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날선 설렘

석모도 가는길, 갈매기 떼의 날갯짓에 흠칫 놀라다

새 날 2013. 5. 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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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날씨는 쾌청했습니다.  아울러 기온이 다소 높을 것이란 일기예보도 전해졌습니다.  일요일과 황금 같은 어린이날이 겹치는 바람에, 애들은 애들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멀쩡한 휴일 하루를 강탈 당한(?) 느낌이었을 테고, 때문에 꽤나 억울해 했을 법한데요.  대체휴일제, 이래서 빨리 시행되어야 한다니까요.  ㅎㅎ

 

덕분에 다소 맥이 풀리는 듯한 느낌의 주말이지만, 그래도 제겐 모처럼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던 주말이기도 했습니다.  근 한 달만인 것 같네요.  집사람과 둘만의 근교 여행을 계획하였습니다.  아니 실은 아이들과 함께 하려 했지만, 머리 굵어진 아이들, 이젠 어딜 간다 해도 따라나서려 하질 않는군요. 

 

하루 동안의 여행이기에 장거리는 되도록 피하려고 합니다.  비록 운전대를 직접 잡지 않더라도 차 안에서 장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 꽤나 고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정한 곳, 강화도 옆 석모도입니다.  아침 8시에 출발한 버스는 예상보다 조금 이른 시각에 목적지인 외포리항에 도착합니다.

 

 

석모도로 향하는 배에 오르고...  위층 갑판으로 향하니 엄청난 물량의 갈매기 떼들이 저희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투척한 먹이를 얻어 먹으려는 갈매기들과 먹이를 던져 갈매기를 유인하려는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새우깡이란 과자를 매개로 절묘하게 합일점을 찾은 듯합니다.  



갈매기, 사람처럼 잡식성 동물이기에 과자 따위도 주는대로 잘 받아 먹습니다.  그런데 이렇듯 과할 정도로 흔해 보이는 갈매기가 "관심필요"에 해당하는 멸종위기등급이라더군요.  의외였습니다.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어쨌거나 이곳엔 갈매기 떼들이 차고도 넘쳤습니다.  얼마나 많던지, 이들을 향해 손을 뻗으면 손에 잡힐 듯 아슬아슬 스쳐 지나갈 정도였습니다.

 

 

 

하늘을 유영하듯 그들의 유연하면서도 자유로운 비행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 속 한 켠이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듯 많은 갈매기 떼들을 근거리에서 한꺼번에 만나는 건 흔치 않은 경험입니다.  때문에 처음엔 그들의 엄청난 수에 흠칫 놀라고, 나중엔 그들의 멋진 자태에 또 한 번 놀라게 되고...

 

 

목적지가 어디인지, 도대체 무엇을 향해 날아가는지 알 순 없지만, 그들의 힘찬 날갯짓, 쉼없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앞쪽 중앙, 건물이 위치한 조그마한 섬이 바로 오늘의 목적지, 석모도입니다.  강화도에서 배로 5분 내지 10분 가량 소요되는, 매우 근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배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아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네요. 어쨌든 배는 석모도에 무사히 닿았고, 다시 버스를 이용해 저희 일행은 첫번째 목적지 보문사로 향합니다.

 

 

외포리항 앞바다의 갈매기 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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