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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경험의 즐거움 539

설원 위 핏빛 복수극 '콜드 체이싱'

평범한 제설차 운전기사 콕스맨(리암 니슨). 그의 아들 카일(마이클 리처드슨)이 어느 날 마약 딜러와 지역 마피아 조직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아들을 잃은 상실감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돌연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 콕스맨. 그는 살해 사건에 연루된 조직원들을 찾아낸 뒤 차례차례 처단하고, 그들의 우두머리인 바이킹(톰 베이트먼)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다. 영화 은 한스 페터 몰란트 감독의 2014년 영화 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남성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직접 심판자로 나서, 마피아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콜로라도의 소도시 키호에서 제설차를 운전하는 콕스맨은 올해의 시민상을 받을 정..

우리 모두의 이야기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정유미). 전업맘인 그녀에겐 언제나 살갑게 대해주는 남편 대현(공유)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딸 하나가 있다. 아기를 키우는 그맘때 가정이라면 으레 그러하듯이 그녀 역시 가정을 돌보랴 아이 뒤치다꺼리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러한 형편 속에서도 변함없이 그녀를 지지해주고 성원해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그녀는 그나마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랬던 그녀가 언젠가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흡사 다른 사람이 그녀의 몸을 빌린 양 전혀 엉뚱한 사람이 되어 말을 내뱉곤 했다. 대현은 아내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더욱 곤란해질 것 같아 털어놓지 못하고, 당사자인 지영은 정작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살얼음판 위를 걷듯 일상..

엉뚱발랄한 돌싱의 재혼 프로젝트 '재혼의 기술'

명색이 화가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일보다는 카페 운영과 강의 등에 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경호(임원희). 그는 강원도 강릉에 터를 잡아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이혼남이다. 어느 날 서울에서 살고 있는 후배 현수(김강현)가 그를 찾아온다. 현수는 며칠 묵고 갈 요량이라며 다짜고짜 경호의 집으로 들이닥친다. 경호와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드러내던 현수는 경호의 연애사에 점차 흥미를 갖게 된다. 경호는 매 끼니를 늘 같은 가게에 들러 해결하곤 했는데, 이는 영화감독으로서의 촉을 앞세운 현수에게 있어 예사롭지 않은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가게 주인 미경(윤진서)과 경호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다가왔던 것이다. 미경은 경호처럼 결혼에 한 차례 실패한 여성이었으며, 메뉴판에 없는 음..

엄마 미소 짓게 하는 영화 '말레피센트 2'

오로라 여왕(엘르 패닝)을 향한 필립 왕자(해리스 딕킨슨)의 사랑은 깊었다. 그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인 오로라 여왕. 그녀는 무어스의 수호자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인간 세계의 왕궁으로 초대된다. 덕담이 오고가는 등 연회의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얼마 지속되지 못한다. 잉그리스 왕비(미셸 파이퍼)에 의해 삽시간에 깨지고 만다. 이로 인해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평화가 유지돼온 무어스와 인간 세계 사이에도 걷잡을 수 없는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말레피센트의 분노가 일거에 폭발하고 왕궁에도 비슷한 기운이 고스란히 감도는 사이, 인간 세계는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레피센트를 향해 공격을 퍼부어 그녀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힌다. 말레피센트의 동족 ‘다크페이’가 등장한..

무책임한 어른들에게 경각심 높이는 영화 '어린 의뢰인'

출세지향형의 변호사 정엽(이동휘). 그는 서울의 번듯한 로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오랜 기간 취업을 하지 못한 탓인지 함께 살고 있는 누이는 그를 늘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비록 임시직이지만 그녀는 결국 정엽을 지역 아동복지센터에 강제로 취업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이렇게 하여 출근하게 된 직장, 하지만 어차피 잠시 머무를 곳으로 여긴 탓인지 그의 근무 태도는 다분히 소극적이었으며 불성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10살 다빈(최명빈)과 그녀의 동생 7살 민준(이주원)이 엄마(유선)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아동복지센터에 접수된다. 이후 남매의 가정 방문이 이뤄지는 등 행정 절차가 뒤따른다. 하지만 다빈과 민준은 이 일이 있고 난 뒤에도 정엽을 찾아와 함께 시간을 갖는 등 그를..

인간 복제 이슈 다룬 영화 '제미니 맨'

2km가량 떨어진 먼 거리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를 총으로 정확히 명중시킬 만큼 빼어난 실력을 갖춘 특수요원 헨리(윌 스미스). 그는 그동안 자신이 해온 일에 대해 회의를 느끼며 조용히 은퇴를 결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수행한 임무의 배후에 모종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 그는, 덕분에 자신이 몸담아온 조직으로부터 추격을 당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또 다른 특수요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그리고 헨리의 절친인 배런(베네딕 웡)과 함께 조직의 맹추격을 따돌리던 상황에서 자신을 빼닮은 요원과 맞닥뜨리게 되는 헨리. 일순간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온몸을 감쌌지만, 이를 만끽할 겨를도 없이 가공할 그의 공격력이 헨리의 정신을 먼저 홀딱..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비극은 대물림된다 '열두 번째 용의자'

* 주의!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는 1953년 늦가을, 겨울의 문턱으로 곧 들어설 듯 연일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오리엔타르 다방’에는 문인과 화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차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김기채(김상경)가 다방에 들어선 것은 이즈음이다. 누군가가 백두환 시인의 살인 사건을 언급했고, 다방에 앉아있던 이들 역시 한결같이 귀를 쫑긋 세운 채 그 비극적인 사건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때 김기채가 나섰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군인이라 밝히고, 오리엔타르 다방 안에 있던 이들 모두를 용의자로 특정, 백두환 시인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무척 신중하게 접근하는 듯하던 김기채. ..

가족관계 소중함 돌아보게 하는 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

서울에서 사는 보현(김은주)과 성락(서성광)은 청각장애인 부부다. 이들의 아들 원효(이로운)는 형편상 시골의 시어머니(김경애) 댁에 맡겨진 상태다. 어느덧 말귀를 알아들을 정도로 성장한 아들. 이제는 아이를 서울 집에서 양육해도 된다고 판단한 부부는 아들과 일상을 함께 누릴 생각에 꿈에 부풀어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오랜만에 만난 원효로부터는 왠지 싸늘한 냉기만이 감돈다. 원효는 부부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었다. 아이는 장애인 부모를 둔 덕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일이 마뜩지 않았고, 듣지도 말하지도 못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경 또한 못마땅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부부는 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해한다. 부부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 오기 위해 어르고 달래도 보았으나 소용없는 노릇이었다. 결..

가정의 의미 곱씹어보게 하는 영화 '홈'

비록 가난하지만 엄마(강보민)와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던 준호(이효제)와 성호(임태풍). 어느 날 사고로 엄마를 잃게 된다. 갑자기 닥쳐온 불행으로 경황이 없었던 상황에서 동생 성호마저 친아빠 원재(허준석)의 손에 이끌려 준호 곁을 떠나가고 만다. 철저히 혼자가 된 준호. 엄마와 헤어져 따로 사는 아빠(강원재)를 찾아가 보지만, 그를 왠지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이다. 한편 원재를 선뜻 따라나섰던 성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형 준호와 떨어져 살기 싫다며 하소연한다. 이에 원재는 조금 주저하는 듯하지만, 이내 성호의 의견을 받아들여 준호도 당분간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 준호는 비록 생경한 환경이었으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원재의 집에서 원재의 딸 지영(김하나) 그리고 성호와 함께 새로운 생활에 적응..

희망을 전달하는 기타리스트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한 여성이 기타를 연주한다. 여느 공연처럼 무대 앞에는 청중들로 가득하다. 화면이 전환될 때마다 연주 장소는 다른 곳으로 바뀐다. 뮤지션이 자발적으로 버스킹 공연을 벌이는 장면이거나 그도 아니면 특정 행사에 초대되어 연주하는 장면을 편집하여 모아놓은 것임이 분명했다. 그녀의 연주 모습에 유독 눈길이 닿았던 건 손놀림이 무척 섬세해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흔히 봐온 기타리스트들의 현란한 연주 솜씨와 달리, 움직임이 어딘가 모르게 경직된 듯한 느낌이었다. 희망을 전달하는 기타리스트 김지희 씨는 지적장애인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 익숙지 못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어온 까닭에 그녀가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다가왔던 것이다. 는 지적장애인인 김지희 씨가 기타리스트로 살아가면서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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