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정신줄 제자리 찾아가기

새 날 2012. 5. 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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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건물 신축공사장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줌마 목소리가 상당히 크던데... 공사장 인부와 싸우는 걸로 봐선 건물 신축공사와 관련된 일 때문인 듯합니다. 다행히 싸우는 소리는 금방 사그러들었네요. 사실 수 년 전 주차 문제로 싸우다 살인까지 벌어졌던 일을 직접 목격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소한 시비로 인해 부부가 한꺼번에 비명횡사했던 안타까운 사건이었어요.

 

 

이후로 주변에서 싸우는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콩당콩닥, 무슨 큰 일이라도 벌어질까 조마조마해 하게 되었습니다. 일종의 트라우마인가 봅니다. 집사람과 함께 그 사건을 겪은지라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래도 시간 자체가 약이 되긴 하는가 봐요. 몇 해가 흐르며 해당 증상이 점차 옅어지고 있는 느낌인 것을 보니...

 

아주 사소할지라도, 모든 싸움은 자신의 권리만 찾으려하고 남의 권리 따위는 인정하려 하지 않는 태도나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지극히 빠른 속도로 이기적이며 개인주의화된 색깔로 채색되어지는 중입니다. 이는 주변 많은 사람들에 의해 기초질서 조차도 잘 지켜지지 않는 충분한 이유가 될 듯도 하구요. 전력질주하고 있는 물질적 풍요 앞에 정신이란 놈은 말 그대로 정신 못차리고 멘붕 중...

 

땅 덩어리는 좁아터지고 대부분의 인구가 대도시에만 집중되어 있으니 이로 인한 피로도가 오죽 하겠습니까. 좀먹어들어가는 정신을 다시 제 정신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분권화든 뭐시기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도시들을 고루 분산시키고, 이들을 슬로시티化라도 해야 할 듯해요.

 

이렇게라도 해야 정신이 제자리를 찾아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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