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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303

자연이 그려 낸 풍경화

성에라 하지요? 외기(外氣)와 내기(內氣)의 기온 차이가 극심할 경우, 공기 중의 수증기가 차가워진 유리에 닿으며, 기체에서 고체로의 상태변화(승화)를 일으켜 생기는 자연 현상... 마치 사람이 그리기라도 한 양 멋진 눈 쌓인 숲을 그려 주셨네요. 예년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현상인데... 최근의 날씨가 꽤나 춥긴 한가 봅니다. 정말 올 겨울은 내내 혹한기 같아요. 추워도 너~무 춥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그냥 저냥 2013.01.04

맥주잔의 비밀? 술꾼들이여 대동단결하라

술이 술을 불러오는 시기이다. 가뜩이나 멘붕 상태에서의 음주는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다. 세상이 그대를 슬프게 한다 하여 술만 푸고 있다간 자칫 술독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십상이다. 2012년이 몇 시간 채 남지 않았다. 불경기 때문일까? 왠지 분위기는 예전만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연말은 연말 아니겠는가. 게다가 18대 대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말의 들뜬 분위기와 함께 시너지를 불러 와, 술꾼들에겐 이래저래 술판 퍼포먼스의 최적 조건들이 만들어지는 때임엔 틀림 없는 거다. 그런데 술꾼들을 공분케 할 만 한 뜨악한 기사 하나가 떴다. `생맥주잔의 비밀'…"주문량보다 12~23% 적게 나와" 2천 주문시 실제량은 1천544㏄…500㏄-2천㏄간 단가差 없어 생맥주 잔 용량에 문제…다음달부터 용량선 표..

그냥 저냥 2012.12.30

결혼기념일은 또 다른 일상

어제, 그러니까 11월 24일은 저희 부부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이날의 이벤트는 원래 대부분의 부부들처럼 결혼 초기만 하더라도 제법 신경써 가며 챙기던 연례 행사 중 하나였지만, 한 해 두 해 점점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세월 앞에 함께 무뎌져 가며, 이젠 그리 특별한 날로 와 닿지도 않게 되더군요. 아 물론 이게 모두 핑계이긴 합니다만... -_-;; 저희 결혼하던 날도 지금처럼 무척이나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그런 분위기였고, 하늘에선 고맙게도(?) 비마저 선사해 주셨답니다. 원래 11월 요맘때가 되면 태양의 고도는 점점 더 낮아지며, 때문에 왜 조금은 더 음산하고 칙칙한 느낌이 강해지잖아요? 그날이 분명 엇그제 같기만 한데 어느덧 아이들은 훌쩍 커 제 키보다 한 뼘은 더 자랐고, 젊은 청년이었던 전 mi..

그냥 저냥 2012.11.25

김흥수 화백 아내의 안타까운 소식

오늘아침(11월 21일), 언제나처럼 별 생각 없이 신문을 들춰 보던 난 놀라운 소식 하나를 접하게 된다. 오래전, 정확히는 20년전, 세간을 꽤나 떠들썩하게 했었던, 무려 43년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사제지간의 결혼식, 이 결혼의 당사자였던 김흥수 화백의 아내 장현수씨가 1주일 전 난소암으로 투병 중 별세했다는 소식이다. 고 장현수씨는 올해로 50세... 그림이나 미술계와는 일면식도 없고 평소 관심도 없었던 난, 김흥수란 이름 석 자도 사실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던 이 세기의 결혼 때문에 알게 된 것이었고, 그가 미술계에선 꽤나 명망이 있다는 것도 순전히 이 결혼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이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또한 43세의 나이 차이와 그마저도 사제지간이란 사실 때문에 당시 둘의 결혼에 적지 ..

그냥 저냥 2012.11.21

우리집 越冬 준비하던 날 (부제: 김장 담그기)

월동 준비, 뭐 이름은 거창합니다만 요샌 옛날 같지 않아 집에서 월동 준비라 해 봐야 김장밖에 더 있겠어요? 더군다나 남자인 제가 김장에 주도적으로 나서..... ㄹ 린 없겠고, 역시나 그냥 조력자 쯤의 역할만... 수년 전, 배추 파동으로 인해 배추 가격이 금값이 되어버린 적이 있었어요. 이에 대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생산자로부터 배추를 직접 수매,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하기도 하였지요. 당시의 인연으로 저흰 해마다 괴산에서 절임배추를 주문해 오고 있네요. 올해도 역시 이곳에서 주문했답니다. 아마도 어제(11월 17일)였을 겁니다. 마침 인터넷에 김장용 절임배추의 인기가 치솟아 농촌마을들이 함박 웃음이라는 기사가 떴더군요.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이득이 되는, 누이 좋고 매..

그냥 저냥 2012.11.18

어느 자전거 가게 이야기 (부제:人之常情)

볕 좋고 적당히 따뜻하여 활동하기에 정말 쾌적했던 휴일 어느날이었지요. 여느 때처럼 자전거를 이용해 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한강 주변으로는 웃자란 갈대가, 불어오는 바람에 때 맞춰 서걱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고, 내리 쪼이는, 제법 따가운 햇살은 강물 표면에 안착하는 족족 부서져, 반짝반짝 사방으로 퍼지며 자신들이 무슨 귀한 보석이라도 되는 양 제 눈을 현혹시키고 있었어요. 이렇듯 자연이 선사해 준 풍광을 맘껏 즐기며 룰루랄라 달리고 있던 중, 자전거의 변속이 필요한 시점에 맞닥뜨려져 좌측 기어를 고속인 3단으로 변속해 보았답니다. 보통 때처럼 변속 레버를 꾸욱 눌렀지요. 그런데... 변속이.. 변속이.. 되질 않았어요. 이런... 다시 시도해 보았습니다. 왼손의 엄지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

그냥 저냥 2012.11.16

영월 메밀전병·부침이,올챙이국수 그리고 닭강정

강원도 영월 나들이 중 점심시간에 맞춰 전통시장인 서부시장에 들렀습니다. 안타깝게도 방문 하루 전인 11월 9일이 5일장 열린 날이었다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저와 5일장과는 연이 닿지 않는 듯합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장날은 참 교묘히 피해가는 우리입니다. 하지만 뭐 크게 개의친 않아요. 어차피 식사 한 끼 때울 요량으로 들른 거거든요. 요새 전통시장들은 예전 같지 않아 상당히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더군요. 건물을 새로 올린 지도 얼마 되지 않은 듯했어요. 입구를 지나 좌측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거대한 먹거리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곳의 전통 먹거리인 메밀 음식과 올챙이국수 같은 것들이 주 메뉴였구요. 좌석마다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별도의 식당이나 분식집 형태로 운영하며, ..

그냥 저냥 2012.11.11

감 따러 가자

얼마전 집 정원 감나무에서 딴 감들 중 일부를 가져가 먹어 본 동생이 맛있다며, 혹시 나머지 감도 마저 땄느냐고 연락이 왔네요. 게다가 내일부턴 날이 점점 추워져 초겨울 날씨가 된다 해서 겸사겸사 부리나케 오늘 나머지 달려있던 감들을 모두 수확하였습니다. 물론 까치밥 몇 개 정도는 남겨 놓았지요. 집에 과일 따는 기계라 하여 길다란 장대에 주머니가 달린 녀석이 있던데, 여러단으로 이뤄진 장대는 길게 뽑을 수도 있어 제법 높은 곳까지 닿긴 하더군요. 하지만 다른 과일은 몰라도 감 따기엔 분명 적절치 않은 듯했어요. 이 기계를 이용하여 힘겹게 몇 개 따고서는 그만 힘에 부쳐 걍 감이 달린 가지들을 죄다 꺾어 버렸지요. 이제 본격 감 따기에 돌입합니다. 지난번에도 꽤 많은 양을 땄다지만, 오늘 딴 감의 양에 ..

그냥 저냥 2012.10.28

장충동 족발골목 맛집들.. 글쎄요..

불금 전야, 친구들과의 모임 약속 때문에 저의 몸은 서식지를 떠나 장충동에 와 있습니다. 놀토 시행 전엔 금요일이 되면 으레 토요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마음이 붕 뜨기 마련이었는데, 토요 휴무가 보편화된 이후로는 하루 당겨진 목요일부터 예전의 금요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불금 전야는 그런 기대감에 나름 기분 좋은 밤이 될 수 있지요. 장충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족발집이 오늘의 모임 장소입니다. 전철 3호선 동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아래로 약 100여 미터 내려오게 되면 족발집들이 본격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큰 도로변에 위치한 족발집들은 그냥 스쳐만 지나고, 장충동 족발 골목이라 명명된 길에 접어들면 만날 수 있는 한 큰 족발집이 오늘의 약속 장소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여러..

그냥 저냥 2012.10.27

얼치기 도시인의 얼렁뚱땅 고구마 캐기 체험

동네의 한 주민 단체가 지역 봉사를 명목으로 경기도 모처에 위치한 텃밭 한 뙈기를 얻어 고구마를 심어 놓았었지요. 더 추워져 서리라도 내리게 된다면 1년간의 노력이 모두 허당이 될 터... 단체원들이 심사숙고 끝에 결국 이번 주말에 수확하기로 결정하였답니다. 참가 가능한 인원을 조사하여 팀을 둘로 나누어야 했어요. 결정된 두 팀은 금요일과 토요일로 나누어 가동하기로 하였구요. 이제껏 살아오며 농사와 관련된 일이라곤 농활에 참가하여 벼베기해 본 것이 전부인 저, 제가 생각해도 참 한심하긴 하지만, 도회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의 공통된 핸디캡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렇듯 논일이나 밭일 경험이라곤 일천한 서울 촌놈이 고구마 캐기에 참가하기로 하였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변분들에게 민폐만 끼칠 ..

그냥 저냥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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