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새 날 2019. 8. 2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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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와 관련하여 “개념 있는 연예인들이 조국 사태에는 왜 조용하느냐”며 한 마디 거들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일침이라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일침이 아닌 조롱(?)이다. 또 다시 저급한 방식으로 작금의 정쟁 상황에 가세를 한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짐작컨대 이들 대부분은 조국 후보자의 임명을 어떻게든 가로막기 위해 혈안이 된 반대 진영이 만들어낸 창작물(?)에 가깝다. 조국 후보자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의혹들은 가짜뉴스가 주요 출처라고 밝히며,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물론 여론은 이미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탓에 그의 발언은 약발이 잘 먹혀들지 않지만 말이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의 진학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들은 다른 무엇보다 대중들을 민감하게 자극하는 사안이라 작금의 사태에 불쏘시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대학가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고소 고발이 남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조 후보자를 단순히 낙마시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기화로 진보 진영의 도덕성에까지 치명적인 흠집을 내어 차기 집권에 유리한 교두보로 삼으려는 내밀한 시도로 읽힌다.



저들의 공세는 가히 파상적이라 할 만하다. 정작 발현되어야 할 곳에서는 잠잠하던 창의력이 신기하게도 이런 상황에서는 퐁퐁 샘솟는다. 현 정권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이른바 보수 진영은 장내외 투쟁과 가두투쟁 등 직접적인 방식의 공세는 물론이고, 대중들의 정서를 파고드는 우회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는 등 총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서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서는 조국 후보자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 지금까지의 정황으로는 시위의 순수성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시위를 주도한 측이 순수한 학생들이라기보다 그 배후에 특정 세력이 깊숙이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그 저의가 상당히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도 의혹을 연일 크게 보도하면서 실체적 진실인 양 보수 진영의 여론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의 사퇴 요구가 의혹 수준이 아니라, 장관으로서 본질적인 흠결 사유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면 조 후보자는 사퇴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의혹 수준에 머물러있을 뿐 실체적으로 밝혀진 건 아무 것도 없으며, 야당과 이를 등에 업은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의혹 부풀리기에 나서면서 여론전을 벌여 이를 악화시키고, 결과적으로는 낙마를 의도적으로 획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청문회도 개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토록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조 후보자가 저들에게는 두려운 존재라는 사실을 스스로가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저들이 후보자 임명을 죽기 살기로 막고자 하는 속내는 뻔하다. 당장 자신들의 목을 겨눠올지도 모를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이 두려운 것이다. 이를 막음과 동시에 국정 동력을 약화시켜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현 정부의 힘을 빼고, 다가오는 총선 및 대선에서의 승리를 거머쥐어 정권을 빼앗아오겠노라는 집권 플랜이 가동되고 있음을 여실히 입증한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안다. 소설가 공지영 씨가 “논두렁 시계 시즌2”라는 표현으로 작금의 사태를 우려하고 있고, 시인 안도현 씨 역시 “승냥이들이 안쓰럽다”고 말한 것처럼 현재의 상황은 다분히 작위적이다.

알 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안다. 조 후보자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의혹을 부풀려 여론을 악화시킬수록 그에 비례해 조국 후보자가 국익을 위해서는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까 어처구니없게도,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반드시 임명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저들 스스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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