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경험의 즐거움

트와일라잇 계보 잇는 로맨스릴러 영화 '체인지 오버'

새 날 2019. 9. 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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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불행을 사전에 감지하는 능력을 갖춘, 보통사람들보다는 조금 민감한 성향을 지닌 소녀 로라(에라나 제임스). 가정 형편상 어린 동생 잭코의 돌봄은 늘 그녀의 몫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최근 동생 잭코에게 불길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감에 시달리는 터라 신경을 더욱 곤두세우고 있던 참이다. 


그날도 평상시처럼 하교 후 잭코를 집으로 데리고 가던 중이었다. 두 사람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브라크(티모시 스폴). 로라는 한 눈에도 그가 비범한 인물임을 직감한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구해온 인형 등 진귀한 물건들로 로라 남매의 호기심을 잡아끄는 데 성공한다. 그를 향한 잭코의 관심은 남달랐다. 


불길한 기운 탓에 경계를 늦출 수 없었던 로라지만, 잭코는 정작 브라크가 열어놓은 또 다른 세계에 어느덧 홀딱 빠져든 느낌이다. 브라크의 유혹에 잭코의 손등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템프가 찍힌다. 이후로 시도 때도 없이 브라크가 이들 남매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등 미심쩍은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영화 <체인지 오버>는 보통사람보다 조금 예민한 감각을 지닌 소녀가 아이들의 영혼을 빼앗아 자신의 생명을 유지해온 영적 초능력을 지닌 악령으로부터 동생을 구하기 위해 마녀가 되어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마거릿 마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했다. 


<체인지 오버>는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여 개봉한 이래 지금까지도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렛미인>과 <트와일라잇>의 계보를 잇는 영화로, 10대 소녀와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판타지와 하이틴 로맨스, 그리고 스릴러 등이 결합된 크로스오버 장르의 작품이다.



로라의 삶은 브라크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크게 갈린다. 브라크가 잭코의 신체를 경유해 영혼을 쥐락펴락하며 그들의 삶을 뒤흔들어놓자 로라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급기야 잭코가 까닭 모를 병에 걸려 생사를 오고가는 상황. 그 무렵 로라 주변을 서성거리는 인물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소렌슨(니콜라스 갈리친)이었다. 


그는 의뭉스러운 할아버지 브라크처럼 영적 초능력을 지닌 인물로, 로라를 자신의 집으로 이끌어 현재 벌어진 상황을 이해시키고 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브라크는 영적 초능력을 이용하여 어린 아이들의 생명을 빼앗아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온 일종의 악령이었다. 



그를 물리치고 동생 잭코를 구하기 위해 로라가 마녀로 체인지 오버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 로라는 자칫 자신의 목숨까지 위태로워질지도 모르는 마녀로의 체인지 오버를 결심하고 악령과의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한다.


오랜 세월 어린 아이의 영혼을 빼앗아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온 악령 브라크. 그는 새로운 먹잇감으로 로라의 동생 잭코를 점찍고, 로라와 소렌슨 10대 커플이 이에 과감히 맞서면서 본격적인 대립 구도가 형성된다. 



노인의 형상을 띤 악령은 갖가지 이미지로 다가온다. 때로는 친근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다가도 사악한 본 모습을 드러낼 땐 섬뜩한 기운에 이내 혀를 내두르게 된다. 스릴러의 묘미는 이렇듯 브라크를 연기한 배우 티모시 스폴 덕분에 극대화된다. 그는 영화 <미스터 터너>로 제 67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베테랑 배우이다.



위험을 감지하는 예민한 감각을 지닌 소녀 로라 역은 뉴질랜드 출신의 99년생 에라나 제임스가, 그녀의 상대 역할인 미소년 소렌슨 역은 영국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는 니콜라스 갈리친이 각각 맡았다. 이들이 영화 속에서 선보인 케미 덕분에 <트와일라잇>의 벨라와 에드워드를 잇는 새로운 스크린 커플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체인지 오버>는 매력적인 미소년과 미소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달콤한 로맨스, 상대의 영혼을 빼앗아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온 악령과 평범한 소녀에서 체인지 오버한 마녀의 대결 구도를 그린 판타지, 그리고 극도의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변주가 더해지면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감독  미란다 하코트, 스튜어트 맥켄지  


* 이미지 출처 : ㈜디오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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