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경험의 즐거움

<더 건맨> 노익장의 분투 그러나 지리멸렬 액션

새 날 2015. 4. 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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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콩고 내전 상황이다.  당시 많은 국가에선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표방한 NGO 등이 이곳에 들어와 자원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한 광물 기업의 용병으로 재직 중이던 짐(숀 펜)은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가장한 채 콩고의 정치적 혼란을 더욱 부추겨 지하자원을 가로채기 위한 모종의 비밀 작전에 투입된다. 

 

 

한편 콩고에서 의료봉사 활동 중이던 애니(야스민 트린카)와 짐은 연인 관계이며, 내전이라는 혼란한 틈바구니 속에서도 둘의 사랑은 애틋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이들을 부러움 반 시기 반으로 곁에서 지켜보던 펠릭스(하비에르 바르뎀)는 짐과 콕스 등의 용병 활동을 통해 콩고의 지하자원을 노리는, 일종의 특수작전을 설계하는 인물이다.  어느날 콩고의 광물장관을 살해하여 내전 상황을 더욱 혼돈 속으로 빠뜨리게 한다는 비밀 작전이 개시됐고, 짐을 비롯한 수 명의 동료 용병들이 이번 작전 수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다. 



사실상 이를 진두 지휘하던 펠릭스는 장관에 대한 사살 임무를 짐에게 부여한다.  물론 지극히 은밀하면서도 계획적으로 이뤄진 일이다.  사살하는 즉시 콩고를 떠나라는 지시도 함께 내려졌다.  특등 사수였던 그의 총구는 콩고 광물장관을 향했고, 정확한 시점에 불을 뿜으며 목표물을 명중시킨다.  이후 콩고 내전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치닫는다.  짐은 사랑하는 애니를 둔 채 홀연히 콩고를 떠나는데..

 

 

8년 뒤 다시금 콩고를 찾은 짐,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음을 깨닫고 8년 전의 사건과 연루돼있음을 직감한다.  이의 확인차 영국에서 크게 성공한 동료 용병 콕스(마크 라일런스)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의 목숨을 노리는 그림자는 영국에서도 뒤따르고 있었다.  펠릭스를 의심하던 짐은 결국 또 다른 친구의 도움으로 영국을 떠나 스페인으로 향한다..

 

영화는 초반에 다소 지루하다 중반에 접어들수록 그나마 긴장감이 점차 고조돼가는 형식을 띠고 있다.  딱히 특징을 내세울 만한 요소가 없는, 그저 그런 류의 액션 영화다.  스토리 또한 진부하기 짝이 없다.  왕년에 잘나가던 특수공작원 내지 특수부대원이었던 주인공이, 물론 이 영화에선 용병 출신이었지만, 누군가의 음모에 의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결국 악당 모두를 깨끗하게 소탕한다는 뻔한 내용에서 단 한 발자욱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제법 늙어 얼굴에 주름 투성이인 숀 펜의 벗은 몸매와 애니 역을 맡았던 야스민 트린카의 보일 듯 말 듯한 노출신을 통해 무언가 관객의 관음증을 유발하려 시도한 듯싶지만, 숀 펜보다 좋은 몸매를 지닌 젊은 배우들이 워낙 넘쳐나는 세상인 데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노출신은 오히려 식상하기만 하다. 


숀 펜이 이 영화의 각본까지 써가며 직접 발로 뛰어다니고 온 몸을 불사르는 액션 연기를 펼쳤건만, 그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또 하나의 지리멸렬한 액션 영화 한 편이 탄생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투자하기조차 왠지 아까운, 그러한 류의 영화다.

 

 

감독  페이르 모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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