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2421

명동 나들이

이번엔 애들 강좌에 쫓아가지 않기로 했어요. 집사람과 저, 둘만의 시간을 가져볼 참이었죠. 그래서 애들끼리 보내놓고 우리도 무작정 전철에 올라탔네요. 목적지는 명동.... 넘쳐나는 명동거리 인파의 절반은 외국인인 듯했어요. 특히 중국어와 일본어가 많이 들리더군요. 관광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오시는 분들도 많았구요. 이제 명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쇼핑거리라 해도 손색 없겠더군요. 입구에서 제일 처음 들른 곳은 비누가게? 아니 실은 화장품가게..... 외국인이 많은 명동이나 인사동에서 가장 잘나가는(?) 업종이 아마 화장품가게 아닐까 해요. 화장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아님 다른 이유라도? 매장 내에 쓰여진 선전문구가 꽤나 대담하면서도 도발적이군요. 비누의 종류가 참 다양했어요. 향기도 그에 못지 않..

오늘의 라이딩 (2012.5.26)

날벌레들의 무차별 가미가제 습격과 자외선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집사람은 고글을 착용했구요. 이에 따른 적응기가 부족했던 탓인지 출발하자마자 조용히 자빠링을 연출해주셨습니다. 분명 당황스러웠을 법도 한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털고 일어나는 마눌님을 보고 있노라니 터져나오는 웃음은 어쩔 수 없네요. ㅎㅎ 이렇게 가끔 뜻하지 않은 웃음을 선사해주시는 마눌님이 있어 삶은 충분히 재미집니다. ㅋ 오늘의 라이딩은 혼자가 아닌 마눌님과 함께여서 더욱 즐거웠었구요. 덕분에 최대한 샤방 모드를 유지하며 달릴 수 있었습니다. 한강의 상황도 최적이었구요. 간만에 자전거에 올라탄 마눌님께서는 집으로 복귀하는 길에 체력 고갈로 인한 약간의 멘붕현상이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잘 극복하더군요. 오늘의 라이딩 역시 엔도몬도 기록으로 ..

정신줄 제자리 찾아가기

옆 건물 신축공사장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줌마 목소리가 상당히 크던데... 공사장 인부와 싸우는 걸로 봐선 건물 신축공사와 관련된 일 때문인 듯합니다. 다행히 싸우는 소리는 금방 사그러들었네요. 사실 수 년 전 주차 문제로 싸우다 살인까지 벌어졌던 일을 직접 목격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소한 시비로 인해 부부가 한꺼번에 비명횡사했던 안타까운 사건이었어요. 이후로 주변에서 싸우는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콩당콩닥, 무슨 큰 일이라도 벌어질까 조마조마해 하게 되었습니다. 일종의 트라우마인가 봅니다. 집사람과 함께 그 사건을 겪은지라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래도 시간 자체가 약이 되긴 하는가 봐요. 몇 해가 흐르며 해당 증상이 점차 옅어지고 있는 느낌인 것을 보니... 아주 사소할지라도..

그냥 저냥 2012.05.25

우린 왜 늘 작은 일에 분개하는가

애들이 키우던 토끼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얼마 전 자연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관련글 : 까몽이를 그만 놓아주렴) 토끼 수명이 보통 5년 정도인데, 이 놈은 3년 여 살았나봐요. 아무래도 좁은 케이지 속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가니 제 명을 다 누리긴 어려웠을 겁니다. 팔팔하던 놈이 급사한 터라 저도 애들도 모두 놀랬지요. 그런데 남은 녀석도 상태가 그리 좋진 않은 듯합니다. 애들 말에 의하면 몇 개월 전부터 힘 없이 비리비리하게 다닌다더군요. 어렸을 땐 똘망똘망하고 통통하던 녀석이 뼈만 앙상해져 돌아다니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할 정도예요. 추측컨대, 기력이 다한 할배토끼가 된 게 틀림 없습니다. 어린 토끼를 입양해와 자연으로 되돌아갈 때까지의 과정을 보며 우리네 삶의 모습을 반추하게 되더군요. 성장기..

그냥 저냥 2012.05.24

노무현 대통령께선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게 아냐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주택밀집지역이라 조용하고 조그마해. 행정기관이라고 해봐야 주민센터 하나 정도 있을까? 아무튼 인구 2만도 채 안 되는 자그마한 동네에 웬 단체나 조직이 그리도 많은 건지... 얼추 읊어보면, 새마을연합회,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자율방법협회, 통장친목회, 의용소방대, 새마을부녀회, 방위협의회, 생활체육회(이건 종목별로 나뉘어있어서 10개도 넘어)..... 대충 생각나는 조직만 이 정도야. 그런데 웃긴 건 저런 단체에 소속된 회원들은 대부분 여러 조직에 문어발식 적을 두고 있어서 결국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는 사실이지. 조그만 동네에 회장 직함이 뭐가 그리도 많은지 서로 만나기만 하면 '회장님 회장님'.... 내가 봐도 좀 그래~ 낯 간지러워지는 느낌이랄까...

생각의 편린들 2012.05.23

까몽이를 그만 놓아주렴

3년 여 쯤 되었을 겁니다. 우리집 막내애가 마트에서 이쁘다며 찜해둔 토끼, 결국 자신의 생일선물이 되었습니다, 한 놈은 외로울 듯해서 까만놈과 하얀놈, 모두 두 마리를 사주었지요. 이름도 붙여주었더군요. 까몽이와 희돌이..... 참 좋아라 했어요. 케이지가 작아 스트레스 받는다며 직접 재료를 구입해 넓게 증축도 해주었구요. 밥이 떨어지면 간식거리도 요것조것 맛난 것으로 챙겨주기도 하였구요. 특히나 까몽이는 희돌이에 비해 겁도 별로 없고 쾌활한 성격이라 애들이 더욱 이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날 아침까지만 해도 케이지 밖으로 나와 평소처럼 잘 놀던 까몽이가 저녁에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죽은 거예요. 막내녀석한테 전화가 왔었어요. 까몽이가 이상하다고.... 눈은 떠 있고 숨은 쉬는 것 같은..

미르의 전설 2012.05.22

수원연화장 노무현 추모비 건립 보수단체 반발

경기도 수원시 영통 하동 20번지 수원연화장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23일)를 맞아 추모비 건립이 추진된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추모비 건립이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불투명.... (기사 : http://news.nate.com/view/20120522n07331?mid=n0411) 내일이면 벌써 3주기군요.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갑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많이 답답합니다. 우리 사회의 분열상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표적인 사례인 듯해서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후 이 곳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이 이뤄졌기에 나름 상징성 있는 곳이라 추모비 건립에 딱히 문제가 될 건 없어 보입니다. 이젠 세상에 계시지도 않는 분, 추모비 하나 마음대로 건립할 수 없게 하는 이 사회의 부족한 아량이 그저 ..

생각의 편린들 2012.05.22

23년 후의 이클립스

아침 정원에 나가보니 사방에 내려앉은 햇볕이 예사롭지 않았어. 5월, 태양의 고도가 거의 절정에 근접해가는 시기, 오늘 이 시각 쯤이면 빛이 매우 밝아야 정상이었겠지. 허나 무슨 색안경을 쓰고 바라볼 때의 그 것처럼 전체적으로 어둠이 옅게 배어있는 느낌이었어. 그제서야 생각났다. 일식이 있을거란.... 지나가는 뉴스를 통해 들은 내용인데 다음 일식은 23년 후에나 볼 수 있다는? 정원에 나와 계신 어머님께 이런 내용을 말씀드렸지.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어머님께선 그 때 쯤이면 보기 힘드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나도 할아버지가 되어 있거나 이미 세상에 없는 존재일 수도 있겠지. 어머님께 커다란 실수를 했다는 느낌이야 ㅡ.,ㅡ 나중에 확인해 보니 23년 후에 볼 수 있는 일식은 오늘 처럼 80..

그냥 저냥 2012.05.21

아날로그적 감성

디지털이란 게 참 편리하긴 해. 다른 영역은 차치하고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사용하는 영역들만 함 보자. 디지털화된 파일만 있음 무한재생과 복사가 가능하고, 결정적으로 이는 물리적 실체가 없기에 우리의 손과 어깨를 매우 가볍게 해주잖아? 요즘 난 실제 도서보단 전자책을 통해 책을 읽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애. 수십권의 책도 아주 가볍고 얇은 전자책 디바이스에 파일 형태로 모두 저장되어 있으니 편하기야 하지. 그런데 편리함이 다는 아닌 거였어. 이상하게도 전자책을 통해 읽은 책들은 머릿속에 오래 머물지 않는 느낌이야. 아무래도 책장을 넘기며 느껴지는 책의 감촉과 고유한 향기가 없어 그런 거 아닐까 싶기도 해. 왜 이런 말 있잖아. 공부할 때도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보단 손으로 쓰고 입으로 읊어가며 ..

그냥 저냥 2012.05.18

어라~ 요즘 기상청 제법이네

방금 천둥소리 들었니? 못들었다고? 지금 또 들리는데.... ㅎㅎ 바붕아 너랑 나랑 사는 동네가 다르잖아.... 아침에 나올 땐 날씨 끝내줬지~ 기온은 적당히 선선하지, 하늘은 투명하지, 사방으로는 녹색의 향연이.... 근데 일기예보엔 오늘 비가 온단다. 것도 천둥 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예보상으론 대략 12시 전후 쯤? 그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네.. 조금 전엔 예보대로 천둥까지 치고 말야. 매번 구라청이라 비아냥거린 거 사과해야 할까? 요즘엔 제법 잘 맞히니 말야 ㅋㅋ 우리나라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능력이 세계 35등인가 한대며? 그 놈이 기상청에 있잖아. 아마 그래서 그럴거야 사람의 능력이 뭐 하루 아침에 변한다더냐... ㅎㅎ 어제 하루종일 날 괴롭히던 숙취가 깨끗이 사라졌어...

그냥 저냥 2012.05.17

컨디션 완전 꽝

근 한 달만이었나? 어제 퇴근 후 고딩시절 절친과 간단히 한 잔 걸쳤지 뭐야.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 간단히, 그래 우린 분명 적절한 주량을 흡입하였으니 간단히 마신 게지. 그런데 오늘 아침 몸에 입은 내상은 최소 소주 두 병 이상급? 카톡으로 친구에게 상태를 물었어. 이 친구도 역시나 거의 떡실신.... 뭔가 이상하네... 나름 분석을 시도해보았지. 저녁식사 거르고 마신 게 화근? 쌓인 스트레스 무게 때문? 뭐 친구와의 의견을 종합해보니 둘 모두 원인인 것 같애. 부모 봉양, 자식 교육, 먹고 사는 문제 등 낀 세대인 우리가 짊어진 짐들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하겠냐고. 손에 잡히진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물리적 짐들이 의식 못하는 사이 스트레스로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우리의 몸과 정신을 야금야금 갉아..

그냥 저냥 2012.05.16

아 피곤하다~

휴~ 언제나 그렇지만 오히려 달콤한 휴식을 취한 다음날은 너무 힘들어. 특별히 야외를 쏘다니거나 한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집에서 푹 쉬기만 했을 뿐인데 말이지... 게다가 오늘 월요일인데 비까지 내려 주시네? 덕분에 선선해진 기온은 고맙지만 말야. 토요일 오전 오후로 애들 강좌를 두 탕이나 쫓아다녔는데, 그 탓일까? 웃긴 건 애들 강좌에 정작 본인들은 졸기 바쁘고, 나만 눈이 반짝반짝... 두 개의 강좌는 전혀 별개의 것이었는데도 우연찮게 두 강좌에서 모두 킬링곡선에 대해 언급하더라. 킬링이란 학자는 지구온난화와 탄소배출량과의 관계를 50년동안 관찰하여 이를 그래프(킬링곡선)로 증명하였고, 전 세계가 기후협약을 맺어 탄소배출을 억제하게끔 만든 장본인이야. 아마 이 분의 끈기있는 관찰과 연구가 없었더라면,..

그냥 저냥 2012.05.14

5월의 첫 라이딩

5월 들어 첫 라이딩이었네요. 이번 달도 어느덧 중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제까지의 일기예보만 하더라도 오늘은 분명 비오는 날이어야 했어요.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바깥활동하기에 적당한 날씨였네요. 우선 오늘 샤방 라이딩 결과는 엔도몬도를 통해 남겨 놓았구요. 폰을 바꾸고 엔도몬도를 새로 설치했는데, 설정에 신경 쓰지 않고 달리다 보니 기본운동종목이 자전거가 아닌 달리기로 되어 있었더군요. 디폴트가 달리기인가 봅니다. 중간쯤 달리다 발견하고 재설정하긴 했습니다만, 소모된 칼로리의 양이 실제보다 과다하게 계산되었을 듯.... 오늘 한강자전거도로 상황은 여느 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전에 자전거대행진 행사가 끝나고 한강으로 몰려 나온 대회 참가자들 때문에 평소보다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단체로..

우수 연구자와 함께하는 토요과학강연회

아이들과 함께 서울시과학전시관 토요과학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부터 각 급 학교의 토요일이 모두 놀토가 되는 바람에 원래 오후에 있었던 강좌들이 오전으로 싹 바뀌었더군요. 덕분에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야 했네요. 서울시과학전시관의 위치가 교통편이 그리 녹록한 곳이 아니기에 전철과 마을버스를 번갈아 이용해야 했습니다. 서울시과학전시관은 관악산과 서울대학교 부근에 위치해 있어 주변 풍광이 뛰어나고, 공기도 매우 맑습니다. 본관 입구 모습입니다. 팍팍한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좋은 공기와 넓직한 공간은 가슴마저 확 트이게 해주는 느낌이네요, 이런 공간, 마냥 부럽습니다. ㅎ 본관 오른쪽 옆으로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놀이공간도 있구요. 기타 부속시설들... 본관입구로 들어섰습니다. 배너가 오늘의 강연회 내용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