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전설

저질 체력 미르

새 날 2012. 7.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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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아니 새벽부터 현관문 앞에서 빨리 나오라고 보채는 미르입니다. 이런 이유로 더럽혀진 현관문과 벽 등등은 일요일, 아예 날을 잡아 싹 닦고 치웠는데... 음... 그 때 뿐이더군요. 여전히 현관문과 벽에 올라 타는 미르입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미르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 보이네요. 팔팔한 기세로 장난을 걸어 오며, 전력 질주 상태로 정원을 수 차례 돕니다.

 

무엇이 미르의 기운을 이렇게도 돋구었을까요. 정답은 개껌일 듯합니다. 식구 중 누군가 마트에서 구입한 제 팔뚝만한 개껌을 밤에 던져 주었나 봐요. 그런데 아침에 제가 나갔을 때만 해도 분명 껌 같은 것은 볼 수 없었거든요. 아마도 미르 요 녀석이 정원 어디엔가 숨겨 놓았었던 게죠.

 

나중에 보니 퍼져 누워 있는 미르 옆에 3분지2 정도 남은 껌이 놓여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이 녀석 지가 좋아하는 것들은 요런 식으로 숨겨 놓았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놓더군요.

 

 

그런데 아침에 정원 몇 바퀴 돌고선 바로 뻗어 버린 미르입니다. 은근히 저질 체력이에요.

 

 


최근 털갈이를 도우며 뽑아 준 털의 양이 꽤 됩니다. 이쯤 되면 누군가 말씀하신 것처럼 개털 스웨터라도 한 장 뜰 기세지요. 덕분에 미르의 몸통이 많이 홀쭉해졌습니다.

 

미르가 표현을 못해 그렇지 전에 비해 훨씬 시원한 감을 느끼고 있을 거예요. 그 정도로 털을 뽑아버린 겁니다. 게다가 일요일엔 샤워까지 마친 상태라 인물(견물?)도 살아나고, 몸에서 향기도 나는,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지도 뽀송뽀송한 게 너무 좋을 거예요.

 

다만 아직 장마 기간 중이라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미르의 몸이 금세 물에 젖은 걸레 꼴이 뒬 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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