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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경험의 즐거움 539

상상력의 총아 압도적인 비주얼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비교적 먼 미래, 우주 공간을 제 집 드나들 듯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 천 개 행성의 도시로 불리는 '알파'의 에이전트 발레리안(데인 드한)과 로렐린(카라 델레바인)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행성 '뮐'의 마지막 남은 컨버터를 회수해오라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모 행성의 빅마켓에서 컨버터가 거래되고 있노라는 첩보를 입수, 현장으로 급거 투입되는 두 사람이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컨버터를 손에 넣지만, 빅마켓 내 외계 종족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들의 추격을 어렵사리 뿌리치고 컨버터를 손에 쥐고 돌아온 발레리안과 로렐린에게는 곧바로 또 다른 임무가 주어진다. 수많은 종족이 함께 어우러져 삶을 이루는 '알파'의 평화를 시시각각 위협해..

사랑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과정 '내 사랑'

선천적으로 장애를 타고난 모드(샐리 호킨스)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 고모집에 얹혀 살고 있는 처지다. 그녀는 외양이나 걸음걸이가 비장애인에 견줘 다소 불편해 보이는 까닭에 거리를 다닐 때면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마트에 들렀다가 우연히 여성 가정부를 구한다는 한 남성을 알게 되고, 다짜고짜 그의 집을 찾은 그녀다. 에버렛(에단 호크)이라 불리는 건장한 남성이었으며, 장작과 생선을 내다 팔거나 보육원에서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등의 일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에버렛 혼자 거주하던 집은 아주 조그맣고 보잘 것 없었다. 모드는 낯선 남성의 집에 무작정 들어서는 일이 내심 두려웠으나 결코 이를 내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드는 에버렛이 원하던 스타일과는 ..

사회 갈등 구조를 개인 심리로 풀어낸 수작 '여교사'

박효주(김하늘)는 모 사립고등학교의 화학 교과 교사다. 그러나 신분상 교사라고 하여 모두가 같은 급의 교사는 아니다. 그녀는 계약 기간이 만료될 때마다 계약 연장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다. 어느 날의 일이다. 박효주와 동일한 화학 교과 정교사로 추혜영(유인영)이 새로 부임해 온다. 오랜 기간, 그리고 열심히 기여한 덕분에 다음 인사 땐 박효주가 정교사로 거의 낙점되다시피 하던 상황이었거늘 이게 도대체 무슨 영문인가 모르겠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 구성원 모두를, 특히 당사자인 박효주를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 배경은 더욱 뜨악할 지경이다. 추혜영은 사학 재단인 이 학교 이사장의 딸이었다. 추혜영은 젊은 데다가 외모마저 출중하여 박효주가 갖고 있지 못한 걸 거의 다..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1987'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황한 경찰은 늘 해왔던 것처럼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의 지휘 아래 시신 화장을 시도하기로 한다. 증거 인멸을 위함이다. 그러나 일종의 요식 행위에 가까웠던 시신 화장 절차와 관련하여 의외로 윗선의 온갖 압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를 완강히 거부, 부검을 요구해 온다. 그 중심에는 부장검사인 최검사(하정우)가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경찰의 화장 시도는 결국 물거품이 되고, 유가족의 입회 하에 부검이 실시된다. 어느 누가 보아도 고문에 의한 질식사임이 명백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경찰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단순 쇼크사로 일관되게 밀어붙인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윤기자(이희준)는 악착..

전쟁은 안 된다는 강렬한 메시지 '강철비'

북한에서 쿠데타의 징후가 포착됐다. 정찰총국을 지휘하던 인물 리태한(김갑수)은 정예요원인 엄철우(정우성)로 하여금 쿠데타를 일으킨 박광동(이재용)을 암살하라는 비밀 지령을 내린다. 그러나 엄철우가 암살을 위해 대기하던 순간 뜻밖의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정작 쿠데타의 주인공인 박광동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수많은 군중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건 남한에서 북한 1호라 지칭하는 북한내 최고통치권자였다. 북한 1호가 개성공단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의문의 폭탄 세례가 퍼부어짐과 동시에 그를 환영하기 위해 행사장에 나온 군중들을 일거에 쓰러뜨리고 만다. 북한 1호도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다. 박광동의 암살을 위해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엄철우는 급박한 상황에 일순간 당황하지만, 일단 북한 1호를 차에 태운 ..

사회적 충격이 개인에게 전가되는 방식 '기억의 밤'

대입 삼수생 진석(강하늘)은 자신이 갖추지 못한 재능을 고루 갖춘 형 유석(김무열)의 다재다능함과 두뇌의 명석함이 마냥 부러웠다. 덕분에 그는 형을 늘 자랑스러워했으며, 더 나아가 존경해 마지 않아 오던 터다. 형제의 우애는 남달랐다. 1997년 5월, 진석의 가족은 새집을 장만하여 이사하게 된다. 가족들은 기대감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물론 찜찜한 구석이 전혀 없지는 않다. 널찍한 2층집이었으나 무슨 영문인지 이전 집 주인이 방 한 칸을 일시적으로 자신이 사용하게끔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청해왔고, 이로 인해 형제는 본의 아니게 방 하나를 함께 사용해야 했다. 이사를 오게 된 뒤로 진석은 이상한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아울러 이전 집 주인이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신신당부하던 그 의문의 방안..

경제적 약자들의 통쾌한 반란 '꾼'

8년 전 무려 4조 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자로부터 가로챈 뒤 중국으로 달아났던 장두칠의 사망이 정부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그러나 최근 그를 보았다는 제보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장두칠 사건 담당인 박희수 검사(유지태)는 이른바 '꾼'이라 불리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조직을 운영해오고 있던 터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그에게 황지성(현빈)이 접근, 장두칠은 아직 살아있으며 자신과 함께 그를 잡자는 제안을 해온다. 고석동(배성우), 김과장(안세하), 춘자(나나)로 이뤄진 박 검사의 사조직 팀은 황지성의 합세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황지성의 요구로 그에게 장두칠 검거를 위한 판 짜기의 모든 권한을 넘기게 된다. 황지성은 장두칠의 오른팔인 곽승건(박성웅)에게 접근, 그의 검..

우려와 가능성이 교차하는 영웅 시리즈물 '저스티스 리그'

슈퍼맨이 사라진 뒤 지구는 또 다른 위협과 맞닥뜨리고 있었다. 암울한 외계의 기운이 전 지구를 뒤덮은 것이다. 세 곳에 분리된 채 철통 보안 속에 보관되고 있던 괴력의 물체 마더박스를 차지하기 위한 빌런 스테픈울프(시아란 힌즈)가 엄청난 물량 공세를 퍼부으면서 지구를 공습하고 나섰다. 스테픈울프가 지구에 뻗친 악의 기운으로 인해 인류는 또 다시 외계의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그들의 공격력이 예상치 않음을 직감한 배트맨(벤 애플렉)과 원더우먼(갤가돗)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또 다른 히어로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사이보그(레이 피셔), 플래시(에즈라 밀러) 등에게 접근, 이들을 영입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선다. 슈퍼맨(헨리 카빌)을 필두로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

오직 김혜수라 가능했던 영화 '미옥'

김재철(최무성)이 이끄는 기업 '재철그룹'은 남다른 방식으로 사세를 키워온 회사다. 유력 기업인과 정치인 등의 비리를 포착, 이를 미끼로 금품을 착복하거나 사업권을 빼앗고,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와 등가 교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재철그룹의 비서실장이자 김재철의 최측근으로 복무하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해온 나현정(김혜수)은 여전히 사내에서 영향력이 높지만, 조용히 은퇴를 준비하고 있던 와중이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기에는 변수가 적지 않았다. 한편 재철그룹의 안과 밖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해온 데다가 온몸을 던져 충성하던 임상훈(이선균) 기획실장은 그런 와중에도 오롯이 나현정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과의 인물이다. 과거 절체절명의 순간 그녀와 닿았던 애틋한 인연 때문이다. 사랑..

묵직한 침묵이 따듯함으로 다가오는 영화 '침묵'

태산그룹의 오너 임태산(최민식)은 가수 유나(이하늬)와 교제하며 단꿈에 빠져 있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은 흡사 젊은 청춘들 못지 않게 달달하기 그지없다. 유나는 임태산의 딸 미라(이수경)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등 둘 사이의 어색한 관계를 풀어보려 노력하지만, 유나를 향한 미라의 반감은 생각보다 크다. 태산 역시 유나와 딸 사이의 관계를 호전시키려 노력해보지만, 그가 사업 영역에서 성공을 거두며 경험했던 어려움 이상으로 쉽지 않은 노릇이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미라는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클럽에서 시간을 소일하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미라에게 보여준 동영상이 그만 화근이 되고 만다. 유나가 다른 남성과 벌이는 섹스 동영상이었다. 가뜩이나 마뜩잖던 미라는 아버지 태산과 함께있던 유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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