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몸이 찌뿌둥하다.
어찌된 영문인지 자는 도중 수차례 깨야 했다. 그때마다 다시 잠을 청했지만, 그나마도 일찍 눈이 떠졌다. 그 탓일까.
감정은 몸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니까 몸의 상태가 좋으면 감정도 맑게 개는 느낌이고, 반대로 몸의 상태가 별로이면 감정도 뿌옇게 흐려지기 일쑤다. 오늘 나의 몸 컨디션은 말 그대로 최악. 기온마저 도와주지 않는다. 외기가 무려 영하11도라니. 만사가 귀찮고 짜증이 밑바닥부터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 온몸에 들러붙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의 또 다른 자아가 이런 현재의 내 감정 상태를 제대로 알아차리고 있다는 점 정도?
그 또 다른 자아가 내게 속삭인다. '정신 차려. 넌 지금 저기압이야.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일단 감정부터 추스리라고.'
하지만 이렇듯 나의 감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이른바' 알아차림'에 이른 것까지는 좋았으나, 감정의 극적인 변화에 이르는 데는 사실상 실패하고 만다. 여전히 난 저기압 상태. 특별한 이유도 없다.

왜일까. 그동안 '알아차림' 신호를 통해 스스로 감정을 제어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었다. 때문에 감정 조절에 관한한 자기 효능감이 비교적 높은 편. (웬 근자감)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듯 감정은 결국 몸의 지배를 받는다. 신체의 상태에 따라 감정도 쉽게 조절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오늘 같은 경우는 아무리 의식적으로 다운된 감정을 업하기 위해 몸부림쳐 봐도 결국 몸이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자아가 신호를 주며 국면 전환을 꾀했으나 이미 처질 데로 처진 신체 상태를 이기지 못 하고 몸이 움직이는 대로 그저 따라간 것이다. '에라 될 대로 돼라' 이런 느낌? 그렇다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방법은 한 가지다. 몸 상태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려 주어야 한다. 운동도 있겠고, 음악감상, 영화감상, 진한 커피 한 잔, 배 따스하게 해주기, 글쓰기 등등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다.
각설하고, 스스로가 감정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있다면, 감정을 직접 컨트롤하던지 아니면 몸의 컨디션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려 주어야 한다. 어떻게든 말이다. 누구에게든 오늘 하루는 소중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무조건 실패다.
몸둥어리에 졌다.
감정이 너무 엉망이라고.
2025년 12월 4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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