만든다. 김창완의 첫 독집앨범, '기타가 있는 수필'은 이렇게 탄생하였다. 산울림의 활동과 노래에 갈증을 느껴오던 이들에겐 이번 앨범의 출시는 비록 김창완의 솔로앨범이었지만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마냥 무척이나 반가운 그런 것이었다. 김창완도 이를 의식한 듯 앨범에서 산울림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진 못하였다. 즉 산울림의 한글 이니셜인 '△○ㄹ'의 표기를, 우린 앨범 뒷면에서 쉽게 찾아낼 수..

얘들아 니들은 이래서 책을 읽어야 해

바야흐로 시월이야. 요즘의 하늘은 다른 때에 비해 정말로 한 뼘만큼은 높아졌고, 시월의 순우리말인 '하늘연달'만큼이나 색이 곱고 이쁘기도 하지, 고개를 바짝 들어 하늘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그의 색감과 깊이가 주는 느낌이 너무 푸르고 까마득하여, 마치 빠져드는 기분마저 들지 않던? 각설하고, 예로부터 왜 이런 좋은 계절을 독서의 계절이라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봐봐. 너희들은 사실 요즘 같은 날씨가 특별히 덥지도 춥지도 않기에 정말 뛰어놀기 좋다고 느끼고 있을 것 아냐. 뭐 사실 그리 틀린 말이 아니긴 해. 신체적으로 볼 때 고등학생만 되더라도 이미 두뇌의 성장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 물론 아직 성장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결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의 훈련이 고등학교 이후를 좌우한..

산울림? 김창완? 동심의 노래

산울림은 공식적으로 해체를 언급한 적이 없다. 하지만 10집 발매 시점부터 그들은 각자의 생업으로 인해 과거와 같이 왕성한 활동은 힘들어졌으며, 사실상 팀 해체와 다름 없는 행보를 하게 된다. 물론 그 이후에도 산울림이란 명칭은 계속 사용되어져 왔다. 형제들로 이뤄진 그들에게 공식적인 해체란 말은 어불성설일 테니... 산울림의 동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과거에 발표되어진 동요 앨범들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이들은 동요집 3장을 내놓으며, '개구장이'와 '산할아버지'란 걸출한 국민동요를 만들고 부른 장본인들 아니겠는가. 형제들이 모두 함께 하는 활동은 비록 힘들어졌다지만, 이들의 동요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었다. '동심의 노래'는 정규앨범 10집과 11집 사이의 긴 공백기에 출시된 앨범이다. 그..

무선공유기(WF2419) 구입 설치

지난 2007년에 구입, 집에 설치하여 잘 사용해오던 무선 공유기가 얼마 전부터 말썽이다. 유선 포트 쪽으로는 아직도 큰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나, 무선 쪽으로는 연결이 자꾸 끊어지거나 신호를 제대로 읽어오지 못하는 현상이 잦아진 것이다. 신호를 제대로 잡은 경우에도 가끔 속도가 너무 느려져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구입 당시엔 상당히 고가인 제품이었고, 더듬이가 무려 3개나 달려 있어 그 위엄이 상당히 쩔어주셨었다. 지금 보아도 3개의 더듬이와 나름 굴곡진 디자인은 먹어준다. 하지만 5년간 너무 부려 먹기만 해 그런 걸까? 갑자기 무선 쪽으로 시름시름 거리더니 영 기운을 못차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혹시 채널 문제인가 하여 오토로 되어 있던 채널을 1번부터 13번까지 모두..

기계치란 말야 2012.10.20

얼치기 도시인의 얼렁뚱땅 고구마 캐기 체험

동네의 한 주민 단체가 지역 봉사를 명목으로 경기도 모처에 위치한 텃밭 한 뙈기를 얻어 고구마를 심어 놓았었지요. 더 추워져 서리라도 내리게 된다면 1년간의 노력이 모두 허당이 될 터... 단체원들이 심사숙고 끝에 결국 이번 주말에 수확하기로 결정하였답니다. 참가 가능한 인원을 조사하여 팀을 둘로 나누어야 했어요. 결정된 두 팀은 금요일과 토요일로 나누어 가동하기로 하였구요. 이제껏 살아오며 농사와 관련된 일이라곤 농활에 참가하여 벼베기해 본 것이 전부인 저, 제가 생각해도 참 한심하긴 하지만, 도회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의 공통된 핸디캡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렇듯 논일이나 밭일 경험이라곤 일천한 서울 촌놈이 고구마 캐기에 참가하기로 하였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변분들에게 민폐만 끼칠 ..

그냥 저냥 2012.10.20

성큼 다가온 전화위기(?)의 시대

이젠 전화위기의 시대? 벨이 발명한 유선전화가 스마트폰으로까지 발전해 왔는데, 곧 사라지기라도 한단 말인가?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더욱 진화하여 우리의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해주는 게 맞는 거 아닐까? 처음 '전화위기'란 용어를 들었을 땐 'IT쪽에서 뭔가 또 새로운 기술이라도 개발되었는가 보다' 하고 생각하였지만, 곧 이 용어의 진원지를 알게 되고 난 뒤론 그저 실소만.... 그런데 그 분의 말 실수가 제법 많았던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수첩으로 인한 폐해 쯤으로 보여지는데.... 이쯤 되면 수첩에 의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암기력이 뛰어나거나 임기응변이 탁월하여 애드립을 잘 하실 것 같지도 않은데, 앞으로 진행될 각종 토론회에선 또 어떤 식으로 대응하실런지 솔직히 아주 초큼 ..

생각의 편린들 2012.10.16

산울림 동요3집

이전에 발표된 두 장의 동요 앨범과는 달리 재킷 디자인에 변화를 꾀하였으며, 산울림 정규 앨범의 것을 그대로 채용하였다. 동요3집이란 타이틀을 전면에 내건 것 또한 이번 앨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개인적으로는 동요집 재킷 디자인의 경우 1집과 2집에서처럼 김창완 자신의 그림으로 가득 채우고, 앨범 타이틀도 그냥 '운동회'로 하여 과거의 것과 같은 형태를 유지하였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앨범이 산울림 정규 8집 발매 직후인 1982년 어린이날 즈음 출시되었음을 짐작케 할 수 있는 건, 재킷 오른쪽 상단에 붙어있는 '어린이날 기념 음반'스티커 때문이다. 불과 몇 개월 사이 몰아치기로 음반을 출시하곤 했던 그들의 왕성한 음악 활동은 군 제대 후에도 여전했다. 7집과 동요2집, 8집, 동요3집, ..

죽음, 그 이후를 생각해 본다

꿀맛 같은 단잠이었다. 나이 탓인 건지 아님 나도 모르는 좋지 않은 그 무엇인가 심신에 쌓여 있어 그런 것인진 몰라도 요즘 통 잠이 깊게 들지 못하는 경향이 있던 터라 더더욱 달게만 느껴졌다. 덕분에 욕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며, 요즘 너무 편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반성 아닌 반성을 하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어젠 육체적으로 무척 고달픈 하루였다. 사촌 매형의 부음 소식을 듣고 저녁 영안실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는데, 같은 서울 하늘 아래라지만 무려 두 시간이나 걸려야 도착하는 먼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게다가 전철과 버스를 수 차례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문상을 드리고 집으로 복귀한 건 이미 밤12시를 훌쩍 넘은 시각, 그러니 몸이 고단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게다. 당연한..

그냥 저냥 20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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