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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율의 격차는 경제력에 기인한다

24일 서울연구원이 내놓은 '서울시민의 비만 추이와 결정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여성 비만율이 2011년 이래 줄곧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과의 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단다. 가령 강남구가 7.4%인데 반해 금천과 중랑구는 22.5%로 지역별 편차가 상당히 컸다. 반면 여성과 달리 남성의 경우 지역 간 차이가 비교적 적었으며, 그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쉽게 떠올려볼 수 있는 건 재정 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 3구의 경우 공원이나 하천 산책로, 둘레길, 체육시설 등 구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즉, 이러한 편의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난 덕분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건강을 챙기는 노력이 ..

생각의 편린들 2017.01.25

태극기는 무조건 옳은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정부 예산 지원 대상에서 배제해온 것도 모자라 이번엔 이른바 자칭 보수라 일컫는 친정부 성향의 단체들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켜 지원한 사실이 특검을 통해 밝혀졌다. 최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으로부터 “청와대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10여 곳을 찍어 구체적으로 금액까지 못 박아서 지원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특검이 확보했노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른 것이다. 비슷한 정황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 허현준 국민소통비서실 행정관이 지난 2015년 '한국자유총연맹'에 관제 데모를 지시했다는 사실을 당시 현기환 정무수석이 보고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 것도 아니지만, 이..

생각의 편린들 2017.01.25

야생 성향이 강한 말라뮤트만의 독특한 소통법

나의 서식지엔 일찌감치 예비대설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하지만 한밤중임에도 눈은 내리지 않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포근히 잠든 사이 살포시 내릴 것 같은 예감이다. 우리집 개 미르는 평소 달빛과 별빛을 이불 삼아 지내왔다. 그러나 적어도 눈 비가 올 때만큼은 이를 피해야 하니, 자유롭게 풀어놓아야 할 상황이다. 녀석의 집 문을 여는 순간,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기던 미르는 슬쩍 자기 콧등을 내 손에 대고선 이내 손등을 핥는 게 아닌가. 녀석의 행동은 아주 조심스러웠고, 그 때문인지 수줍음 따위가 전해져온다. 이러한 행위의 이면엔 녀석의 나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녀석은 아무런 말을 않는다. 아니 못한다. 심지어 다른 종의 개들처럼 짖지도 않는다. 그저 그 깊고 커다란 눈망울의 꿈벅..

미르의 전설 2017.01.20

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편의 우화 '더 킹'

아버지의 양아치 기질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박태수(조인성)는 요즘말로 표현하자면 소위 '일진'이다. 그의 주먹은 적어도 학교 내에선 최고다. 체육부 아이들마저도 그에겐 두 손 두 발을 모두 들 정도다. 그렇게 교련복을 입고 모자를 삐딱하게 눌러쓴 채 껄렁하게 다니며 동네 양아치들과 일전을 벌여 승리하는 일이 당시엔 최고의 힘을 가진 것이라 생각했던 박태수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아버지가 검사 앞에서 쩔쩔 매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박태수는 진짜 힘은 주먹이 아닌 권력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180도 돌변한 박태수는 자신도 반드시 검사가 되겠다며 특이한 방식으로 공부에 매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하게 되고, 군대를 다녀와서는 사법고시마저 패스한다. 박태수의 시골마을은 한바탕 축제 분위기에 휩싸..

가성비 노트북 JN1DB 업그레이드기

다른 제품들도 그러하듯, 노트북을 고르는 관점 역시 다양하다.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람, 성능을 따지는 사람, 크기부터 생각하는 사람, 무게가 무조건 가벼워야 하는 사람 등등 그 기준은 사람들의 생각만큼이나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 내가 소개하려는 노트북은 앞서 예로 든 기준들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오로지 가격 대 성능, 즉 가성비를 최고의 가치로 둔 제품이다. 주연테크의 14인치 노트북 JN1DB를 소개하려 한다. 아니 소개라기보다 업그레이드기에 더 가깝겠다. 주연테크가 노트북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제품 때문에 알게 됐다. 그렇다면 그냥 구입했으니 조용히 혼자 사용하면 될 것을 왜 난 이러한 포스팅을 남기고 있는 걸까? 두 가지 사양으로 나온 제품군은 소비자로 하여금 과연 어..

기계치란 말야 2017.01.18

서촌 나들이, 새해엔 꽃길만 걸어요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을 일컫는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 그러니까 청운동 효자동 및 사직동 일대를 의미한다. 이곳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무수히 지나다녔던 곳이지만, 그동안 왠지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장소였다. 뚜렷한 목적 없이 무작정 길을 나섰던 건 새해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경복궁역에서 하차 후 3번 출구로 향했다. 조금 걷다 보면 우측에 서촌마을이 나타나는데, 몇몇 잘 알려진 미술관이나 작은 공방 같은 특이한 곳들이 즐비하다. 드문드문 한옥들도 보인다. 세월의 흔적이 남은 까닭인지 골목길은 어딘가 모르게 정겹다. 저 앞엔 인왕산 자락이 보이고, 거리와 차도가 한산해서 그런지, 아니면 이 계절이 건네는 특유의 스산함 때문인지, 이름 모를 시..

최강 한파를 알리기 위함이라는 인간의 잔혹성

올 겨울 최강 한파가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이제껏 그럴 듯한 추위가 없었던 터라 유난히 추울 것이라던 이번 겨울도 '별 것 아닌가 보구나' 라며 긴장감을 슬쩍 내려놓으려던 찰나, 아니나 다를까 그분이 드디어 오신 셈이다. 그런데 우리의 추위는 사실 별 게 아닌 모양이다. 북반구에 위치한 유럽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유례 없는 한파가 닥쳐 대륙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하니 말이다. 강추위로 인해 사망한 사람만 올해 들어 최소 73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단다. 교통 마비와 정전 등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 한파에 고통을 겪고 있는 건 비단 사람만이 아닌 듯싶다. 야생동물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최근 유럽을 휩쓴 최강 한파를 온전히 와닿게 할 만한 사진 한 장이 언론을 통해..

생각의 편린들 2017.01.15

수학을 왜 배우느냐며 따져 묻는 아이들에게

디즈니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겨울왕국'에 버금가는 역대급 스코어로 오프닝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개봉 당일 9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 이와 동시에 개봉한 경쟁작 '얼라이드' '어쌔신 크리드' 등을 모두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입니다. 예매 점유율에서도 21.2%를 기록한 '모아나'는 현재 1위인 '너의 이름은'을 바짝 뒤쫓는 형국입니다. 시기적으로 겨울방학 특수를 맞긴 했지만, 어쨌든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현상은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아나'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가 부족의 저주받은 섬을 구하기 위해 신이 택한 전설 속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모험에 나선다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장르의 영화입니다. ..

생각의 편린들 2017.01.13

소비 부진의 주범이 왜 사교육인가

1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국 도시 근로자 가구의 한 달 평균 학원 및 보습교육비로 22만6천576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 가량 늘어난 액수다. 문제는 이 증가율이 가처분소득 및 소비자물가지수 평균 증가율 1%의 6배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가처분소득 중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4%에서 5.7%로 소폭 올랐다. 가뜩이나 어렵고 팍팍한 살림살이에 교육비 지출마저 증가하고 있으니 가계의 시름이 깊어질 만하다. 그런데 오늘 기획 형태로 일제히 쏟아낸 관련 기사들의 논조는 한결 같다. 그러니까 소비 부진의 주범이 사교육이라는 얘기이다. 제목부터 자극적으로 뽑은 게 여실해 보인다. 조금은 어이가 없다. 아니 많이 어이가 없다. 왜 소비 부..

생각의 편린들 2017.01.12

창의력은 언제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나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광고판 사진 속 모델이 갑자기 움직인다면? 더구나 마치 자신이 피우던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기라도 한 양 얼굴을 한껏 찌푸린 채 기침을 해댄다면? 누가 됐든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될 경우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해당 광고는 실재한단다. 스웨덴의 사례다. 길 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 그 앞에 설치던 광고판 속 남자 모델의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동시에 기침을 해댄다. 물론 담배를 피우던 사람은 깜짝 놀라고 만다. 분명히 사진이 부착된 광고에 불과했거늘, 어느 순간 자신의 흡연 행위와 동시에 동영상으로 변모해버리기 때문이다. 이 기발한 광고의 비밀은 다름아닌 광고판 아래에 숨어 있다. 이곳에 설치된 특수 센서가 담배 연기를 감지하는 즉시 기침하는 모습의 영상..

그냥 저냥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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