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직접 경험해본 구글 애드센스 부정클릭 행위

새 날 2014. 2. 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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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드센스'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등의 웹사이트에 구글 광고를 게재하여 수익을 얻게 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자신의 사이트를 찾은 방문객에게 페이지마다 타겟팅된 구글 광고를 노출시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준다.  비슷한 방식의 국내 프로그램으로는 올블릿 등이 있으나 규모 면에서나 사용자 지원 측면에서 볼 때 애드센스에 비할 바 못된다.

 

 

나처럼 평범하면서도 영양가 별로 없는, 즉 파워블로거가 아닌 일반 블로그 운영자들에게 있어 이의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는 건 어불성설이자 애시당초 계획 따위 없던 일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지사 본인의 특별한 역할 없이 가만히 놓아둔 채로 광고 효과에 의해 작은 수입이나마 쌓이게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아마도 구글 애드센스 만한 프로그램을 찾기란 흔치 않은 일일 테고, 때문에 앞서의 목적을 충족시키기엔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구글은 애드센스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사용자들로 하여금 꽤나 까다로운 정책들을 내세우며 이를 지킬 것을 종용하고 있다.  정책을 위반하여 누적될 시 구글로부터 자칫 경고 등의 제재를 당하거나 최악의 경우 아예 계정 자체가 해지되어 이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정책 위반 중 하나가 게재된 광고를 통해 스스로 수익을 얻을 요량으로 부정 클릭하는 경우이다.  구글은 이를 위해 광고에 발생하는 클릭수와 노출수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독자적인 기술로 클릭과 노출을 분석, 광고주의 비용 또는 게시자의 수입을 인위적으로 늘리려는 의도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단다.



때문에 자신의 블로그 등 광고가 게재된 페이지의 구글 광고를 인위적으로 클릭해선 절대로 안 된다.  광고 페이지에 접근한 방식과 클릭 유형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수입을 목적으로 한 부정 클릭인지의 여부를 판별해내기 때문이다.  부정클릭은 그를 통해 얻은 수익을 고스란히 뱉어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계속 누적될 시 정책 위반에 해당되어 제재를 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구글이 까다로운 정책을 내세우며 클릭의 유효성조차 판별해낼 수 있는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띠고 있고, 실제로 자신들의 공언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쓸 데 없는 호기심이 발동한 셈이다.  그래서 직접 테스트해 보았다.

 

주로 이용하는 서식지나 근무지의 컴퓨터가 아닌, 전혀 다른 지역에 위치한 묻지마 컴퓨터를 활용했다.  브라우저 창에 직접 나의 블로그 주소를 입력하고 찾아들어가 배너 몇 개를 클릭해 보았다.  나의 활동 반경과는 전혀 관련없는, 생뚱맞은 곳에서의 사용환경이었기에 부정클릭이란 걸 감지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완전범죄(?)를 꿈꿔온 난 "설마 구글 니깟 것들이.." 하며 득의양양한, 아니 음흉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흐흐흐

 

 

다음날 애드센스 홈의 지급내역 보기로 들어와 보았다.  두근 반 세근 반 떨리는 내 가슴은, 범죄자가 범죄행위를 저지른 후 반드시 해당장소를 다시 찾는다는 심리와 비슷한, 그러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다.  6일자로 무효 트래픽 항목이 뙇 뜨며 전체 지급예정금액으로부터 무려(?) 0.91달러를 뱉어내라 하고 있었다.  참고로 잡탕에 빈궁하기 짝이 없는 내 블로그에 있어 0.91달러면 크나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혹시나 정책위반 항목이 있는가 해서 확인해 보니 비어 있었다.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본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람.

 

이쯤되면 구글이 내세운 정책이나 호언장담하던 깨알 같은 기술력 모두 괜한 헛소리가 아니었던 듯싶다.  그날 내가 클릭했던 만큼 수익으로 쌓였던 금액은 고스란히 내뱉게 된 셈이니 말이다.  구글에선 이러한 행위를 무효 클릭이라 부르고 있었다.

 

 

인위적인 광고 클릭은 모두 무효 클릭에 해당되며, 그중에서도 이번 건은 게시자가 자신의 광고를 클릭하는 행위에 해당되겠다.  그렇다면 구글 애드센스 팀에서 정리한 무효 클릭에 관한 주제에 대해 몇가지 살펴보자.

 

광고주에게 수익 반환

무효 클릭을 모니터링해 광고주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은 애드센스 네트워크를 사용자, 게시자 및 광고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균형 잡힌 환경으로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최신 매커니즘 사용

구글에서는 실시간 감지 및 필터링 시스템을 사용해 애드센스 광고에 발생하는 각각의 클릭을 조사한다.  구글은 클릭 시간, 중복 클릭, 기타 다양한 클릭 패턴 등 각 클릭에 대한 여러 데이터 요소를 검토한 후 분석, 무효 가능성이 있는 클릭을 필터링해 계정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구글 엔지니어 팀은 모니터링 기술 개선, 필터 성능 향상 및 더 많은 신호 모니터링을 위해 꾸준히 힘쓰고 있다.  구글은 자동화된 무효 클릭 방지 기술 외에도 전문 도구와 기법을 이용해 각각의 무효 클릭 사례를 조사하는 전담 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랬구나.  구글, 너희들 생각보다 훨씬 정교하며 독한 녀석이었구나.  이왕지사 이렇게 된 거 구글이 직접 권장하는 광고에 대한 유효하지 않은 활동을 차단하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될 만한 사항 또한 알아봐야겠다.

 

신뢰할 수 없거나 수준이 낮은 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지 않는다
일부 게시자가 사이트의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수준이 낮은 광고 네트워크, 검색엔진 또는 디렉토리 사이트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가 유효하지 않은 활동으로 인해 문제를 겪는 경우가 있다.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더라도 자신의 광고를 클릭해서는 안 된다

광고에 관심이 있거나 대상 URL을 찾고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자신의 광고를 클릭할 수 없다.  게시자가 자신의 수익이나 광고주 비용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광고를 클릭한 것으로 판단되면, 구글은 광고주를 보호하기 위해 해당 계정을 사용 중지할 수 있다. 

승인된 사이트 기능을 사용하여 광고 코드의 무단 사용을 방지한다
구글의 승인된 사이트 기능을 사용하면 지정한 사이트에 나타나는 광고에 대해서만 광고 통계를 집계할 수 있다. 

 

굉장히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는 듯 장황해 보이지만, 핵심은 이렇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사이트에 게재된 광고를 클릭하는 우를 범해선 절대로 안 된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뭐 블로그의 수준이 그러하기에 광고수입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만큼의 미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잡탕 블로거 주인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구글로부터 제재를 당해 이용 정지되고 싶지는 않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속내인지 실은 나조차도 모르겠다. ㅎㅎ

 

어쨌든 직접 경험해본 바로는 구글의 모니터링 기술이 생각보다 상당히 정교하며 정확한 구석이 엿보이기에 꼼수가 절대로 통할 것 같지 않다는 사실 하나만은 확실한 듯싶다.  즉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절대로 자신의 사이트에서 스스로가 광고를 클릭하지는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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