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스마트폰 혁신의 한계? 윈도폰에 길을 물어라

새 날 2016. 12. 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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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모른 채 지속돼 왔던 스마트폰의 혁신이 어느덧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쟁 관계에 놓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서로 상대방 스마트폰의 인기 색상과 기능을 도입하는 등 장점을 차용하여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의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혁신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얘기는 아닌 듯싶다. 


실제로 스마트폰의 기본 성능을 좌우하는 사양과 관련한 개발 속도가 정체된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때문에 업체들 사이에서 이제 사양 경쟁은 딱히 돋보일 구석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떡하든 기기 판매는 해야겠고, 그러다 보니 제조사들은 저마다 다른 영역에서 틈새를 공략하여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최근 이상 열기가 감지되고 있는 색상 경쟁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의 존재감은 어느덧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는 까닭에 업체들이 이를 집중 공략하고 나선 셈이다.


ⓒ케이벤치


성능 경쟁이 아닌 주변 요소에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제조사들의 모습을 보아 하니 실제로 스마트폰이 혁신 정체기에 접어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엔 안드로이드와 iOS만 있는 게 아니다. 블랙베리도 있고, 타이젠, 파이어폭스도 있다. 물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점유율이 1%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굴욕을 당하긴 했어도, 아울러 지난 5일자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잊혀진 존재로 전락하긴 했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10 모바일 운영체제 역시 스마트폰의 주요 축을 담당하는 녀석임엔 틀림없다.


적어도 사용자의 입장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윈도폰을 마치 버린 자식인 양 철저히 외면해 온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도 그럴 것이 앱스토어엔 쓸 만한 어플이 전무하다시피 하고, 최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생태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에 대해 전혀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급전직하의 위기 상황에 놓인 점유율이 이를 대변한다. 충성 소비자들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당하고 있는 윈도폰이 곧 사라질 운명에 놓이게 된다는 건 결코 우연이라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얼마 전 자신들이 지닌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필살기 하나를 빼들었다. 윈도10 모바일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통해 일반 컴퓨터에서 구동되는 윈도10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컨티뉴엄'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그러니까 이는 arm 아키텍처 기반인 윈도폰에서 x86 기반인 윈도10을 에뮬레이팅하는 방식이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하자면, 윈도폰을 통해 일반 PC에서 돌아가는 운영체제는 물론 응용 프로그램까지 실행시켜 주는 놀라운 기술이다.


윈도10의 컨티뉴엄 기술이 적용된 HP 엘리트 X3와 전용 독ⓒHP


언론 보도에 따르면  PC용 윈도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 윈도10폰은 이르면 내년 가을쯤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예측하고 있듯 '서피스폰'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현하지 않을까 싶다. 


이와 관련한 동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덕분에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7일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즉 arm 아키텍처 프로세서가 장착된 기기에서 윈도10을 실행하고 포토샵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아울러 일부 게임 및 비디오 등의 x86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해당 기능이 수면 위로 점차 그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서피스폰'에서의 컨티뉴엄 기능을 통한 x86 응용 프로그램 구동이, 단순한 소문이 아닌 실제로 시장에 출현할 가능성을 높이는 상당한 근거로 작용한다. 만약 그렇다면 스마트폰계에 있어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유지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언제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PC로의 변신이 가능한 도구는 단언컨대 지구상에서 윈도폰이 유일할 테니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 진영이 양분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점유율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했던 대로 카카오톡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카카오톡의 윈도폰 지원 중단은 가뜩이나 많지 않은 윈도폰 사용자들을 대거 시장에서 이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성이 크지 않은 녀석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엿보이긴 하나 어쨌든 카카오를 향한 섭섭한 감정을 완전히 배제시키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스마트폰의 혁신에 정체기가 왔다고 생각하는가? 이는 점유율이 1%도 채 안 된다며, 카카오가 그랬듯 혹시 윈도폰의 가능성을 지나치게 얕보고 하는 말은 아닐까? 그렇다면 컨티뉴엄을 선보이며 스마트폰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오게 될 윈도폰을 주시하라. 윈도폰에 그 길을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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