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저품질 블로그 탈출, 왕도는 있다? 없다?

새 날 2015. 4. 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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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엉겁결에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게 됐고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만, 요근래 잘 알려진 파워 블로거님들을 보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십수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양질의 포스팅을 올린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짧은 기간이나마 직접 경험해보니 이 같은 사실이 더욱 절실하게 와닿습니다.

 

글 쓰는 재주가 워낙 부족한 지라, 실은 쓰면 쓸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탓에, 과거에 남겼던 포스팅들이 왠지 부끄럽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고 가끔 매너리즘 비슷한 슬럼프에 빠져드는 상황도 종종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매일 포스팅 하나를 꾸준히 남긴다는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일임엔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큼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란 더더욱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해 저품질 확인 후 티스토리 유입 로그 - 네이버 유입이 거의 없다

 

어쨌거나 저로선 나름 취미 생활로 간주하며 매일 포스팅 하나씩을 남기려 노력 중인데, 간혹 블로그 운영을 회의적으로 느끼게 하는 일들이 주변에서 벌어지곤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저품질 블로그로의 나락이었습니다.  아마 지난해였던 것 같습니다.  요맘때, 그러니까 4월이었지요.  어느날 블로그로의 유입량이 눈에 띨 정도로 줄었길래 확인해 보니 네이버로부터의 검색 유입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이와 관련하여 작성한 포스팅 하나를 링크합니다.

 

 

링크된 포스팅에도 언급돼있지만, 저의 경우는 전형적인 3페이지 블로그였습니다.  이후 저품질 블로그 낙인 전에 비해 방문자 수가 거의 75% 가까이 줄었습니다.  네이버 검색에서의 제 블로그는 대략 투명인간 수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딱히 손을 쓸 수 있는 방법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비록 저품질로의 나락이 블로그 운영에 있어 기운 빠지게 만드는 일임엔 틀림없었습니다만, 애써 모른 척 했습니다.

 

인터넷상엔 '저품질 블로그'로 검색할 경우 이로부터 탈출 노하우 등을 알려주겠다는 달콤한 글들이 넘쳐납니다.  나름의 분석을 통해 왜 저품질 블로그가 되었는지를 파헤치고, 또 이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내용은 그럴 듯하지만 실상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다수이며, 때로는 엉터리 내용들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저품질 블로그라는 게 존재하는지, 아울러 존재한다면 그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이 있긴 한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선 첫번째 의문점부터 해결해보고자 합니다.  저품질 블로그는 네이버가 공식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네이버에선 여전히 저품질 블로그 따위 전혀 없다고 말을 합니다.

 

티스토리 오늘자 유입로그 - 네이버의 검색이 늘고 있다

 

아울러 저품질 블로그로부터의 탈출도 가능합니다.  이 역시 저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됐습니다.  지난해 4월 저품질 블로그의 저주에 걸렸던 제 블로그가 1년만인 올해 4월, 이로부터 탈출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어떻게 확인 가능했냐고요?  검색 유입과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입니다.  정확히 1년만에 저품질의 저주로부터 풀린 제 블로그, 요즘 검색 유입량이 과거의 수준을 점차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오늘 티스토리 유입 키워드 개수가 1638개에 이르더군요.  저품질일 땐 이의 3분의 1 수준 아래인 경우가 많았더랬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탈출하게 된 걸까요?  제가 한 일이라곤 매일 포스팅 하나씩을 꾸준히 올린 게 전부입니다.  저품질 저주에 걸리기 전과 비교해 블로그 운영 패턴이 달라진 건 전혀 없습니다.  결국 저품질 블로그의 존재는 저의 경험을 통해 확인됐고, 또한 이로부터 탈출하는 일이 전혀 불가능하지 않더라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물론 네이버가 왜 1년 동안 제 블로그를 저품질의 늪에 가두어놓았는지는 그들만이 아는 사실일 테니 저로선 관심 밖의 일입니다.



이제 명확해졌습니다.  저품질 블로그의 실체 확인과 이로부터 탈출 가능 사실도 알게 됐으니, 마지막으로 저품질 블로그를 탈출할 수 있는 왕도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게 최대 관심사항이 되겠군요.  그런데 저의 경우를 빗대 보자면 왕도라는 건 결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꾸준히 제 갈 길을 열심히 가다 보면 가끔 먹구름을 만날 때도 있고 맑은 하늘을 만날 때도 있고 그러한가 봅니다.  혹시 저품질 블로그라는 몹쓸 나락에 빠져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포스팅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저품질 블로그로부터의 탈출 확인이 2014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로 선정됐던 일보다 더욱 기쁘더라는 사실을 살짝 귀띔하며 이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아무쪼록 저품질의 늪에 빠지셨더라도 결코 노여워 하거나 분노하지 마시고, 가던 길 쭈욱 가시라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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