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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린들 1276

뫼비우스의 띠 같은 입시제도의 굴레

설치하는 데만 무려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가구가 있다. 책상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그렇다고 하여 방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기 짝이 없는 형태다. 드라마로 인기몰이 중인 화제의 제품, 이른바 ‘예서 책상’이다. 드라마는 종영했으나 그의 인기는 여전히 살아남아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었다. SBS 에 따르면 최근 ‘예서 책상’의 주문이 10배가량 폭증했단다. 한 번 주문하면 두 달 정도 기다려야 하는 건 예삿일이라고 한다. 어느덧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 갖고 싶어 하게 되었다는 필수템 ‘예서 책상’, 단순히 소품으로 쓰이던 책상까지 화제로 떠오를 만큼 드라마 의 인기는 남다른 것이었다. 하지만 드라마 의 진짜 인기는 특정 인물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입시 코디 김주영이다. 지난 24일 방..

생각의 편린들 2019.02.25

자해하는 청소년, 이들의 아우성에 귀 기울이자

지난해 4월 교육부에서 실시한 ‘학생정서행동특성’ 검사 결과에 따르면 중학생의 10명 가운데 한 명가량이, 그리고 고등학생의 약 6.4%가 자해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그나마도 해당 수치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번 검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자해 청소년의 숫자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에서 제작진이 ‘자해’라는 단어로 검색을 시도하자 무려 5만8천여 개의 관련 게시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여 피를 흘리는 등 자해와 관련한 사진 및 글의 대부분이 청소년들이 올린 자료였단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소리없는 아우성 청소년 자해’ 편에서는 청소년 자해 현황과 우리 및 해외 사례를 통해 어떻게 대처해..

생각의 편린들 2019.02.24

거스를 수 없는 무인화 바람, 그 명과 암

지난달 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나섰다. 예전 같았으면 북새통을 치렀을 법한 사건인데, 웬일인지 이번만큼은 일선 점포에서 큰 혼란을 겪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은행원 없이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입을 모았다. 비대면 거래가 크게 증가하면서 피부로 와 닿게 된 현실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조사한 금융 채널별 거래 비중에 따르면 대면거래 비중은 고작 9.5%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실은 은행권 인력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은행권 인력이 4년 안에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금융연구원의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인력수요가 2023년에는 지금보다 4만 명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

생각의 편린들 2019.02.23

“국민 누구라도 당할 수 있다”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한 검찰

지난 2013년,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 한 편이 언론에 공개됐다. 강원도 원주의 한 별장에서 속옷차림으로 노래를 부르던 남성이 껴안고 있던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다. 성접대 의혹의 중심에 선 최고위급 검찰 간부라는 남성의 정체는 다름 아닌 법무부차관 김학의. 그래서 국민들의 충격은 더 컸다. 하지만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검찰은 동영상에 나오는 인물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며 김학의 당시 차관을 무혐의 처분한 것이다. 일명 '김학의 차관 별장 성접대 사건'이다. 이대로 묻힐 것 같았던 해당 사건은 잘못된 수사를 스스로 바로잡겠다는 검찰의 과거사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권 남용 의혹이 제기된 15개 사건 가운데 하나로 해당 사건이 조사 대상에 선정된 것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생각의 편린들 2019.02.20

예술이라는 명분으로 행해져온 폭력

“키울 수는 없어도 밟을 수는 있다” 예술계 내에서 공공연하게 나도는 소리다. 스승이 제자에게 위력을 행사하더라도 학생들은 그저 이를 묵묵히 참고 따를 수밖에 없는 예술계의 구조적인 모순을 잘 드러낸 표현이다.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속에서 학생들을 버티게 하는 건 오로지 스승에게 복종하고 침묵하는 방법이 전부라는 하소연은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대학의 예술계열 전공학과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심각한 ‘갑질’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갑질 교수’라 불리는 이들은 예술이라는 미명 하에 학생의 미래를 움켜쥔 채 쥐락펴락하고 있었다. 학생 위에 왕처럼 군림하는 이들의 천태만상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1TV ‘..

생각의 편린들 2019.02.17

체육계, '성적 지상주의', '국위 선양'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 경기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밤잠을 설쳐가면서 선수들의 선전에 환호했다. 아니 어쩌면 메달에 환호했다는 표현이 더 적확할지도 모르겠다. 체육계 역시 이에 부응하며 그동안 올림픽 메달 숫자를 근거로 한국이 세계 10대 체육 강국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뒤에 숨어있는 폭력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세계 10대 체육 강국을 자부하던 우리나라 체육계의 민낯이 낱낱이 까발려진 것이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피해 사실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후 정부가 체육계 폭력문제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체육계의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되었다. 메달과 폭력의 연결고리 SBS ‘메달과 폭력’ 편에서는 진정한 메달의 의미는 무엇이며, 체육계 폭력..

생각의 편린들 2019.02.16

여성들의 일상이 불안하다

울산대학교 강지현 교수의 ‘1인 가구의 범죄 피해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33세 이하 청년여성 1인 가구의 경우 신체나 재산상의 피해를 당할 확률은 남성 가구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또한 가택 침입 등 주거 피해를 입을 확률은 11배나 높게 나타났다. 우리 주변에서 여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든 범죄의 표적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려워 집에서조차 불안과 공포에 떠는 여성들, 지난 12일 방송된 MBC PD수첩 ‘문고리를 흔드는 손’ 편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불안하고 힘든 일인가를 집중 조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지 이에 대해 살펴봤다. 성범죄 사건을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 지난해 12월 16일 새벽, 부산대학교 여학생 기..

생각의 편린들 2019.02.13

세뱃돈 주고받기 안 하면 안될까요?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연휴가 끝나고 첫 주를 맞이했다. 연휴에 이어 주말까지 휴가를 쓴 이들은 오늘에서야 비로소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또 한 차례의 설날 명절을 보내면서 수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가지만, 세뱃돈이 유독 많이 지출된 이번 명절에는 특별히 세배와 관련한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세배는 지난 세월에 감사한다는 뜻을 가진 설 명절 고유의 풍속이다. 새해 첫날 웃어른께 인사를 드리며 그동안 보살펴주심에 감사드리고 안녕을 기원하면서 큰절을 올리는 예절이다. 이의 기원은 10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5년 서예가 최영년의 시집 에 세배에 대한 기록이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세뱃돈과 관련한 풍속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세뱃돈 때문에 부담감 호소하는 ..

생각의 편린들 2019.02.11

5.18 민주화운동 폄훼한 자유한국당, 책임져야

자유한국당이 지난 8일 국회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김진태와 이종명 등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이른바 극우논객으로 일컬어지는 지만원 씨를 초청하여 진행한 행사다.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망언을 쏟아냈다. 이종명 의원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순례 의원은 "자유 대한민국의 역사에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지만원 씨는 "북한군 개입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며, 전두환은 영웅"이라고 주장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공개적으로 폄훼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물론이며, 사회 각계로부터 일제히 비난이 쏟아지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일부 의..

생각의 편린들 2019.02.09

임산부 배려석은 비워두자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과 관련한 이슈는 늘 뜨거운 감자다. 이를 비워두느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는 논란은 어느새 관련 민원으로 폭발, 지하철 역무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사안이 돼버렸고, 심지어 남성혐오 논란으로까지 불거지는 등 다양한 양태로 발현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의 무선 통신 파일 공유 규격인 ‘에어드롭’ 기능을 활용하여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남성에게 모욕을 가하는, 이른바 ‘에어드롭 테러’도 잇따르고 있다. 에어드롭 테러란 임산부 배려석에 남자가 앉아있을 경우 누군가가 객차 내에 있는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해당 남자를 비난하는 내용의 이미지를 전송하는 행태를 일컫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사람의 성별이 비단 남자만이 아닐진대 남자만을 콕 집어 특..

생각의 편린들 201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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