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날선 설렘

덕유산과 구천동계곡, 살짝 발만 담그고 돌아오기

새 날 2013. 6. 1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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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과 귀차니즘으로 인해 포스팅이 매번 한 박자씩 늦고 있습니다.  지난 6월 8일 무주의 덕유산을 다녀왔는데요.  산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절대 산행이란 말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 간편 복장 가벼운 신발에 매우 걷기 좋은 코스만 살짝 걷다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산을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곳만 한 바퀴 돌아본 셈이지요.

 

 

이날의 날씨는 그닥이었습니다.  맑은 것도 아니고 흐린 것도 아닌, 해가 나긴 했지만 대기 중에 무언가 잔뜩 낀 듯한, 그런 어정쩡한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기온은 상당히 높았던 하루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라 하는 형태의 날씨였습니다.

 

 

자연탐방로 입구를 막 지나치면 만날 수 있는 수령 320년의 느티나무입니다.

 

 

자연탐방로란 명칭에 걸맞게 자연친화적인 형태를 갖추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군요.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설수록 신록이 더욱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돕니다.  좋네요.

 

 

자연탐방로 우측 아래에 펼쳐진 무주구천동계곡, 물안경까지 갖춘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군요.  잠깐, 국립공원에서 물놀이가 가능했던가?

 

 

탐방로 중간 중간마다 산의 속살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자연관찰로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덕유산의 속살을 볼 수 있습니다.  잠시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덕유산의 속살은 우리나라의 여느 산과 크게 차이 없었습니다.  당연한 건가요?

 

 

 

 

 

구천동의 계곡, 입소문처럼 맑고 깨끗하긴 하더이다.  그만큼 차갑기도 하였고요.


 

 

 

 

자세히 관찰해보니 물고기도 서식중이었네요.  아마도 1급수겠지요?  가만 1급수에 사는 물고기가 뭐가 있더라.  대충 기억나는 게 버들치, 산천어 정도?

 

 

조금 더 오르니 비파담이란 곳이 등장했습니다.  구천동 계곡의 물들이 한데 모여 제법 커다란 물웅덩이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날도 더운데 확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하지만 왠지 깊은 곳은 제 키를 훌쩍 넘을 듯한 느낌이... ㄷㄷㄷ

 

 

비파담 옆으로 이어진 역시 자연관찰로, 하지만 우린 그냥 지나칩니다.

 

 

신록 푸른 나무들 중 유독 눈에 띄는 나무 하나가 있었으니, 마치 눈 덮인 것처럼 하얀색의 무언가를 뒤집어 쓰고 있는 형태였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가까이 접근해 보았습니다.  꽃이었군요.  이름도 요상했습니다.  "개딸나무"라네요.

 

 

개딸나무 하니 생각나는 게 있지요.  산딸기..   때마침 지나다 집사람이 우연히 발견한 열매인데, 이게 과연 산딸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군요.

 

 

먹음직한 게 이쁘긴 합니다만...

 

 

이거 산딸기 맞을까요?  서울 촌놈은 모양만 비슷하면 죄다 같은 녀석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리..

 

 

전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선 형태, 희한하게도 가지가 길가로만 뻗쳐있고, 뒤의 안쪽으론 하나도 없더군요.  아무래도 협소한 공간 탓이겠지요?

 

산길을 걷고 있을 땐 더운 줄 몰랐는데, 다시 산 아래 입구로 다가서니 더위란 녀석이 또 덤벼드는군요.  그렇다고 하여 마냥 산속에 눌러앉아 살 순 없잖겠어요?  어쩔 수 없이 또 더위와 맞짱 뜰밖에요.  해가 쨍쨍 뜬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흐린 것도 아니고, 차라리 이런 날이 더 더운 느낌이네요.

 

아주 짧은 산행(?)이었지만, 나무들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와 피톤치드? 따위를 맘껏 취하고 온 하루였습니다.  실은 덕유산 정상은 수년 전에 밟은 기억이 있네요.  곤돌라를 타고 올랐던 기억이....  

 

이상 덕유산 살짝 발만 담그기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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