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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아킨 피닉스)는 의뢰인의 부탁을 받고 은밀한 사건을 해결해주는 일을 하며 연로한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치인 보토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 자신의 딸 니나(예카테리나 삼소노프)를 구해달라는 의뢰를 해온다. 그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현장을 덮친 뒤 니나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미션을 완수한 조가 니나를 의뢰인에게 인계하려던 순간, TV에서는 이번 사건을 의뢰한 정치인 보토의 자살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호텔방으로 수 명의 괴한이 들이닥친다. 무언가 일이 잘못됐음을 깨닫기도 전에 조는 이들에 의해 제압되고, 니나는 괴한들에 의해 또 다시 납치되고 만다.



PTSD 앓는 청부업자, 그에게 의뢰된 미션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는 주로 비밀스러운 사건을 해결해온 청부업자 조가 한 정치인으로부터 납치된 자신의 10대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뒤, 이의 해결을 위해 거대 부패 권력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 조너선 에임즈의 동명 소설이 이의 원작이다.


이 영화는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주연 호아킨 피닉스가 남우주연상을, 린 램지 감독이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아울러 타임지와 IMDB가 선정한 2018년 베스트 무비 TOP10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대중성도 인정받았다.


영화에서 조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은밀한 일을 봐주며 이를 해결해주는, 일종의 해결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특이한 직업만큼이나 그의 내면세계는 복잡다단했다. 



조는 정서적,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끔찍한 환영이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며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곤 했다. 영화는 섬광 같은 플래시백의 삽입으로 조의 현재 상태를 묘사, 폭력에 노출됐던 그의 어린 시절과 전쟁에서의 참혹했던 경험들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조각난 환영의 정체는 과거 그가 경험한 끔찍했던 기억의 파편들이다. 어린 시절 무언가로 인해 겁에 질려있거나 밀폐된 비닐 속에서 가쁜 호흡을 내쉬는 모습 등이 단속적으로 스크린 위를 비춘다. 그의 머릿속은 과거에 갇힌 채 그로부터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폭력과 공포보다 한 사람의 내면세계에 집중하는 스릴러


그는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영화는 이러한 그의 혼란스러운 정신과 감정 상태를 날 것 그대로 훑는다. 이를 위해 대사를 최소한으로 줄였으며, 카메라는 무심한 그의 표정과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치는 장면을 줄곧 클로즈업하고, 여기에 다양한 음향효과를 더했다.  


조가 의뢰인의 의뢰를 받고 니나를 구조하기 위해 손에 쥔 무기는 오로지 망치 하나였다. 망치만으로 매춘 조직 일당을 일망타진하고 유유히 니나를 구출해낸 조다. 감독은 이때 유혈이 낭자한 폭력적인 장면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키기보다 흑백의 CCTV 화면을 통해 이를 묘사한다.   



영화는 폭력과 공포보다는 시종일관 상처 받은 조의 내면에 주목하고 또 집중한다. 집요할 정도로 말이다. 그가 겪고 있는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속속들이 비춰보며 조의 혼돈스러운 정신세계를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려는 연출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조각난 환영으로 가득 들어찬 조의 머릿속은 불안감 때문에 좀처럼 종잡을 수가 없다. 지금 당장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어렵게 구출된 니나는 부패한 권력 집단에 의해 또 다시 납치되고 만다. 물론 조 자신도 그들에 의해 이미 표적이 되어 있었다. 조는 이들 조직의 뒤를 캐고 다시 한 번 니나를 구출하기 위해 나선다.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과거의 트라우마와 10대 소녀가 안고 있을 상처 사이에서 어떤 접점이라도 찾은 건 아닐까? 두 사람 사이에 어느덧 연대 의식이라도 싹튼 건 아닐까? 


“어디로 가느냐” 라는 니나의 질문에 자신도 “모르겠다”고 답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조. 관람 내내 그러했듯 관객들은 극이 끝나는 지점까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조의 예측 불가한 행보를 그저 묵묵히 지켜봐야 할 뿐이다.



감독  린 램지


* 이미지 출처 : (주)팝엔터테인먼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3.23 18:18 신고

    폭력덩어리 영화가 니라 이런 감성적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9.03.24 05:59 신고

    영화 한 편 보고 가네요.

    잘 보고 갑니다.ㅎㅎ

    즐거운 휴일 되세요^^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9.03.24 08:46 신고

    재미있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4.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조의 감동 못지 않게
    시대적인 배경이나 출생지가 없어

    "어디로 가느냐" 하고물음에
    아마도 "나도 모르겠다" 인가요.

  5.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9.03.25 06:47 신고

    한주 시작 잘 하세요~
    포스팅 잘 보고 가네요~

  6.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9.03.25 07:56 신고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그런 세계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