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날선 설렘

허브꽃 풀향기, 목가적 풍광 그리고 바다

새 날 2013. 5. 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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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아침 일찍 도착한 곳은 평창군 봉평의 허브나라입니다.  맑지 않은 하늘에 기온마저 높습니다.  아침부터 이렇게 푹푹 찌는 것을 보니 한낮의 기온이 범상치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새벽부터 서둘러 떠나온 길인지라 비몽사몽 상태입니다만, 더운 기온이 거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곳은 요맘 때가 가장 아름답다더군요.  작년에도 왔었습니다만, 이렇듯 꽃들이 활짝 피었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몬셀라라는 허브인데, 튜울립과인가 봅니다. 

 

 

색이 매우 곱네요.

 

 

이번엔 레오비져라는 허브입니다.  이쁜 핑크색이군요.

 

 

남자의 로망, 핑크... 

 

 

중간 중간에 배치된 분수대 등은 여전하였습니다.

 

 

키스넬리스라는 허브인데, 앞의 몬셀라와 비슷하면서도 붉은색의 꽃잎이 한 겹 더 있어 또 다른 느낌을 주는군요.

 

 

욘석도 이쁘네요.

 

 

안타깝게도 이 녀석에 대한 이름은 확인 못했네요.

 

 

로코코?

 

 

컬러 중간중간에 흑백이 배치된 느낌?  강렬한 자주빛깔 립스틱 바른 여인의 입술이 연상된다고나 할까...

 

 

꽃양귀비라 불리는 녀석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 양귀비완 다른 녀석이라는군요.

 

 

뒷마당으로 갔더니 앞에서 보았던 튜울립 계통 허브들이 지천에 종류별로 널려 있었습니다.

 

 

허브나라 입구의 흥정계곡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겠지요?  물 정말 맑습니다.  올챙이 수십마리가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더군요.

 

 

봉평을 떠나 대관령을 넘은 차량은 어느새 영동인 강릉 경포대에 도착합니다.  밖으로 나오니 기온이 장난 아닙니다.  봉평에선 아침부터 찜통이었는데, 이곳은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서늘합니다.  영서와 영동이 대관령을 사이에 두고 이렇듯 달랐던 겁니다.  기온이 적어도 10도 정도는 벌어진 것 같더군요.  덕분에 활동하기엔 매우 쾌적하였습니다. 

 


동해 바다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트임이 느껴집니다.

 

 

다시 차는 경포대를 떠나 영서와 영동의 경계선인 대관령으로 향합니다.  양떼목장을 찾았습니다.  대관령을 휘감는 안개 때문에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다행인 건 양떼목장으로 진입하여 약간 고지대로 이동하니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혔습니다.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입니다.

 

 

양떼목장의 상징물, 이곳에 오면 누구든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전 예전에 찍었으므로 패스~

 

 

좀 전의 바닷가에서도 가슴 트임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변보다는 고지대인지라 확실히 개방감이 느껴져 옵니다.

 

 

천천히 걷다보니 주변에 핀 꽃들을 감상할 여유마저 생깁니다.

 

 

이날은 양들을 아래쪽에 풀어놓았더군요.

 

 

목가적인 풍경이 연상되겠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양들에게서 풍겨오는 냄새가 장난 아니더군요.  양들이 물을 워낙 싫어하는 지라 1년에 한 번 정도 목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번에도 언급한 것 같지만, 양떼목장 입구에서 파는 양고기는 얘들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것이겠지요?  제주도 말 목장에 가면 말고기 파는 식당이 있다던데, 그와 마찬가지 개념이겠군요.

 

일행들이 권해온 술, 전부 마다할 순 없었고, 일부 받아 마신 양이 꽤 됩니다.  단체용 음식으로 싸온 머릿고기,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특별히 대체할 만 한 음식이 없어 그냥 우겨 넣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고기와 함께 먹은 술이 제 몸에 말썽을 일으켰는가 봅니다.  여행 중 계속되는 더부룩함 증세로 컨디션이 영 별로였는데, 집에 도착하고나서도 다음날까지 하루종일 절 괴롭히네요.  그래도 코에 콧바람은 잔뜩 넣어 왔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두번째로 간 코스이기에 낯 선 곳을 향한 설렘이나 감흥은 확실히 처음만 못 하였습니다.  이 코스는 연인들끼리의 데이트로서는 그만일 듯하더군요.  아직 미혼이신 분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다녀오시길..  아마도 다녀온 후 서로간의 애정이 더욱 끈끈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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