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짜르르한 전율, PB표 팥빙수

새 날 2012. 7. 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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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덥네요. 약간만 움직여도 땀이 송글송글....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맞은 편에 있는 빵집을 보게 되니 순간 팥빙수가 격하게 동합니다. 왜 아니겠어요. 오늘 같이 더운 날, 저의 식도를 타고 흘러내릴 얼음알갱이들을 생각하니 온 몸에 짜르르한 전율이....

 

음... 누가 이 유혹을 쉽게 떨쳐낼 수 있을까요. 물론 시원한 카페 같은 곳에 앉아 제대로 만들어진 수제 팥빙수를 음미하며, 이런 저런 수다를 떨거나 그냥 명상에라도 잠겨있음 금상첨화겠지만 어디 여건이 그리 녹록하던가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그래서 그냥 바로 앞에 보이는 이니셜 P로 시작하는 빵집에서 구입하여 먹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혼자 먹기엔 약간 부담스럽고, 둘이 먹기엔 부족해 보이는 양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특별해 보이는 팥빙수는 아닙니다.

 

 

가장 위 쪽으로는 새알 빙수떡이 얹어져 있고, 팥 아래로 통조림표 과일 칵테일이 놓여져 있네요.

 

 

 

수저로 몇 번 저으니 안 쪽 깊숙이 숨겨져 있던, 녹색 창연한(?) 참다래가 모습을 드러내 보입니다. 유일한 순수 과일이군요. 뭐 전문 수제 팥빙수가 아닌 빵집표 팥빙수이니 맛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맛도 생각했던 그대로더군요. 독특하거나 특별한 재료 없이 팥빙수의 가장 보편적인 재료로만 만들어져 있어, PB 브랜드만의 맛을 표현해 내기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맛이 과연 전국 PB 점포의 표준화된 맛인 건지, 아님 이 점포만의 것인지 저로선 알 길이 없네요.

 

각설하고, 어찌 되었든 시원하고 달달한 얼음알갱이들이 제 식도를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하니, 온 몸에서 조건반사에 의한 반응이 격하게 오기 시작합니다. 오~ 시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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