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효과', 나 지금 떨고 있니?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의 합류와 그의 본격적인 선거 운동 지원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문재인 캠프, 반면 안철수의 합류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곤 있지만 내심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길 기원하는 박근혜 캠프, 과연 두 캠프 중 누가 웃을 수 있을까?

 

  정작 박근혜 캠프가 두려워하는 것은?

 

박 후보 캠프와 집권 세력이, 안철수 효과를 적극 차단하려는 이유가 여럿 존재하지만, 그중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투표율이다. 이번 선거처럼 진보와 보수가 초접전을 벌이며 극한의 대치를 보여주는 사례는 흔치 않다. 진영 논리에 의해 어차피 투표에 임하는 적극투표층의 표심 향배는 대부분 결정되어 있을 것이고,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한 일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양 진영의 치열한 수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터, 때문에 초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것은 이미 예견되어 왔던 일이다.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갖은 묘안을 짜내어 보기도 하고, 각 미디어 매체에서의 캠페인을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해 오고 있는 중인데, 유독 집권 세력만은 이를 원치 않는 듯한 해괴망측한 일이 대한민국 하늘 아래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투표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결국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다는 의미일 테고, 이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과를 낳으리라는 것을 그들 또한 모를 리 없기에, 투표 시간 연장에 대한 안건 또한 받아들이지 않는, 치졸한 입장을 계속 견지해 왔던 것이다. 즉 그들 머릿속엔 유권자의 권리 따윈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오로지 당리당략만 가득 들어차있던 셈이다.

 

안철수의 파괴력은 바로 여기에 숨어 있다.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이들은 누구보다 잘 간파하고 있기에 그를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초박빙의 승부에선 자칫 높은 투표율로 인해 그들이 절대 원치 않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유일 투표율 상승 두려워하는 집단 

 

안철수의 합류 이후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 추이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건 현재의 집권세력이다. 조사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변화가 미미하기도 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는 결과도 있다. 그들은 이래 저래 '안철수 효과'의 의미를 애써 축소해 가며, 그로 인해 파생될 시너지 효과를 차단시키는 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철수가 문재인에 대한 적극적 지원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을 때만 해도 자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며, 낯 간지러울 정도의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이는 등 영혼마저 팔 기세였으나, 적극 지원 발표 이후엔 태도가 돌변하여 그를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 세우며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쯤 되면 과연 누가 구태 정치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낮은 투표율을 권장하는 세력, 다른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오히려 투표율이 낮아지길 기도하는 비정상적인 세력이 진정 올바른 정치 집단이라 말할 수 있을까. 투표율마저도 당리당략에 의해 악용되는 사례를 바라보는 유권자의 마음은 그저 착잡하기만 할 뿐이다.

 

10일 앞으로 바짝 다가선 선거, 이제 믿을 건 우리 각자의 권리 행사뿐이다. 유일무이한 비정상적 정치세력에게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유일무이하며 경이로운 투표율로 되갚아주자.

 

12월 19일, 과연 어느 캠프가 웃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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