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5.18 폄훼 사과한 종편 "채널A, TV조선" 하지만..

새 날 2013. 5. 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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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TV조선에 올라온 기사>

 

5.18 폄훼와 현대사 왜곡에 나팔수를 자처하며 팔 걷어 부치고 나섰던 일부 종편 채널, 사회 각계의 격렬한 항의와 반발에 부딪히자 결국 이에 대해 사과하는 시늉을 취해 왔다.  지난 22일 종편채널 TV조선이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탈북자의 인터뷰 방송과 관련해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채널A 또한 지난 21일 사과한 바 있다.

 

  북 치고 장구 치고

 

그런데 이들의 사과엔 진정성이 없다.  방송에선 역사왜곡을 일삼으며, 자신들이 소유한 조선일보, 동아일보 지면엔 이를 물타기하는 듯한 뉘앙스의 기사를 연신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종편인 TV조선과 채널A가 나란히 "5.18 민주화운동엔 북한군이 개입했다"라는 날조된 역사를 방송에 내보낸 뒤 얼마 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이를 정면 반박하는 논조의 기사와 칼럼을 싣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지난 18일 “5.18 북 개입설 광주 모독 행위” 라는 기사를 내보낸 바 있고, 조선일보 또한 같은 취지의 기사와 칼럼을 실은 바 있다.  결국 이들은 방송이 나간 후 논란이 불거지며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이 기사를 통해 이를 무마하려 한 셈이다.

 

자신들 소유의 방송사를 통해 역사와 여론 호도 행위를 집요할 정도로 시도해 오고 있으면서 신문 지면엔 이를 반박하는 기사를 싣는 이율배반적인 행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때문에 이들의 사과에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엎지러진 물 주워 담을 수 있나

 

이들의 사과 퍼포먼스, 말 그대로 그냥 하나의 단순한 퍼포먼스 쯤으로 읽힌다.  나빠진 여론을 무마해 보려는 위기 탈출용 땜빵 제스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고, 엎지러진 물 또한 주워 담을 수 없다.  이들의 거짓된 방송은 이미 전국에 걸쳐 전파를 탄 상태이며, 이로 인한 엄청난 후폭풍을 우리 사회에 몰고 왔다. 



단 한 사람이라도 이들의 방송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고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왜곡된 시선으로 받아들인다면 일단 이들이 의도한 바는 성공한 셈이다.  단순한 사과 하나만으로 한 번 뇌리에 박힌 인식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들의 노림수, 바로 여기에 있다.  일단 터뜨려 놓고 보자는 식의 책임 없는 방송을 내보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온당한 역사를 호도하려는 술수, 그에 따른 반발엔 형식적인 사과 한 번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기만적인 행동, 이들의 본 모습이다.

 

이러한 폐해는 종편의 출현 시점부터 이미 예견되어 왔던 일이다.  앞으로가 문제다.  이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려는 시도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에 대한 특혜, 예고된 참사다

 

이들은 출현 시점부터 지상파 방송과 유료 채널 사업자 중간에 끼어 온갖 혜택을 누려 왔다.  이들에게 주어진 특혜 아닌 특혜를 간략히 살펴보자.

 

첫째, 채널 배정문제다.  이들의 공공성과 수익성을 따져 채널 배정이 이뤄져야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들에겐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지상파에 가장 가까운 황금채널 15-20번이 배정되었다.

 

둘째, 직접 광고 혜택이다.  공영방송은 반드시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해 광고를 판매해야 하지만, 이들은 비록 한시적이라 하더라도 직접 광고를 판매할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의 모 기업인 신문사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전방위적 광고 영업을 통해 중소 매체들을 시장 밖으로 내몰아 언론 시장을 크게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셋째, 외주제작 편성 비율 문제다.  지상파는 전체 방송시간 중 80% 이상을 국내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편성해야 하고 외주 제작 편성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준수토록 규정하였다.  하지만 종편은 국내 제작 프로그램 편성을 40%만 넘으면 된다. 아울러 외주 제작 편성 비율에 대한 규제는 아예 없다.

 

넷째, KBS나 EBS와 같은 의무전송 혜택도 함께 누리고 있다. 케이블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위성방송사업자는 종편 4개의 채널을 의무적으로 전송해야 한다

 

다섯째, 지상파는 할 수 없는, 중간광고의 혜택마저 누리고 있으며. 광고 1회의 편당 길이도 지상파에 비해 길다.

 

종편의 탄생 당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더 이상 그 배경에 대해 왈가왈부해 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미 이들은 방송 전파를 전국에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종편 채널 과연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이들에게 주어진 온갖 특혜, 결국 5.18 폄훼나 현대사 왜곡과 같은 일들은 예고된 참사나 다름없다.  편향된 시각을 지닌 신문사들을 모회사로 갖고 있다는 태생적 한계뿐 아니라 이들에게 남다른 특혜마저 부여되었으니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지금이라도 당장 이들에게 주어진 모든 특혜를 거둬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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