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전자책 월정액 서비스, 어디가 좋을까?

새 날 2018. 10.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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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하던 때가 불과 엇그제 같은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급작스레 기온이 낮아졌다. 물론 책읽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때마침 전자책 서점들이 일제히 월정액 대여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리디북스'다. 한 달 동안 무료로 베스트셀러를 무제한 읽을 수 있는 '리디셀렉트'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 서점인 YES24도 비슷한 개념의 'YES24 북클럽' 베타 서비스를 9월 말 즈음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정식 서비스는 11월 오픈 예정이며, 10월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들 전자책 서점들이 공격적인 서비스에 나서자 국내 월정액 도서 대여 서비스의 원조격인 '밀리의 서재' 역시 한 달 동안 서재 내의 모든 책을 빌릴 수 있는 무료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각기 어떤 특징이 있는지 지금부터 이들 세 종류의 전자책 월정액 대여 서비스를 살펴보도록 하자. 



1. 리디셀렉트



리디북스 측이 별도로 추려놓은 독자 평점으로 검증된 도서들과 그동안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 위주의 도서들을 무제한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번에 최대 10권까지 빌릴 수 있으며, 한 달 단위로 결제가 이뤄진다. 현재 첫 달은 무료이며, 다음 달부터 매월 6,500원의 정액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주 단위로 새로운 책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물론 앞서 업데이트된 책들도 모두 읽기가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베스트셀러를 무제한 읽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최신 도서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대체로 출간된 지 시일이 조금 지난 책들 위주로 올라온다는 점은 참고하기 바란다. 




2. YES24 북클럽



숨어 있던 명작은 물론 신작까지 한 번에 무제한 읽을 수 있다는 광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리디북스와 마찬가지로 매주 새로운 책들이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오늘의 책'과 '북클럽 단독 코너'를 통해 큐레이션 서비스되고 있다. 이렇듯 추천된 책 이외의 것들은 여느 도서들처럼 카테고리 형식으로 분류된 뒤 이를 통해 검색과 대여 서비스가 가능하다. 


언뜻 봐도 리디셀렉트에 비해 빌려볼 수 있는 책의 종류가 더 많아 보인다. 한 번에 총 24권까지 빌릴 수 있으며, 아직 월 이용료는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알려진 바 없다. 11월이 되면 정식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하니 곧 가격이 공개될 것으로 짐작된다.



3. 밀리의 서재 프리미엄 서비스



프리미엄 회원은 밀리의 서재 내 도서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리디북스나 YES24 등의 전자책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든 전자책들이 망라되어 있는 건 아니다. 서비스 이용료는 카드 결제시 9,900원이며, 인앱 결제시 iOS는 10.99달러 안드로이드는 11,900원이다. 


이 서비스 역시 매주 새로운 도서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전문 큐레이션 업체답게 다양한 형태로 추천 도서를 안내하고 있다. 이를테면 서점에서 봤던 베스트셀러, SNS 화제의 책, 밀리 작가들이 사랑한 이 주의 책, 독서하는 밀리 회원들의 책 등 다양한 주체 및 형식에 의해 추천되고 있다. 뷰어에 최대 30권의 책을 빌려 저장해놓을 수 있다.



일견 비슷해 보이는 업체별 전자책 대여 서비스이지만, 앞에서 살펴보았듯 어찌 보면 각 업체마다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책알못'이면서 비교적 많은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의 경우, 그러니까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선택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큐레이션 기능이 가장 막강한 데다가 서재 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책 모두를 빌릴 수 있는 밀리의 서재 프리미엄 서비스가 가장 적당할 것 같다. 


그와는 반대로 '책잘알'인 사람은, 그러니까 책을 딱히 골라주지 않아도 평소 알아서 잘 찾아 읽는 사람이라면, 친절한 큐레이션 따위가 굳이 필요 없을 테고 보다 다양한 장르의 폭넓은 독서가 요구될 테니, 카테고리별로 분류가 잘 정리되어 있는 YES24 북클럽이 가장 좋을 듯싶다. 리디북스 리디셀렉션의 경우 책 한 권 값도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전문가들이 추천해주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록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더라도 어쨌든 책을 읽고 싶어하는 독서 초보자에게 적합한 서비스일 것 같다. 


세 종류의 대여 서비스 공히 책값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비용으로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에 단 한 권을 보더라도 결코 손해는 아니다. 아울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경로는 iOS와 안드로이드가 설치된 모바일기기나 전용 전자책 단말기의 앱을 통해 가능하다. 현재 한 달 동안 무료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니 일단 세 종류의 서비스를 각기 이용해본 뒤 그 가운데 적합한 것을 취사 선택하는 방법이 가장 지혜로운 소비 아닐까 싶다. 이번 가을에는 우리도 책 좀 읽는 사람으로 거듭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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