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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중함 : 小貪大失, 瓜熟帶落

소설 '빅픽처' 속에서의 주인공 벤, 그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어릴적 동경해 마지 않던 사진가에 대한 환상을 늘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사진가라는 제2의 삶을 살게 되어 어마어마한 성공과 명성을 부여잡았지만, 그의 가슴 한켠엔 무언가 씁쓸한 회한 같은 것이 스멀스멀 기어 오르고 있었다. 맞다. 그에게 정작 필요했던 건 지금의 성공과 명성, 부 따위의 것들이 아닌,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그토록 지루하여 그저 벗어나고만 싶어했던 변호사 시절의 평범한 일상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의 일상은 이렇듯 늘 지리멸렬하고 재미없다. 하도 많이 인용되어 식상하기까지 한, 마치 물과 공기의 존재를 잊고 사는 맥락과 비슷하다. 지난주 후반부터 한반도를 엄습해 온 강추위로 세상 모든 것들..

대한민국에 희망이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명운을 가를 투표일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부터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며, 따라서 이번 선거도 이미 종반전에 접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뇌리를 스칩니다. 유력후보 진영 간 피말리는 접전이 되다 보니, 이를 관전하는 지지자들 또한 상당한 피로감 호소를 피력하고 있는 듯한 느낌 지울 수 없는데요. '안철수효과' 역시 강력했다 오늘(12월 13일) 각 언론사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 내었습니다. 특이사항으론 역시 예상대로 '안철수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안철수 합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보자면, 대체로 문재인 캠프 쪽에 5%P 이상의 지지율 상승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박근혜 캠프와, 많게는 7-8% ..

생각의 편린들 2012.12.13

엘리베이터 닫힘버튼의 숨겨진 배려

이미 잘 알려진 바대로, 선의의 착한(?) 엘리베이터 이용자들이 닫힘버튼을 안 누른다 하여, 이로 인한 직접적인 절전 효과를 건물주에게 안겨다 주진 않는다. 얼마 전 각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엘리베이터 닫힘버튼의 비밀'이란 내용을 살짝 들여다 보자. 엘리베이터의 닫힘버튼을 누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전력 소모가 더 클 것이란, 아무런 의심없이 어쩌면 너무도 당연시 여겨 왔던, 진리(?)는 여지없이 깨어지고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더라는 다소 허무했던 내용이다. 닫힘버튼을 누르면 미약하게나마 전류는 분명 흐를 테고, 그러다 보면 추가적인 전력 소모가 발생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상식이었을 터.. 하지만 그로 인한 절전 효과는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매우 미미한 바, 그럼 도대체 왜 그런 ..

지름 36미터의 소행성, 딥임팩트 현실화될 뻔

대한민국 하늘 아래를 둘러싼 세상은 온통 18대 대선과 관련된 얘기들뿐이다. 때가 때이니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거니 하고 있다. 그런데 고장 발생설로 발사 연기를 기정 사실화하며 마음을 놓게 한 사이, 북한이 광명성 3호를 쏘아 올려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는 뜻밖의 뉴스가 아침에 날아 들었다. 하지만 이보다 우리를 더 놀랍게 할 만 한 소식이 스페이스닷컴의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바로 어제 저녁, 우리 시각으로 오후6시, 소행성 하나가 달보다 더 가까운 거리까지 근접하여 아슬아슬 지구를 스쳐갔다는 내용이다. 2012 XE54이라 명명된 이 행성은, 지구를 스쳐 지나기 불과 하루 전인 9일에야 발견되었기에, 설사 지구와 충돌했다 하더라도 피할 도리가 없었다는 대목에서 놀란 가슴 쓸어내려야 했다...

"朴의 경제민주화란 조폭 팔뚝에 '차카게 살자' 새기는 일"

어제(12월 10일) 있었던 대선 후보들의 2차 TV 토론회를 위해 박 후보 측은, 선거일까지 불과 채 열흘도 남기지 않은 촉박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두문불출 오로지 토론회 준비에만 몰두해 왔다. 1차 토론회 때 이정희 후보에게 당했던 일방적 파상 공세에 멘탈이 털렸던 듯 이번엔 절치부심 나름 치밀한 대응책을 준비한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 왔다. 그녀의 내상과 울렁증은 예상대로 심각했었던 듯싶다. 오죽하면 유세 일정마저 잡지 않고, 토론회 준비에만 몰두해야 했을까 싶은.. 이번 토론은 누가 잘했는가 그래, 박 후보 그녀는 국민들에게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게 한 장본인이 맞다. 그렇다면 이번 TV 토론 결과, 승자는 박 후보란 말인가? 물론 전혀, 네버 그럴 리 없지 않겠는가. 여전히 그녀의 토론은 벼락치기 ..

생각의 편린들 2012.12.11

'안철수 효과', 나 지금 떨고 있니?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의 합류와 그의 본격적인 선거 운동 지원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문재인 캠프, 반면 안철수의 합류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곤 있지만 내심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길 기원하는 박근혜 캠프, 과연 두 캠프 중 누가 웃을 수 있을까? 정작 박근혜 캠프가 두려워하는 것은? 박 후보 캠프와 집권 세력이, 안철수 효과를 적극 차단하려는 이유가 여럿 존재하지만, 그중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투표율이다. 이번 선거처럼 진보와 보수가 초접전을 벌이며 극한의 대치를 보여주는 사례는 흔치 않다. 진영 논리에 의해 어차피 투표에 임하는 적극투표층의 표심 향배는 대부분 결정되어 있을 것이고,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한 일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양 진영의 치열한 수 싸움이 ..

생각의 편린들 2012.12.09

참을 수 없는 그들의 가벼움 그리고 치졸함

12월 8일 광화문 유세 현장 - 문재인 후보 유세차량 앞에서 박근혜 연호하는 박 지지자들 대선을 채 열흘 정도밖에 남겨 놓지 않은 시점, 살을 에는 강추위가 반도를 엄습해 오고 있지만, 대선 후보들 간의 불꽃 튀는 경쟁 열기는 오히려 후끈 달아 오른 느낌입니다. 유력 대선 주자인 박후보와 문후보는 오늘(12월 8일) 오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인 광화문에서 일명 '광화문대첩'이라 불리는 유세를 갖거나 가질 계획입니다. 그만큼 수도권 표심의 향배가 중요하다는 방증이겠지요. 광화문대첩은 누가, 왜 의도한 것인가? 그런데 광화문 유세는 애초 문재인 캠프에서만 계획되어진 것이었고, 박근혜 캠프의 경우 원래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의 유세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박 캠프 측에서는 서..

생각의 편린들 2012.12.08

엄숙주의자들에게 다시 한 번 빅엿을..

지난 12월 4일 밤, 대선주자들의 정책토론을 시청하던 난 - 물론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출연한다기에 약간의 긴장감을 갖고 있긴 했었지만 그거완 별개로 - 공중파TV를 타고 흘러나오는 영상과 소리에 나의 두 눈과 귀가 그만 번쩍 뜨이고 만다. 순간 무언가 알 듯 모를 듯한 어떤 영상 하나가 뇌리를 스쳐가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엄숙주의자들에 대한 경쾌하고도 신랄한 한 방의 퍼포먼스, 지난 8월에 관람했었던 영화 '스텝업4 레볼루션'이 문득 떠오른 것이다. 이정희 후보가 이날 속사포처럼 쏟아부었던 발언에 대한 내용 해석은 사람들마다 생각이 모두 다를 테니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날 토론은 정책을 논하는 자리였을 테니 모두들, 후보들이 근엄한 표정으로 제법 폼 잡고 앉아 각자의 정책을 발표하..

생각의 편린들 2012.12.07

박근혜 정조준한 이정희, 다음 토론이 기대된다

이번 토론에선 이정희 후보가 단연 돋보였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판단에서였을까.. 그녀는 하고픈 말들을 작심한 듯 모두 쏟아내었다. 반면에 나머지 두 후보는 상대적으로 너무 밋밋해 보여, 이정희 그녀가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는 토론회였다. 이번 TV토론의 영향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을, 진보 대 보수의 이념적 대결 구도로 보고 있다. 물론 탈 이념적 성향의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라는 불쏘시개를 안고 이번 판에 뛰어든 상황이라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어찌 되었든 큰 틀에서는 여전히 이념적 분할 구도에서 단 한 발자욱도 벗어나지 않은 형태임엔 틀림 없다. 그렇다면 어제 있었던 TV토론의 영향은 어떨까? 당연한 얘기겠지만 벌써부터 전문가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그럼 결론부터 얘기해..

생각의 편린들 2012.12.05

안철수, 그를 믿는다

어제 있었던 캠프 해단식에서의 안철수식 발언과 태도에 대해 갑론을박 말들이 많다. 특히나 문재인 후보측 지지자들은 내심 서운한 감정마저 드러내 보이고 있는 듯하다. 결론부터 얘기해 보자. 안철수, 그는 분명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 표현하였고, 또한 그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만, 이미 알려졌다시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선거법상 많은 제약이 따르기에 최대한 에둘러 표현하다 보니, 갖은 억측을 불러 온 듯싶다. 안철수 그는 누구보다 잘 안다 기성 정치와는 일정 선을 긋는, 새정치를 줄곧 주창해 온 그, 심지어는 해단식에서마저 현재의 네거티브성 선거운동의 행태를 두고 싸잡아 비난하며, 기존 정당들과는 나름 예리한 각을 세웠다. 물론 이를 두고도 각 정파들의 온갖 해석이 난무하며, 자신들에게 이로운 쪽..

생각의 편린들 20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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