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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만족 하루 여행 <1/3>

7월 7일, 오전 6시 30분 출발하는 차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습니다. 전날까지 많은 비를 뿌렸던 장마전선은 일단 아랫 동네로 물러 간 모양입니다. 간만에 해를 볼 수 있겠군요. 정확하게 6시 반에 출발한 차는 중간 기착 없이 바로 강원도 평창으로 향합니다. 9시 쯤 목적지인 봉평에 도착하니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습니다. 평창은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지에 위치해 있어 아무래도 날씨 변화가 잦은 듯합니다. 비가 그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바닥이 흥건히 젖어 있네요. 차에서 내리니 약간의 한기가 느껴집니다. 워낙 공기 좋고 물 좋은 평창입니다만, 향긋한 허브 향이 더해지고 잔잔한 음악마저 흘러 주니 모든 감각신경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듯합니다. 허브나라란 이름답게 사방에 허브가 심어..

이 보이소 그러지 마소

파란닷컴의 몰락으로 본의 아니게 마이크로소프트의 핫메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기능 중 설정한 지역의 시간과 날씨에 따라 실시간으로 화면을 바꿔준다는, 움직이는 스킨을 적용헤 보았는데요. 현재의 화면을 캡쳐해 보았습니다. 지금 밖에는 비가 거의 그친 상태구요. 물론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으니 얼추 지금의 날씨와 비슷한 화면을 뿌려주고 있긴 하네요. 핫메일 사이트 내에 기재되어 있는, 움직이는 스킨에 대한 설명 글을 살짝 긁어 와 보았습니다. 움직이는 스킨 움직이는 스킨은 이 지역의 시간과 날씨에 따라 바뀌며, 캘린더의 날씨 정보에도 사용됩니다. 인터넷과 디지털기기의 발전은 기상 정보에 관한한 말 그대로 글로벌화를 이뤘더군요. 전 세계 구석구석의 현재 날씨가 조그만 기기를 통해 정확하게 실시간 확인 가..

그냥 저냥 2012.07.06

모두 나가 주세요. 혼자 있고 싶어요.

전생에 죄가 많았는가 봅니다. 그 죗값을 아이들을 통해 치르고 있네요. 모든 이들의 착각인, 자기 자식만은 안 그럴 것이다, 라는 말 저도 철석같이 믿고 싶었구요. 실제로 그렇게 믿어 왔어요. 하지만....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라는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더군요. 두 놈 키우며 가지 많은 나무라 표현하기 좀 그렇지만... 자식 키우며 정말 남들에겐 말 못할 이런 일 저런 일 겪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노부모님 생각 참 많이 납니다. 우리를 건사하며 얼마나 험한 일 겪으셨을 지 눈에 선하네요. 큰 놈이 속을 썩여 간신히 해결하면 이번엔 작은 놈이 또 그러네요. 애들 키우는 일이란 게 정답이 없죠. 그렇지만 나름 잘못된 환경은 아니었다 자부하고 있었거든요. 몇 차례 황당한 일을 겪으니..

그냥 저냥 2012.07.05

이상향을 향한 치열한 욕망...소설『은교』

뜬금 없지만, 노회한 시인 이적요와 그의 제자 서지우 그리고 여고생 한은교, 이들은 결국 한 인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적요 시인이 자주 언급해 온 추악한 기성 문단은 우리의 현실 사회를 풍자하는 것으로 보이고, 그와 그의 제자 서지우는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닳고 닳은 그런 저런 삶을 사는 소시민, 즉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한은교는? 지극히 평범하며 발랄하고 당돌하기까지 한 여고생 은교는 시인 이적요가 살아 온 삶과는 대비되는, 어쩌면 현재의 삶을 리셋 내지 포맷하여 되돌리고픈, 늘 꿈 꿔온 이상향을 상징하는 인물이 아닐까 한다. 노시인이 여고생을 향해 품은 정염은 결국 현실에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강한 부정과 그와는 반대 선 상에 놓인 이상향..

미르는 지금 털과의 전쟁 중

말라뮤트에겐 시련의 계절, 여름이 돌아 왔습니다. 가뜩이나 털이불처럼 두터운 이중모를 덮어 쓰고 사느라 기온이 높은 요즘 영 기를 못펴고 거의 떡실신 상태에서 살고 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털갈이 시즌도 함께 맞이했습니다. 사진 보이시죠? 몸통 군데 군데 하얀 털이 삐죽삐죽 나온 모습... 늘 늠름하고 멋진 모습만 보여 줬었는데, 오늘은 미르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르의 부끄러우면서도 내밀한(?) 모습을 아주 조금 보여 드릴까 해요. ㅎ 미르의 몸에서 분리된 털들이 이리 저리 굴러 다니다 지들끼리 다시 뭉쳐 몸통을 불리기도 하구요. 오히려 이렇게 큰 뭉치들은 주워 버리기 편한데, 작은 털들의 경우 사방에 날아다니거나 다른 물체에 붙어 숨어 있게 되면 더욱 골칫덩어리가 되더군요. 그래서 오늘 미르의 털갈이를..

미르의 전설 2012.07.03

미라솔, e-Ink 기반 전자책단말기와의 살짝 비교

나비의 반짝이는 날갯짓에서 착안했다는 미라솔 디스플레이, 자연에서 얻어 온 모티브 덕분에 왠지 좀 더 자연 친화적일 것 같고, 무언가 첨단 기술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왼쪽은 미라솔이 탑재된 교보이리더, 오른쪽은 전자잉크 기반의 북큐브815입니다. 교보이리더는 5.7인치, 북큐브는 6.5인치를 채택하고 있어 실제 북큐브의 액정이 살짝 커 보입니다. 하지만 교보이리더의 두터운 베젤은 오히려 전체적인 크기에서 북큐브를 압도하고도 남습니다. 그렇다면 두께는 어떨까요? 교보이리더가 많이 두껍습니다. 교보이리더의 무게와 그립감, 전반적인 느낌은 우리나라 최초의 태블릿 아이덴티티탭의 판박이입니다. 축소판이라 생각하심 얼추 맞을 듯합니다. 상단엔 전원 버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단엔 이어폰, 마이크..

기계치란 말야 2012.06.29

컬러 전자책 '미라솔' 개봉기

교보발 전자책 대란(?) "미라솔"에 안전 탑승했습니다. 덕분에 어제 오후 주문한 제품이 오늘 도착했네요. 예상보다 빠른 배송이었어요. 1000대 한정 판매 이벤트라 애초 7월 2일부터 순차 배송한다는 공지가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어제 배송이 이뤄졌더군요. 박스를 열어 보니 교보문고 전자책 쿠폰 2장이 들어 있었구요. 개인정보 취득이 주 목적일 듯한, 모 유명 피자업체와의 제휴를 미끼로 천 원짜리 우유나 커피 등을 제공해 준다는 이벤트 쿠폰도 들어 있구요. 이벤트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신*생명으로부터 위탁 받은 업체인 듯합니다. 이런 쿠폰은 그냥 휴지통으로 고고씽~ 아무리 궁해도 개인정보를 단 돈 천원에 팔 순 없지 않겠어요? 본 박스입니다. 정확히 일반 책 정도의 크기에 책 세 권 가량을 포개어 놓은 ..

기계치란 말야 2012.06.28

파란 하늘과 맑은 대기

실로 오랜만인 듯하군요. 제 서식지에서 이런 맑은 하늘을 보게 된 것이.... 오후 들며 약간의 흰 구름이 끼기 시작했지만 오전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었어요. 대기마저도 투명해 가시거리가 꽤 되었을 듯싶구요. 사실 최근의 날씨는 정말 최악이었지요. 더운 건 둘째 치고 연무인지 아님 흐려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무언가 잔뜩 낀 듯한 투명하지 못한 날씨에 마음마저 우중충할 정도였었으니까요. 오늘은 그러한 기분을 한 방에 날려줄 듯 투명한 느낌으로 가득합니다. 어제 저녁부터 불어오던 꽤나 센 바람이 공기 중 티끌들을 모두 쓸어버렸는가 봐요. 파란닷컴의 서비스 종료로 본의 아니게 메일 서비스를 바꾸어야 했어요. 파란닷컴이 오늘의 파란 하늘 느낌같은 맑은 서비스를 제공했더라면 서비스 종료라는 극한 상황에까..

기계치란 말야 2012.06.27

천상 구라청

니들 동네에도 비 오냐? 여긴 위도로 북위37도나 36도 쯤 될랑가.. 여튼 여긴 지금 비 와... 요즘 기상청의 예보가 비스므레 맞길래 걍 기상청이라 불러주려 했거든? 정말이야... 근데 근데 오늘 일기예보와 실제 날씨를 보아 하니 천상 구라청이네 뭐 대체로 덥고 일부 내륙지방에 소나기? 이 것도 일기예보냐? "올 여름은 무쟈게 덥겠고 가끔 태풍 한 두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삼" 도대체 이런 류의 예보랑 뭐가 다른 거냐고... ㅡ.,ㅡ 우리나라가 아무리 좁다손 쳐도 일부 내륙지방으로 전부 뭉개도 되는 거야? 자랑하던 동네 예보는 다 어디로 간겨? 하기사 맞긴 하네 내 서식지에 바다 따위는 없으니 내륙이 맞을 테고, 예보 상 일부 내륙지방에 자동 탑재되겠지? 이런 멍청한 훼이크 황제 구라청 같..

그냥 저냥 2012.06.22

"까몽이"의 죽음 그 후

지난 달 까몽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졸지에 외톨이가 된 희돌이, 이젠 까몽이의 사망 충격으로부터 완연히 벗어난 듯합니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말랐던 몸매도 제법 토실토실해 졌구요. 향이 좋아 그런지 요 녀석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부스럭 거리는 봉투 소리만 들어도 벌써 눈치 채고 접근해 오지요. 까몽이 녀석이 귀엽긴 했는데 사실 성격이 많이 까칠했었거든요. 희돌이의 밥은 물론이거니와 간식까지도 죄다 독점하곤 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희돌인 기를 펴지도 못하고 늘 축 처진 상태에서 점점 말라 갔던 거였어요. 까몽이가 죽고 나서 한동안 의기소침해 있던 녀석이 근래엔 밥도 잘 먹고 활발하게 뛰어 놀더니 예전의 이쁜(?) 몸매를 다시 되찾아 가는군요. 다행입니다. 흰 털이 뽀사시한 게 참 이쁘긴..

미르의 전설 2012.06.22

치기 어린 행동 그리고 뒷감당

매주 수요일은 큰 아이가 일찍 하교하는 날입니다. 야자 없는 유일한 요일이거든요. 하교 후 친구들과 머리를 하고 오겠다 합니다. '머리를 한 지 2주도 안 되었을 텐데.... ' 약간 의아해하긴 했습니다만 그냥 그러려니 했죠. 오후 늦게서야 도착한 큰 녀석의 머리를 보았습니다. 뜨아~~~~~~~~~~~~~ 이건 그야 말로 충격과 공포.... 뭐라 형언하기 어렵네요. 예전 일본식 교복 입고 학교 다닐 때의 머리 있죠? 일명 2부라 하나요. 어쨌든 짧게 자른 머리도 놀라운데 거기에 한 술 더 떴더군요. 정수리 부근을 아라비아 숫자 '10'의 형태로 파 내었습니다. 녀석한테 이유를 물었지요. 이번 기말고사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한 친구들과의 결연한 의지 표현이라네요. 그럼 그 숫자는 무얼 의미하냐 또 물..

그냥 저냥 2012.06.21

윈도폰 카카오톡 설치 후 사용해 보니

윈도폰 카카오톡이 드디어 출시되었습니다. 윈도폰 마켓플레이스에서 다운 받으실 수 있구요. 마켓플레이스 내에서의 검색은 6월21일 오전 현재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신규 앱 코너의 '더 보기'로 들어가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플 설치를 시도하던 중 윈도 Live ID 오류가 계속 뜹니다. 몇 차례 반복해 봐도 여전하군요. 결국 폰의 전원을 껐다 다시 켜 이 오류를 해결했습니다. 카톡 출시 자체도 눈 빠져라 기다린 상황이었는데 설치마저 애를 먹이는군요. 우여곡절 끝에 설치를 끝내고 바탕에 라이브 타일을 깔았습니다. 카톡 없는 스마트폰은 팥 없는 찐빵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우리의 윈도폰이 진정한 스마트폰으로 거듭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일단 흥분은 가라 앉히고 드디어 실행..... 익숙..

기계치란 말야 2012.06.21

허블망원경의 위엄.txt

국내 블랙홀 이론의 대가, 서울대 우종학 교수팀이 미국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 관측 시간을 확보했다는 기사가 실렸군요. 우연한 기회에 이 분의 블랙홀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의 열정적이며 자신감 넘치는 강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얼마 전 읽은 이 분의 저서 '블랙홀교향곡'을 통해서도 저와 인연의 끈은 아직 닿아 있었구요. 마침 이런 기사를 접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허블 망원경에 대해서는 이 곳 저 곳에서 많이 들어 왔던 터라 그냥 보통 망원경보다는 조금 비싼 망원경이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의 사용시간 획득마저도 기사화 된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스럽네요. 우리나라에선 이번이 두 번째 관측이라 합니다. 첫 번째도 물론 우종학 교수팀이 사용하였구요. 제대로 된 망..

세상 시름 씻어 내리기

학교 동기 모임이 지난 주 있었습니다. 지난 1분기에 이은 3개월만의 만남입니다. 지난 해까지는 모임이 기껏해야 반기에 한 번 씩이었는데 동기 회장의 신변 변화로 인해 올해부턴 분기 모임의 형태로 더욱 잦아졌네요. 확실히 한 살 더 먹었다고 작년에 비해 많이 달라진 모습들입니다. 젊은 날 객기로 들었던 소줏잔도 이젠 제법 맛을 음미하며 들 수 있게 되었구요. 이 친구들을 통해서는 그동안 사회라는 싸움터에서 치열하게 다퉈 왔던 열혈 전사의 흔적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달라진 겁니다. 글쎄요 좋게 표현한다면 여유있어진 모습? 아니 보다 적확하게 표현해 본다면 세상사에 지쳐 거의 관조하는 듯한, 자포자기의 모습이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랬습니다. 아이들 교육도 그렇고, 부모님 ..

그냥 저냥 201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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