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가성비 노트북 JN1DB 업그레이드기

새 날 2017. 1. 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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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품들도 그러하듯, 노트북을 고르는 관점 역시 다양하다.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람, 성능을 따지는 사람, 크기부터 생각하는 사람, 무게가 무조건 가벼워야 하는 사람 등등 그 기준은 사람들의 생각만큼이나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 내가 소개하려는 노트북은 앞서 예로 든 기준들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오로지 가격 대 성능, 즉 가성비를 최고의 가치로 둔 제품이다.


주연테크의 14인치 노트북 JN1DB를 소개하려 한다. 아니 소개라기보다 업그레이드기에 더 가깝겠다. 주연테크가 노트북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제품 때문에 알게 됐다. 그렇다면 그냥 구입했으니 조용히 혼자 사용하면 될 것을 왜 난 이러한 포스팅을 남기고 있는 걸까? 두 가지 사양으로 나온 제품군은 소비자로 하여금 과연 어떠한 놈으로 골라야 할지 선택 장애를 불러오기에 꼭알맞다. 아울러 이와 관련하여 주연테크 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할 경우 아주 생뚱 맞은 답변만 돌아오기 일쑤다. 이러한 혼란을 막고 소비자들이 올바르게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난 이 포스팅을 쓴다.



우선 제품 사양부터 살펴보자. 인텔의 6세대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 4405U가 CPU로 탑재돼 있다. 7세대 카비레이크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 녀석은 아직 현역으로 꽤 쓸 만한 프로세서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무언가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램이 2기가이며, 저장공간이 32기가에 불과하다. 램이야 그렇다쳐도 저장공간 32기가는 정말 최악이다. 윈도10이 정품으로 깔려 나오는 제품이지만, 정작 용량 부족으로 레드스톤으로의 업그레이드는 언감생심이다. 결국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 없이는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또다른 사양의 제품을 살펴보자. 이는 JYT-JN1DB로 명명돼 있다. 램 4기가에 저장공간 128기가의 제품이다. 비로소 쓸 만한 용량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제품의 문제는 윈도10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소비자들은 이 대목에서 선택 장애로 혼란을 겪게 된다. 용량이 부족하긴 해도 정품 윈도10이 설치된 제품을 구입하여 업그레이드를 하느냐, 아니면 램과 저장공간의 용량은 충분하나 OS가 없는 제품을 구입해야 하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더구나 서비스센터에 확인한 바로는 개인이 별도로 저장장치를 구입하여 업그레이드할 경우 정품 윈도10을 인증 받지 못한다고 하니 이도 저도 참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가격대는 전자가 20만원대 후반에서 30만원대 초반까지, 그리고 후자는 30만원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 가격이 참 애매하긴 한데, 정품 윈도라는 메리트가 있는 앞서의 제품을 쓸 만한 용량으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후자의 가격과 비슷해지기에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그 방법이 그나마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도전했다.


ⓒ네이버쇼핑


우선 배터리와 카드리더기의 덮개를 제거 후 뒷판의 나사를 모두 푼다.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뒷판 전체를 열어야 한다. 나사 숫자가 꽤 많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나사를 푼 뒤 왼쪽 아래부터 조심스레 뒷판을 연다. 체결됐던 부분이 풀리면서 경쾌한 소리가 들려온다. 두두두둑... 뒷판을 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제 내부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확인할 차례다. 왼쪽 아래 부분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는 SATA3 인터페이스의 32기가 SSD다. 그 위는 M.2슬롯이다. 여분의 SSD를 이곳에 장착할 수 있다. 오른쪽의 빈 슬롯은 램슬롯이다. 2기가 램 외에 추가로 장착 가능하다.



기존 SSD는 그냥 놔두고 난 추가로 SSD를 장착할 계획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M.2슬롯에 맞는 SSD의 가격이 매우 비싼 측면도 있으나 이 녀석의 인터페이스가 PCIe 방식인 데다가 규격도 가로 80 세로 22에 정확히 맞아야 할 만큼 무척 까다롭다. 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이 흔치가 않다. 


다행히 SATA방식의 일반 SSD와 가격대가 비슷한 녀석이 하나 있긴 하나 OEM으로 출시된 제품이라 AS를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벌크로 판매되는 이 녀석을 구입했다. 용량은 128기가다.



기존에 달려 있던 녀석을 제거하고 새로 구입한 SSD를 M.2슬롯에 장착한다. 램도 하나 구입하여 빈 슬롯에 끼웠다. 뒷판을 닫고, 물론 나사를 채우지 않은 채, 미리 준비해놓은 윈도를 설치한다.



윈도 설치가 완료된 후 다시 뒷판을 열어 32기가 SSD를 재장착한다. 이제 뒷판을 닫고 나사를 모두 조인다. 그리고 부팅을 시도한다.



윈도10 정품 인증이 안 된다는 소리는 도대체 무슨 근거에서 나온 건지 서비스센터에 따져 묻고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다. 아무런 추가 조치 없이 자동으로 정품 인증된다.





버전 1607인 레드스톤이 설치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2기가 SSD로는 도저히 엄두도 못낼 일을 아주 간단하게 처리한 셈이다.



장치 및 드라이브를 확인해 보니 128기가 SSD가 C드라이브로, 그리고 원래 장착돼 있던 32기가 SSD가 D드라이브로 잡혀있다. D드라이브는 출고될 당시 설치돼 있던 윈도로 인해 용량이 대략 7기가 정도 남아 있다. 파티션 정리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



D드라이브의 파티션을 깨끗하게 정리했더니 32기가 전체를 저장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JN1DB 이 녀석을 온전하게 활용 가능한 진정한 가성비 노트북으로 변모시켰다. 얼마 전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베네수엘라발 윈도10 해프닝은 우리 국민들의 정품 윈도에 대한 열망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아직도 불법 윈도 사용자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윈도10 제품을 제대로 된 경로를 통해 구입할 경우 적어도 1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다면 쓸 만한 용량이지만 윈도가 설치돼 있지 않은 JYT-JN1DB 제품보다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JN1DB 제품을 구입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지 않을까? 물론 정품 윈도를 개별적으로 보유한 사람이라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이 용량 큰 녀석을 영입하면 되겠지만 말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해당 제품은 오로지 가성비 측면에서만 메리트가 있다. 여타의 요소는 고려하지 않았으니 이는 노트북의 활용 목적에 따라 본인들 스스로가 취사 선택해야 할 사안이다. 게임 등 고사양이 요구되는 영역만 아니라면, 그냥 일반적인 용도로 볼 때 이 제품의 성능은 사실 차고도 넘친다.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듯, 4405U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들은 아직도 고가에 판매된다. 그에 비한다면 이 제품은 가성비 측면에서 볼 때 확실히 메리트가 있다. OS의 탑재 여부와 용량 문제, 아울러 자꾸만 엉뚱한 소리를 하는 서비스센터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분들에게 이 포스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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