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스팀' 이용자들은 이기적이다

새 날 2014. 10. 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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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써내려가는 글은 일부 게임 이용자들을 빡치게 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러라고 쓰는 글이다.  때문에 빡치기 싫은 게임 이용자들은 더 이상 글을 읽지 마시라.  다 읽은 후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를지 모르는 빡침 현상에 대해선 내 알 바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아울러 노파심에서 말하지만 게임 개발 등 게임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껜 개미눈곱만큼의 감정조차 없으니 오해는 마시라.  나 역시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발전을 한없이 기원하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다.

 

아무도 말을 하려 하지 않고, 또한 너무들 말을 아끼고 있는 것 같아 굳이 언급하려 한다.  물론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일부 게임 이용자들은 참 이기적이다.  이번 '스팀' 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속내를 여지없이 드러내고야 말았다.  그저 자신들이 즐겨 하던 게임만 계속해서 할 수 있다면 주변 상황이야 어떻든 이들에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심지어 지구가 무너져내려도 게임에 몰두한 채 눈 하나 꿈쩍 안 할 사람들이다. 

 

'스팀'을 통해 제공되는 게임에 대해 등급 분류하자는 태클(?)이 이들에게 마뜩잖은 건 이로 인해 자신들의 게임 활용 루트가 차단될 수도 있음에서 비롯된 두려움 때문이다.  유해성 높은 게임이 아이들에게 흘러들어 자칫 삶의 방향마저 뒤틀리게 할 수도 있다는 현실은 애써 무시하고 있다.  이번 스팀 사태 당시 반대 의견을 토해내던 수많은 이들로부터는 유해성 높은 등급의 게임이 끼칠 문제점 내지 해악에 대해선 단 한 마디 단 한 글자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오로지 자신들의 게임 행위에 방해가 되는 현상만 참을 수 없는 거다.

 

 

이들은 좋지 않은 게임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한된 규제책을 내놓기라도 하면 무조건 꼰대짓이란다.  그래 꼰대 맞다.  아이들 보호를 위해서라면 누군가는 꼰대 역할을 해야 할 테니, 그게 굳이 꼰대라면 꼰대가 분명 맞다.  지금 게임에 빠져든 당신네들은 부모나 성인으로부터 보호받아오던 어린 시절을 건너뛰기라도 했단 말인가?  당신들만 즐겁다면 주변 상황 따위는 애써 무시해도 된단 말인가?  그러니 당신네들이 이기적이란 거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렇다.  스팀에 대해 등급 분류가 이뤄질 경우, 아니 반드시 스팀뿐 아니라 정부의 게임 정책 언급이라도 나올라 치면 하나 같이 목소리를 높여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을 모두 죽일 거냐며 동시에 애국자가 된 채 쌍심지를 켜고 달려든다.  한 마디로 우습다. 

 

솔직히 쌍심지 켜고 달려드는 사람들 중 진짜 게임 산업의 발전을 걱정해야 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애국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실상 대다수가 단순 게임 이용자 아니었던가?  결국 당신네들이 게임 산업 발전 운운하며 떠들어대고 있는 이면엔 자신의 취미 생활인 게임을 하지 못하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발상이 담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는가.



엄마 아빠의 마음은 오직 하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게임은 그 종류를 불문하고 모두 제대로 된 등급 분류가 이뤄져 우리 아이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일 테다.

 

젊은 시절 게임에 몰두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어느덧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게임으로부터 멀어져가고, 돌이켜 보니 게임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건 찰나적인 즐거움 외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걸 몸소 체득하게 되니, 이젠 오히려 아이들에게 해악을 끼치게 되진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되는 엄마 아빠가 되어 당연히 게임물에 적절한 등급이 매겨져 건전한 방식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일 테다.

 

게임 산업의 발전이니 하는 소리는 다 집어치우라.  당신네들이 바라는 건 오직 하나 아닌가.  하고 싶은 게임만 못하도록 막지 않으면 그만인 거다.  여기엔 평소 당신네들이 따지기 좋아하던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 따위도 필요없잖은가.  게임 앞에선 대동단결에 일치단결까지 이뤄지는 묘한 상황 아닌가.  평소 이렇게 뭉치면 오늘날의 사회 분열 따위 애초부터 발생치 않았을 테다.  이런 류의 단결력은 모두 어디에 내팽개치고 허구헌날 진영논리에 갇혀 싸움질들인가?  이래도 당신네들이 이기적이지 않다고 말할 텐가? 

 

이제 결론을 말하마.  당신네들은 지극히 이기적인 거다.  이제 '스팀' 좀 올라오는가?  더 열받게 해줄까?  그래서 준비했다.  이 포스팅엔 댓글 등 그 어떠한 피드백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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