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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린들 1276

'북유럽 스타일' 좇다 아기 얼어 죽을라

요즘 어딜 가나 '북유럽 스타일'이 대세다. 이유는 여러가지일 게다. 북유럽에 위치한 국가들로부터는 실용성, 효율성, 합리성, 여유 그리고 편안함 등의 이미지가 묻어나온다. 우리에겐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들이다. 이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욕구,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런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일찌기 '복지천국'이란 별칭과 함께 잘사는 국가로 인식되어 온 북유럽의 강소국들, 때문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많은 국가들의 롤 모델이 되어 왔다. 물론 그들도 한때 주춤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로존의 금융위기로 유럽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들 국가들은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오히려 정반대의 경제 지표를 보이고 있고, 최근 이코노미스트지가 선정한 '정부가 가장 잘 작동하는 국가' 순위에서도 이들 북유럽 4개국..

생각의 편린들 2013.02.23

"그대가 멍청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가수 조현오의 싱글 앨범 제목이다. 물론 지금 이 분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동명이인인 전 경찰청장 조현오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거다. 법정 구속되어 수감되는 그의 모습 속에서 비록 그대가 멍청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여러 측면에서 조현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무를 완벽히 수행한, 나름 훌륭한(?) 인물이었노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뱉어낸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고, 스스로 덩치를 키워가며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을 교묘히 악용한, 그의 치밀하게 계산되어진 고 노무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역시나 예상대로 파급 효과는 엄청난 거 였다. 각 언론에서는 실체 없는 진실을 마치 진실인 양 대서특필하며 이를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고, 반대진영의 위치에 놓여있던 사람들은 '그럼 그렇지..

생각의 편린들 2013.02.21

중국에서 반북 시위가 흥하는 진짜 이유

지난 12일의 북한 3차 핵실험 강행 이후 중국 내에서 북한 반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선양과 광저우에서 최초 발단된 시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전국 도시로 확산되어 가고 있는 추세인데요. 비록 참가자의 수가 적은 소규모 시위에 불과하지만, 집회 및 시위의 자유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는 나라 중국이기에 이번 시위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내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인, 북한 반대 시위가 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을 놓고 본다면, 단순히 인접국가의 핵무장 때문에 우려되는 자신들의 생존 위협과 이런 결과가 있기까지의 중국 정부가 보여 온 미온적 태도 때문인 것으로 비쳐집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중국 내부의 문제들을 조금만 살펴 본다면 보..

생각의 편린들 2013.02.20

블레이드 Gunner?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동안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전문회사 나이키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 "I am the bullet in the chamber" 시리즈를 선보인다. 의족을 끼운 채 쏜살 같이 달려가는, 신기에 가까운 그에게서 마치 '약실을 빠져나가는 탄환' 같은 모습이 연상된다는 게 사실상 무리는 아닌 거다. 스프린터에게 이만큼 적절한 광고 카피도 흔치 않을 듯하다. 지난 14일(현지시각) 그의 여자친구가 '탄환'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해당 카피는 우리에게 전혀 뜻밖의,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나이키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는 "Just do it"은 오히려 그의 이번 행위를 종용..

생각의 편린들 2013.02.19

국민은 불행하고 대통령만 행복했던 5년

오늘 MB님께서 고별 라디오 연설을 하셨는가 보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첫 포스팅을 그 분에 대해 장식하려 하니 사실 영 껄적지근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역사적으로 매우 상징성 있는 실용정부 수장의 마지막 라디오 연설 아니겠는가. 물론 이제껏 5년동안 그의 연설을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들을 필요도 없었는데, 굳이 마지막 연설이라고 하여 내가 들었겠냐만.. 그의 임기 이제 정확히 일주일 남았다. "저는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다" 맞다. 5년간 말 많고 탈 많은 대한민국호를 매우 잘(?) 이끌어 오셨으니 그 고단함 어찌 크지 않겠는가. 그 공 높이 치하하는 바다. 국민들의 의견 따위는 모르쇠로 일관한 채 오로지 자신의 주특기인 삽질에만 매진해 왔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생각의 편린들 2013.02.18

산자 죽은자 모두에게 '잊혀질 권리'를 달라

바야흐로 디지털세상, 그 안의 우리.. 사생활 따위 전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웬만한 건물과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들은 24시간 늘 날카로운 감시의 눈초리로 우리 통수를 간지럽혀 오고 있으며, 길바닥 위 심지어 동네 골목 골목 어귀까지, 그 어디를 쏘다니더라도 이들의 매서운 눈길을 피해가기란 실상 어려운 일이다. 온라인 세상은 더욱 심하다. 컴퓨터 등의 디지털기기를 켜는 순간부터 이런저런 작업을 하며 전원을 차단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은 자신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어떤 식으로든 서버에 기록으로 남게 된다. 여러 이유로 디지털 공간에 흘려놓은 개인정보들이 유출되어 피해를 당하는 일, 소위 '신상털기', 이제 흔하디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때문에 자신의 ..

생각의 편린들 2013.02.17

유럽 '말고기 스캔들' 일파만파

지난 1월 영국의 한 수퍼마켓 체인점에서 판매되던 쇠고기버거의 DNA 성분 검출 결과, 말고기가 포함된 것으로 판명되며 발단이 되었던 일명 '말고기 버거 파문'이, 날개에 추진력까지 더하며 일파만파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는 양상이다. 사실 말고기는 인체에 특별한 해를 끼치지 않지만, 최초 발단이 되었던 영국과 아일랜드가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전통적으로 말고기를 금기시하는 풍습이 있어 초기 파문이 더 확산되어진 측면이 있어 보인다. 말고기 버거 파문은 유명 패스트푸드점인 버거킹에까지 그 불똥이 튀기도 하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버거킹은 자사 제품 가운데 일부에도 말고기가 섞인 것으로 드러났다. 햄버거에서 시작된 말고기 파문은 어느새 스파게티와 파스타로까지 번져, 해당 식품의 원산지 국..

생각의 편린들 2013.02.14

현대판 마녀사냥인가.. '좌빨소주 괴담' 해프닝

영화 '더 헌트'에서 주인공은 유치원에 다니는 여자아이의 깜찍한(?) 거짓말에 의해 졸지에 파렴치범으로 몰리며 마을 공동체 대다수 주민들로부터 온갖 린치와 수모를 당한다. 아이가 성추행 당했다는 거짓은, 그에 대한 진실 검증 따위는 도외시한 채 일파만파 퍼져나가며 남자 주인공에 대한 본격적인 마녀사냥으로 변질되어 간다. 소주를 가끔 먹으면서도 그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는데, 괴담 시리즈가 있어 왔는가 보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이란 소주가 일명 '좌빨소주'라 불리며, 정치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진 집단에 의해 심한 거부 현상을 불러오고 있어 왔단다. 괴담 내용은 이러하다. 이 소주 한 병을 마실 때마다 소위 '좌파진영'에 일부금액이 흘러들어가 그들의 자금줄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내용..

생각의 편린들 2013.02.13

악의축 '이란' 핵국가임을 선포하다

지난 10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 혁명 34주년 기념식, 이란의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제 이란은 핵국가이다. 적들은 울상을 짓게 될 것이다" 라고 공식 선언합니다. 머쓱해진 미국의 대화 시도 이에 앞서 지난 2일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뮌헨안보회의에서 이란과의 직접 대화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의 취임과 동시에 가동된 오바마 미 대통령의 2기 외교팀이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하여 외교 개입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장관은 다음날 "진전된 조처이며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대화 무드가 조성되는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올린 웹사이트 성명에서 자국의 핵개발과 관련한 미국의 직접 ..

생각의 편린들 2013.02.12

이참에 일반 고교 따위 모두 없애버리자

현 정권의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육 현장에 던져진 충격은 메가톤급 이상인 거였고, 더불어 많은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고등학교의 종류가 다양해져 선택의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 일견 긍정적인 측면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예상되었던대로 자산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교육 분야에마저 그대로 답습된 경향이 큰 지라 교육적 양극화를 더욱 부추겼다는 비난은 피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로 인한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로 압축시켜 보았습니다. 첫째, 일반고교의 질적 수준과 지위 하락에 따른 집단 멘붕입니다. 이건 어찌 설명해야 하는지 참 답답한 심경입니다. 최상위권의 아이들은 특목고로 대부분 빠져나갑니다. 자율형 사립고로도 일부 유입됩니다. 나머지 대다수의 아이들이 일반고교로 진학하게 되는데, 숫..

생각의 편린들 201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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