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소니의 혁신 '엑스페리아 터치'가 바꿔놓을 일상

새 날 2017. 3. 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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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배우 오정세는 민천상 변호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민변은 자신의 사무실 한쪽에 비밀 데이터실을 꾸며놓고 이곳에서 모든 범죄 행위를 모의하며 구상한다. 첨단 미디어 장비들로 가득 들어찬 이 비밀 공간은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검색 가공하고 비밀 지령을 내리던 곳이다. 바닥과 벽면 그리고 천장 등 사방팔방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이 그의 도구로 아주 긴요하게 활용된다. 


비단 이 영화에서뿐만이 아니다.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그린 '패신저스'에서도 곳곳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이 우리의 일상을 조금 더 편리하게 해주는 매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듯 영화 매체 속에서 사용된 아이디어들은 현실에서도 곧잘 차용되어 현실화되곤 한다. 이러한 결과는 그다지 낯선 광경이 아니다. 물론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영화처럼 일상 어디에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의 대형 터치스크린이 대중화되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긴 하지만 말이다. 


유튜브 영상 캡쳐


기술력 그리고 자원의 한계 등으로 인해 디바이스의 크기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그 가격대가 천문학적으로 높아지는 탓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벽 또한 조만간 서서히 무너지리라 전망된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던 대형 TV의 가격이 불과 수년만에 10분의 1 이하의 가격으로 곤두박질치는 비슷한 사례를 우린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영화 속에서의 장면보다 더욱 진일보한 기술이 선을 보여 화제다. 지난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행사에서 공개된 소니사의 프로젝터 '엑스페리아 터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소니가 유튜브에 공개한 해당 제품의 홍보 영상을 직접 확인해 보니 놀라움 그 자체였다. (해당 영상은 이 포스팅 아래에 링크해 놓았다)



아이가 손가락을 이용하여 방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크레파스 등의 색칠용 도구는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아이는 마치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듯 두 손가락을 바닥에 댄 채 이를 벌린다. 그러자 그림이 확대되고, 그 반대로 오므리니 그림이 줄어드는 마법이 연출된다. 아이의 엄마는 요리를 만들면서 레시피 화면이 펼쳐진 조리대 위를 손가락으로 조작하여 이를 넘겨본다. 퇴근한 아빠와 아이는 탁자 위에서 아무런 도구 없이 오직 화면만으로 게임 삼매경에 빠져든다.


이는 ‘엑스페리아 터치’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 제품은 보편적인 프로젝터의 기능을 훌쩍 뛰어넘는다. 내가 혁신이라 부르는 이유도 다름아닌 이 때문이다. 탁자나 벽 등 주변 사물을 터치스크린으로 변환시켜 사용자가 마치 휴대폰을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스크린이 띄워진 사물을 통해 각종 어플과 화면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술이 정말 놀라운 건 단순히 이미지를 확대하는 프로젝터 본연의 기능에서 벗어나 확대된 이미지를 통해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이다. 굉장한 아이디어다.


유튜브 영상 캡쳐


'엑스페리아 터치'만 있다면 별도의 디바이스 없이도 벽이나 탁자 등 주변의 웬만한 사물을 터치스크린으로 변신시키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 제품은 가로와 세로 양 방향을 이용하여 활용 가능토록 돼 있고, 적외선과 내장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터치를 지원하는 까닭에 벽이나 탁자처럼 편평한 표면을 모두 터치 스크린으로 변모시켜준다. 이 기술이 대중화된다면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장면 이상의 진일보한 일상을 우리에게 선사해 줄 듯싶다.


그러니까 주변에서 자주 사용되는 공간이나 사물을 터치스크린처럼 바꾸어주는 이 범용성만으로도 해당 제품은 뛰어난 가치를 지닌 셈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보다 적어도 몇단계는 앞서는, 진일보한 기술력을 선보인 소니의 '엑스페리아 터치'는 앞으로 우리의 일상을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바꿔놓게 될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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