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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일 없던 올킬 금요일

모 인터넷 쇼핑몰 워터 파티 이벤트, 우연한 발견과 함께 거의 동시에 이뤄진 발빠른 응모, 그나마 선착순이었으니 당첨될 수 있었겠지? 그런데 행사가 금요일 오후 시간대라 휴가 없인 절대 참석 불가..... 주변 사람들에게 이용권 양도를 위해 의사를 물어보았지. 어라? 모두들 시큰둥... 우리 애들에게 내용을 슬쩍 흘렸더니, 가고 싶어하는 눈치인 듯... 당연하지. 지깟 것들이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가보겠니. 안 그래? 그래서 우린 결정했지. 금요일 하루 휴가 내어 욘석들과 함께 가기로... 부랴 부랴 왕복 셔틀 버스 예약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어. 그런데 막상 금요일이 되니 큰 녀석이 안 가겠노라 하는거야. 이런 썩을... 너무 황당했지만 최대한 감정을 억누른 채 차분히 이유를 물어보았어. 귀찮대....

그냥 저냥 2012.08.06

밀실 미스터리 『노란 방의 비밀』

더워도 너무 더운 날의 연속이다. 오싹한 추리소설이라도 한 권 읽다 보면 이 더위를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전자책 도서관을 기웃거려본다. 그런데 접속한 모 전자책 도서관에선 도통 그런 류의 책을 찾아볼 수 없다. 처음 골라 대출받은 책의 제목은 '중국괴담', 제목 그대로 괴담 수준의 이야기 모음집이었다. 아, 이게 아닌데... 그래서 바로 반납. 다시 검색하게 되었고, 그 중 눈에 띈 책이 '노란 방의 비밀', 밀실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물이다. 때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프랑스의 한 고성(古城) 글랑디에의 노란 방으로 불리는 별채에서 살인 미수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의 희생자는 다름 아닌 스탕제르송 박사의 딸이며, 글랑디에 성은 세계적인 고명한 과학자 스탕제르송..

찜통 더위에 떡실신한 미르

요새 한창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미르입니다. 아니 더위에 굴복하고 떡실신했다 해야 적절한 표현이 되겠군요. 미르는 오전부터 치솟는 더위에 우리의 시야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집에서 가장 그늘진 곳을 찾으면 틀림없이 녀석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아리를 틀고 큰 대자로 누워 시멘트 바닥과 열심히 씨름 중인 미르를.... 문이 열려있기만 하면 밖으로 도망갈 궁리만 하던 녀석이 요즘처럼 더울 땐 완전 피곤에 절은 표정으로 그늘 속에서 꼼짝도 않더군요. 너무 더워 기력이 다한 모양이에요. 그래도 아침 이른 시각엔 기온이 그나마 낮아 미르의 몸 상태가 생생한 편이지요. 오늘 아침 정원에 나갔더니 미르가 대뜸 공을 물며 장난을 걸어옵니다. 몸 상태가 괜찮다는 뜻입니다. 이에 저도 공 빼앗는 ..

미르의 전설 2012.08.04

난 벌써 가을이란 녀석이 보여

어제를 기점으로 더위가 절정을 찍었나 봐. 물론 아직 햇살이 따갑긴 하지. 하지만 그늘로 들어서게 되면 얘기가 달라져.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그늘이고 뭐고 숨이 턱턱 막혔었잖아? 세상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거센 더위의 기세 속에서도, 난 오늘 아주 희미했지만 분명 가을이란 놈을 보았어. 누가 뭐라 해도 지구는 태양의 궤도를 따라 계속 움직이고 있을 테니, 조만간 여름을 벗어날 것이란 것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는 거잖아? 그런데 아직 8월초이고 휴가 시즌의 절정을 찍는 이 시점에서 웬 가을 타령이냐고? 생물학적으로 나이듦이란 노화를 의미한다지만, 어찌 보면 자연을 닮아간다는 뜻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나이를 먹어가는 만큼, 자연의 섭리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민감함의 정도 또한 비례하여 더욱 커지는..

그냥 저냥 2012.08.02

덥지? 우리 차라리 더 더워져 볼래? 그래서 우동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작렬하는 햇빛에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느낌이에요. 스멀스멀 올라오는 지열도 감내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러한 한여름의 가혹한(?) 자연 현상은 인간이 덮어 놓은 아스팔트 같은 인위적 구조물 따위를 모두 녹여낼 기세군요. 태양계의 작은 행성, 지구를 위한 태양의 작은 배려일까요? 조그마한 숨구멍이라도 틔워주려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위해 조그만 일식집을 찾았습니다.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시원한 메밀 소바라도 한 그릇 해치울 요량이었죠. 그런데 받아든 메뉴판은 저희로 하여금 정확히 1분간 고민에 빠뜨리게 하였습니다. 메밀 소바와 우동정식, 냉온 측면에서 극과 극을 달리는 두 메뉴를 놓고 과연 무엇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그냥 저냥 2012.08.01

짜르르한 전율, PB표 팥빙수

아침부터 덥네요. 약간만 움직여도 땀이 송글송글....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맞은 편에 있는 빵집을 보게 되니 순간 팥빙수가 격하게 동합니다. 왜 아니겠어요. 오늘 같이 더운 날, 저의 식도를 타고 흘러내릴 얼음알갱이들을 생각하니 온 몸에 짜르르한 전율이.... 음... 누가 이 유혹을 쉽게 떨쳐낼 수 있을까요. 물론 시원한 카페 같은 곳에 앉아 제대로 만들어진 수제 팥빙수를 음미하며, 이런 저런 수다를 떨거나 그냥 명상에라도 잠겨있음 금상첨화겠지만 어디 여건이 그리 녹록하던가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그래서 그냥 바로 앞에 보이는 이니셜 P로 시작하는 빵집에서 구입하여 먹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혼자 먹기엔 약간 부담스럽고,..

그냥 저냥 2012.07.31

네 녀석의 좌충우돌 맛있는 횡성 여행

3년만에 연락이 닿은 고딩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이 녀석, 그간의 연락두절에 대한 속죄(?)를 위함인지 저희에게 뜻밖의 제안을 해왔습니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모 펜션으로 저희를 초대한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고딩 친구 4명의 좌충우돌 횡성 여행은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7월 27일 저녁, 평소보다 일을 조금 일찍 마친 저는 함께 떠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전철에 몸을 싣습니다. 접선 장소에서 약속 시각에 정확히 만난 저희는 승용차 한 대를 이용해 본격 여행길에 오릅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데는 약간의 정체를 피할 수 없었지만, 일단 도심을 벗어나니 괜찮은 도로 상황이었습니다. 날은 금세 어둑해졌고, 고속국도를 벗어나 지방도로에 진입하니 사방은 더욱 깜깜합니다. 내비는 계속해서 꼬불꼬불한 강원도 산길로..

희돌이의 망중한

희돌이 이 녀석, 식사는 주로 케이지 밖에서 합니다. 아이들이 최소한 식사할 때만이라도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한다며 저들끼리 취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휘젓고 다니던 녀석이 어느 순간부터 안 보이더군요. 애 엄마가 간식 두 개를 희돌이에게 건네준 직후의 일입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방문 앞 복도에서 배 깔고 누워있는 녀석 발견.... 하.... 그냥 보기에도 무척이나 편한 자세인데요. 식사도 했겠다, 수분도 충분히 섭취했겠다, 간식도 얻어먹었겠다, 이 방 저방 마실 다녀왔겠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요 녀석의 자세에서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군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며칠 전, 하루를 꼬박 식사도 못하고, 물도 못마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었는데..

미르의 전설 2012.07.26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프레임(frame)이란 단어를 영한사전에서 찾아보게 되면 무려 14가지의 의미가 검색된다. 그 중 첫 번째, 즉 "나무/금속 등으로 된 틀"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프레임의 의미일 듯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데, 이를 마치 액자의 틀을 들고 바라보는 것처럼 표현한 데서 비롯되었으리라. 그렇다면 정작 저자가 정의하는 프레임의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란 뜻이다.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프레임"이란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전 검색 결과에서 보 듯 "프레임"이란 단어엔 여러 의미가 함의되어 있기에, 짧은 한 단어로 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적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일 듯싶다. 저자는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

한없이 소심한 미르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새벽 4시 쯤 되었지 싶네요, 갑자기 미르의 짖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평소 잘 짖지 않는 성향이라 무언가 사건이 발생했음을 직감했어요. 미르는 덩치에 비례한, 우렁차고 멋진 커다란 울림 소리로 연신 짖어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멋지고 구성진 소리라 하더라도 꼭두 새벽에 이게 웬 민폐입니까? 우선 창문을 통해 미르 쪽을 바라다 보았지요. 미르 앞에 무언가 있는 듯합니다. 미르를 진정시키기 위해 불러도 보고 소리도 쳐 보았지만, 미르는 온 신경이 그 쪽으로만 쏠려 있는 듯했어요.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가게 되었지요. 아직 빗줄기는 굵고 쉼이 없었어요.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든 게 맞긴 한가 봅니다. 미르에게 다가가 보았어요. 미르 앞에는 ..

미르의 전설 2012.07.19

저질 체력 미르

아침 일찍, 아니 새벽부터 현관문 앞에서 빨리 나오라고 보채는 미르입니다. 이런 이유로 더럽혀진 현관문과 벽 등등은 일요일, 아예 날을 잡아 싹 닦고 치웠는데... 음... 그 때 뿐이더군요. 여전히 현관문과 벽에 올라 타는 미르입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미르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 보이네요. 팔팔한 기세로 장난을 걸어 오며, 전력 질주 상태로 정원을 수 차례 돕니다. 무엇이 미르의 기운을 이렇게도 돋구었을까요. 정답은 개껌일 듯합니다. 식구 중 누군가 마트에서 구입한 제 팔뚝만한 개껌을 밤에 던져 주었나 봐요. 그런데 아침에 제가 나갔을 때만 해도 분명 껌 같은 것은 볼 수 없었거든요. 아마도 미르 요 녀석이 정원 어디엔가 숨겨 놓았었던 게죠. 나중에 보니 퍼져 누워 있는 미르 옆에 3분지2 정도 남은 ..

미르의 전설 2012.07.12

자작 초저가 미라솔 케이스

얼마 전 광풍이 몰아치 듯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미라솔 대란, 이와 함께 찾아 온 지름신, 물론 저는 이를 피하지 않고 기꺼이 지름신을 영접했더랬습니다. 이번 대란의 후유증은 훗날 받게 될 카드 명세서에서 고스란히 드러날 테지만.... 일단은 기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만족하지 않음 어쩔? 터치 제품이다 보니 액정 보호 필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겠구요. 휴대 방법이 문제가 될 듯합니다. 아무래도 케이스가 있긴 해야 할 것 같아요. 대중적인 기기였다면 적당한 케이스들이 넘쳐날텐데 고결하신 미라솔께선 절대 그런 류의 기기가 아니지요. 전용 케이스가 출시되어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 못해 보았지만, 왠지 관심을 두고 싶진 않네요. 그래서 결국 자작하기로 했답니다. 비용은 천원 안쪽에서 해결하기로 하였구요. ..

그냥 저냥 2012.07.11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위 하 여 안치환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목마른 세상이야 시원한 술한잔 그립다. 푸른던 오솔길 자꾸 멀어져가고 넥타일 풀어라 친구야. 앞만보고 달렸던 숨가쁘던 발걸음도 니가 있어 이렇게 내가 있어 이렇게 이 순간이 좋구나 친구야 후렴)x1 무정한 세월이야 구름처럼 흘러만 간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다. 청춘에 꽃이 시들었구나.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오감 만족 하루 여행 <3/3>

대관령을 출발한 차는 예상보다 빨리 서울에 떨어졌습니다. 시청앞에 도착하니 오후 7시반, 원래의 일정대로라면 9시에나 도착해야 했습니다. 시청앞 광장에선 무언가 행사가 있는 듯 연신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있네요. 집사람과는 부근에서 저녁식사 겸 뒷풀이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음악소리가 들려 오니 발걸음은 자연스레 그 쪽으로... 광장의 간이 무대에선 이름 모를 밴드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세계 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협동조합 난장 한마당이란 행사가 열리고 있던 거였구요. 저희가 접한 첫 번째 밴드의 공연은 중간에 입장하는 바람에 누군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은평구 모 대안학교의 청소년 밴드입니다. 노래와 춤을 각각 선보였는데 실력들이 상당하더군요. 그들 노래를 일부 들어보시죠. 홍대 앞에서..

오감 만족 하루 여행 <2/3>

강릉에 거의 도착할 무렵,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목적지 경포대에 도착했을 땐 모두 그쳐 오늘 일정에 큰 불편을 주진 않았네요. 오히려 기온이 낮은데다 햇빛마저 없어 전혀 더위를 느낄 수 없었기에 상당히 쾌적한 여행길이 될 수 있었습니다. 파란 바다를 늘 동경해 왔습니다. 동해바다는 저의 그런 허기를 매번 충실히 채워 주었구요. 이번에도 역시 그런 파란 바다를 그리며 왔건만 흐린 하늘 때문에 바다색마저 찌푸려져 있었네요. 일단 뱃속의 허기부터 해결해야 할 듯합니다.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네요. 강릉의 먹거리, 역시 초당 순두부가 먼저 떠오르는군요. 인근 식당 중 괜찮은 곳을 슬쩍 귀동냥으로 주워 듣고 그 곳에 안착했습니다. 초당순두부를 주문했어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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