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우리 애는 청개구리?

새 날 2012. 5.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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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신록이 폭주하는, 계절의 여왕답게 아이들의 각종 여행과 수련회가 요맘때로 쏠리는 현상이 있네요. 큰 녀석은 얼마 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구요, 작은 녀석도 오늘 경주로 떠났답니다. 마냥 신나겠지요? 카톡프로필에서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읽혀지네요. "아싸~ 수학여행 간다~" ㅎㅎ

 

어제 큰 녀석의 생일이었습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적응하느라 여러모로 힘들 거예요. 야자 때문에 매일 밤11시 가까이 되어야 집에 도착하니....

 

애 엄마가 생일이고 하니 늦어도 밤10시반까지는 집에 도착하도록 일찍 서둘러 달라고 아이에게 특별 주문했던 모양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가족들은 케익을 사놓고 애가 오기만을 기다렸죠. 그런데 웬 걸요. 10시반이 지나고 11시가 지나도 애는 오지 않는 겁니다. 결국 11시반이 돼서야 도착....

 

오히려 평소보다 더 늦어진 거 있죠? 가족들은 졸린 눈 부벼가며 생일노래 불러주고 케익 잘라주었는데... 괘씸한 겁니다. 저 한 사람 때문에 모든 가족이 눈 벌겋게 뜨고 기다린 걸 생각하니...

 

큰 녀석 하는 행동을 보면 아직도 "중2병"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해요. 정신연령이 또래에 비해 약간 어린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고등학생이 되면 무언가 달라질 줄 알았죠. 착각이었던 거예요. 아직 애는 애인가 봅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부담백배로 받아들이고 매사를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태도는 여전한 거였어요.

 

전 알지요. 청개구리 같은 이런 행동들이 결국 자신에게 처해진 상황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 알아달란 일종의 시위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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