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국정원과 일베의 밀월 관계, 과연 어디까지?

새 날 2013. 5. 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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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두 조직이 있다.  그중 하나는 대선 개입 의혹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패륜적 막말, 지역 비하, 사자 명예 훼손 등의 방종 행위를 일삼고 있는 일명 보수 코스프레 집단 일베다.

 

일베의 패악은 일찍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5.18을 둘러싼 역사 왜곡과 지역 비하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보편적 정서를 지닌 대다수 국민들에게 커다란 공분을 일으키며, 그들의 그릇된 행위가 점차 정점을 향해 치달아 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렇듯 이들 세력이 국민적 정서에서 크게 벗어난 일탈 행위를 끊임없이 벌여오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위법한 행위에 대해 그 어떠한 제재조차 가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정말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의 경우엔 여지 없이 입에 재갈을 물리거나 몸을 옴짝달싹 못하게 가두었던 그들이기 때문이다.

 

  국정원, "일베는 우리 편이다"

 

왜일까?  어째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집단이 아무런 제재조차 없이 여지껏 자유롭게 활동해 올 수 있었을까?  그런데 이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수 있는 단서 하나가 포착됐다.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과 일개 커뮤니티에 불과하다는 일베가 서로 모종의 이해관계로 얽혀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사실 새롭진 않다.  누구나 비슷한 심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역시나 하는 생각에 그저 허탈할 뿐이다.

 

 

이 단서는 일베 회원 중 한 명이 일베 사이트에 자랑 삼아 올렸다가 밝혀진 일이란다.  일베 회원들을 국정원 안보 특강에 초대한 건이 빌미가 됐다.  그런데 이 특강이란 게 일회성 행사가 아닌 모양이다.  이번에 참석이 어려울 경우 다음달 안보특강에 참석하라는 내용도 덧붙여졌단다.  이쯤되면 누가 보더라도 국정원과 일베와의 관계가 범상치 않은 사이임을 직감할 수 있다. 



과거 안보특강에 참여했던 일베 회원들의 후기에 따르면 국정원이 강연에 참석한 80명 전원에게 "어느 지식인의 죽음"과 "굳빠이 전교조" 도서 두 권, 문화상품권. 휴대폰 케이스, 그리고 시계 등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전교조를 비방하는 도서를 나눠주고, 또 특별 강연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사실 그들 스스로 정치에 개입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들을 단순 계산 하면 1인당 20만원 이상, 일회성 행사에 최소 1,600만원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이들에게는 점심식사로 고급 중식 코스요리가 제공되었다고 한다.  초청된 강사 비용까지 합친다면 적어도 2,000만원은 족히 넘겼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안보특강 단 일회에 소요된 비용이 이정도다. 

 

아울러 얼마전 국정원이 변희재씨를 초청하여 진행한 "종북"강연엔 최소 천 만원 이상의 혈세가 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니, 국정원이 안보를 빌미로 낭비하고 있는 세금의 규모가 얼마나 될 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대선 개입 등의 정치적 행위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다는 데에 있다.  이들의 그릇된 안보장사, 과연 이대로 놔둬도 괜찮은 걸까?  우리가 낸 세금이 이렇듯 엉뚱한 곳에 사용되어도 괜찮은 걸까?

 

  국정원과 일베와의 커넥션을 끊어라

 

대북심리전을 펼쳐야 할 국정원이 대남심리전을 통해 오히려 남남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점은 사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지난 대선에 개입한 정황 때문에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난감한 처지에 내몰린 상황에서도 여전한 그들의 행보를 보고 있자니 과연 이들에게 국민의 혈세가 지급될 자격이 있는 조직인가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다.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국정원과 일베와의 수상한 관계를 낱낱이 파헤쳐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는지 그의 의도와 배후를 밝혀내어 이참에 그 연결고리들을 모두 끊어내야 한다.  일베란 조직이 지금과 같이 기세등등 활동할 수 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쩌면 일베란 조직이 지금처럼 급성장해 온 배경엔 국정원이란 국가정보기관과 또 다른 세력의 비호아래 이를 자양분 삼아 성장해 온 비결이 숨어있을지 모른다.  이를 모두 밝혀내어 연결 고리를 끊어내지 않는 한, 그들의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만큼의 패악질은 물론이거니와 국론 분열과 남남 갈등이 현재보다 더욱 심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국정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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