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날선 설렘

옛정취와 재미가 가득, 대구 마비정 벽화마을

새 날 2013. 3. 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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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마비정 벽화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일 다녀왔는데, 귀차니즘으로 인해 이제야 포스팅합니다. '대구' 하면 언뜻 떠오르는 이미지, 달성공원 그리고 팔공산 정도? 사실 관광지로서의 대구는 많이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지요. 저희가 들른 마비정이란 곳은 단순한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지역이었는데, 재미있는 벽화 하나로 인해 유명 관광지가 된 곳이랍니다.

 

 

마을 입구부터 벽화가 시작되고 있네요.

 

 

신발 물고 도망가는 익살스런 바둑이 그림엔 진짜 목줄이...

 

 

담벼락 위로 잠자리채 들고 서 있는 동네 개구장이들

 

 

어느 집에선가 장작을 태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장작 태우는 냄새가 시골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주고 있었어요. 이 냄새 무척 좋아하는지라...

 

 

골목 골목 담벼락엔 온갖 형태의 벽화들로 꾸며져 있었어요.

 

 

강아지 두 마리가 놀고 있었는데, 불렀더니 그중 한 녀석만 접근해 오는군요. 저 녀석들도 성격이 서로 다른지라 상대적으로 겁 없고 진취적인 놈만 오는 듯...

 

 

이게 뭘까요? 구애라도 하라는 건가?

 

 

시골 풍광이 제대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주변과 상당히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그림인 듯합니다.

 

 

덕분에 어느 것이 실제 모습인지 그림인지 구별해 내기 쉽지 않네요.

 

 

조금 떨어져서 관찰해 볼까요? 그림과 실제가 구별 가능하신가요?

 

 

예전 학교 모습.. 난로 위에 올려 놓은 도시락들을 보니 옛 생각이 새록새록...

 

 

마비정(馬飛亭)이란 지명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있었어요. 옛날 한 장군이 마을 앞산에 올라 건너편 산에 위치한 바위를 향해 활을 쏘고는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가면 살아남지 못 할 것이라 했답니다. 그 말은 죽을 힘을 다해 달려갔으나 결국 화살을 따라잡지 못해 죽임을 당하였고, 이를 본 마을 사람들, 말을 불쌍히 여겨 마비정이란 정자를 세우고 추모했다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인지 창고인지 별채인지 알 수 없지만, 이곳도 벽화로 마무리되어 있군요.

 

 

우리나라 유일의 연리목... 다른 뿌리에서 난 줄기가 접합하여 서로의 수액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나무랍니다. 실제로 이 나무는 돌배나무와 느티나무가 결합되어 있는 형태라는데, 이 앞에서 기도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얘기도 전해져 오고 있었어요.

 

 

벽화 형태가 마을의 모습과 전혀 동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절묘할 정도로 주변 풍광과 어울리는 그림들이라 생뚱 맞지 않아 좋았구요. 반짝 아이디어들이 그림과 소품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듯했어요. 시골 정취가 물씬 풍겨오는 마을의 모습도 좋았구요.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과 휴식공간, 아울러 지역 특산물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광장 같은 것들이 더불어 갖춰진다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듯하군요.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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