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모두 나가 주세요. 혼자 있고 싶어요.

새 날 2012. 7. 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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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죄가 많았는가 봅니다. 그 죗값을 아이들을 통해 치르고 있네요. 모든 이들의 착각인, 자기 자식만은 안 그럴 것이다, 라는 말 저도 철석같이 믿고 싶었구요. 실제로 그렇게 믿어 왔어요. 하지만....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라는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더군요. 두 놈 키우며 가지 많은 나무라 표현하기 좀 그렇지만...

자식 키우며 정말 남들에겐 말 못할 이런 일 저런 일 겪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노부모님 생각 참 많이 납니다. 우리를 건사하며 얼마나 험한 일 겪으셨을 지 눈에 선하네요.

큰 놈이 속을 썩여 간신히 해결하면 이번엔 작은 놈이 또 그러네요. 애들 키우는 일이란 게 정답이 없죠. 그렇지만 나름 잘못된 환경은 아니었다 자부하고 있었거든요. 몇 차례 황당한 일을 겪으니 정말 온 몸의 기가 모두 빠져 나간 느낌입니다. 집사람의 심정은 어떠했겠어요. 저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분명 덜 하진 않았을 거란 거죠.

얼굴의 주름과 흰 머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자연스레 늘어나는 법이지만, 속 끓는 정도에 따라 중력 가속도보다 훨씬 더 빠른 가속이 붙는 듯합니다. 부모님의 주름과 흰 머리도 저 때문에 더욱 늘어났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 한 켠이 아려오네요.

생물학적으로 번식을 위한 본능 때문에 자식을 낳는다는 과학적 이론들, 지금 같아선 모두 새빨간 거짓 같아요. 정말이지 자식은 죄인만이 낳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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