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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경험의 즐거움 539

입덕을 부르는 매력적인 캐릭터 '알리타: 배틀 엔젤'

26세기, 도시는 대추락으로 폐허가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닥터 이도(크리스토프 왈츠)는 폐허로 변한 도시의 고철 더미 속에서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알리타(로사 살라자르)를 발견하고 자신의 거처로 그녀를 데리고 온다. 잘린 팔과 다리, 그리고 몸통 자리에는 슈트가 씌워지고, 여기에 이도의 따뜻한 보살핌이 더해진다. 이도의 정성 덕분에 알리타는 얼마 후 상처를 딛고 깊은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등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 조심스레 세상에 발을 내딛기 시작하는 알리타, 그녀에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 친구 휴고(키언 존슨)가 생기는 등 주변에 점차 눈을 떠가던 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적들이 알리타에게 적의를 드러냄과 동시에 조각조각 끊겨 파편화돼 있던 ..

좌절에 빠져 방황하는 여고생의 성장담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영화 에서 여고생 아키라(고마츠 나나)는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했던 그녀는 ‘돌싱’에다 따분하기까지 하여 주변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던 점장(오오이즈미 요)에게 끌렸다. 그녀가 보기에 그는 매사에 늘 친절하고 진지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키라는 자신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에게 실토하고 만다. 영화 은 커다란 좌절을 겪으며 꿈이 꺾였던 한 여고생이 자신이 근무하던 패스트푸드점 점장을 좋아하게 되면서 점차 잃었던 꿈을 되찾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키라는 어릴 적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다. 달리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실력도 출중했다. 학교 육상부의 에이스였다. 그녀가 세운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는 등 명성도 자자했다. 달리기는 곧 그녀의 자..

'류준열'의 미친 연기력... 그만 보인다 '뺑반'

영화 에서 경찰 조직 내 최고 엘리트들이 모인 내사과는 F1출신 사업가 정재철(조정석)을 체포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는 실정이다. 그를 잡기 위해 모종의 작전이 펼쳐진다. 하지만 무리한 강압수사라는 오명이 씌워진 채 물의를 빚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내사과 은시연(공효진) 경위를 뺑소니 전담반(이하 ‘뺑반’)으로 좌천시키게 된다. 엘리트 조직 내사과에 비하면 뺑반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조직원이라고는 반장(전혜진) 밑으로 자신과 또 다른 팀원 서민재(류준열) 순경이 전부다. 수사 방식마저도 어설펐다. 매뉴얼 따위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오로지 서민재 그의 개인기에 의존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시연은 뺑반이 수사 중인 미해결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정재철임을 인지하게 된다. 영화..

짠내 나게 사는 여자, 간절히 죽기를 바라는 남자 '수성못'

어느 날 대구에 위치한 유원지 ‘수성못’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영화 에서 한 남자가 물에 빠진 것이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희정(이세영)이 해당 사건에 얽혀든다. 이 과정을 우연히 목격한 영목(김현준)이 희정에게 접근해온 건 순전히 의도적이었다. 평범하기 짝이 없던 그녀의 일상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영화 은 대구 수성못 생태계 주변에서 서식하는 청춘들의 고군분투하는 삶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짠 내 나도록 열심히 살아가는 여자, 간절히 죽기를 바라는 남자 영화는 희정과 그 주변인물들, 그리고 영목을 중심으로 하는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각각의 축으로 그린다. 희정은 어느 누구보다 바쁘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다. 대구를 벗어나 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 편..

연인을 잃은 남녀.. 그들이 가까워지는 방식 '케이크메이커'

베를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제과사 토마스(팀 칼코프)는 출장차 이곳에 자주 들르던 이스라엘인 오렌(로이 밀러)과 연인 사이이다. 오렌에게는 아내 아나트(사라 애들러)와 아들이 있었다. 토마스와 오렌과의 관계를 굳이 성별로 헤아려보자면 동성 간의 사랑이었고, 사회 관습적 시각으로 보자면 명백한 불륜이었다. 그러니까 오렌은 멀쩡하게 가정을 이룬 유부남이었음에도 토마스와 또 다른 사랑에 빠져들었던 셈이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여느 때처럼 베를린으로 출장을 온 오렌은 토마스를 만난 뒤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이스라엘로 향했다가 그만 자동차 사고를 당해 세상을 등지고 만다. 연인의 죽음은 토마스로 하여금 큰 상실감에 빠트리게 했다.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토마스는 결국 오렌을 잊지 못해 그가 살던 이..

하루아침에 외모가 바뀐 여성, 그녀에게 일어난 일 '아이 필 프리티'

영화 에서 잘나지 못한 외모로 인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르네 베넷(에이미 슈머)은 덕분에 매사에 자신이 없고 불만투성이인 직장 여성이다. 외모만 뛰어났더라면 세상 두려울 게 없고 어떤 일이든지 잘해낼 것 같은데, 그녀에게는 정확히 이 한 가지가 부족했다. 르네에게는 결정적인 콤플렉스였다. 어느 날 그녀가 헬스장에서 트레이너의 구호에 맞춰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굴리던 찰나, 너무 집중한 나머지 정신을 잃은 채 쓰러지고 만다. 얼마 후 정신이 돌아온 르네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만 깜짝 놀라게 된다. 외모와 몸매가 평소 선망해오던 형태로 감쪽같이 변모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르네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그녀는 평소 탐탁지 않아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개성 강한 다섯 캐릭터의 절묘한 조화 '극한직업'

목숨을 건 채 건물에 매달려있다가도 순간 온몸을 내던져 바닥을 나뒹구는 등 열과 성을 다했으나 마약반은 결국 해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고반장(류승룡)은 해외 범죄 조직의 마약 밀수 정황을 포착, 모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된다. 범죄 조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기 위해 마약반원 전체가 그들의 은신처 부근 치킨집에서 일제히 잠복수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며칠을 잠복하였음에도 일당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이번 사건에 사활을 건 고반장은 원활한 수사 활동을 위해 아예 치킨집 인수에 나선다. 이때부터 마약반은 치킨집 운영과 잠복수사라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마형사(진선규)의 치킨 레시피가 의외의 대박을 터트리면서 이들이 운영하는 치킨집은 이른바 맛집으로 등극하게 된다. ..

따스한 온기를 전달해주는 영화 '우리가족: 라멘샵'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인기 있는 라멘집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어머니와 사별 이후 술에 절어 지내오던 터다. 하루하루가 자책의 나날이었다. 아버지가 왜 그랬던 것인지 당시에는 당최 이해할 수 없던 마사토(사이토 타쿠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마저 세상을 등지고 만다. 유품을 정리하다가 어머니의 기록이 담긴 수첩을 발견하고는 부모님만의 특별한 삶이 문득 궁금해진 마사토는 결국 모든 걸 정리하고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어머니의 고향 싱가포르로 떠나기 위해 짐을 싼다. 현지에 도착한 마사토는 온라인상에서 평소 알고 지내오던 음식 전문 블로거 미키(마츠다 세이코)와 시간을 함께하며 여러모로 도움을 얻는다. 유년 시절을 부모님과 싱가포르에서 지내온 추억을 떠올리면서 과거 머물던 장소를 일일이 찾고, 음식 ..

유기동물 안락사 논란, 케어 사태 보고 떠오른 영화 '화이트 갓'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과 관련하여 "이번 논란으로 충격을 받은 회원과 활동가, 이사들,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유기동물에 대한 무분별한 안락사 논란과 사퇴 압박이 불거진 지 7일 만이다. 이번 논란은 박소연 대표가 중심이 된 케어의 무분별한 안락사 시행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버려진 개들이 거꾸로 인간을 역습한다는, 다소 섬뜩한 주제 의식을 다룬 헝가리 영화 (2015년)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영화 너무 간단하고 쉽게 버려지는 생명체 릴리(조피아 프소타)에게는 하겐으로 불리는 반려견 한 마리가 있었다. 둘은 늘 붙어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릴리는 엄마의 출장으로 인해 현재는 엄..

제2의 '말모이'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1940년대 일제강점기, 우리말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상황에서 조선어학회 회장 류정환(윤계상)은 ‘우리말큰사전’ 편찬을 위해 전국의 방언들을 모으는 작업을 일제가 눈치 챌 수 없도록 비밀리에 수행 중이었다. 회장과 회원들은 전국 팔도를 몸소 돌아다니면서 방언을 수집하는 수고로움을 자처했다. 북한 지역이라고 하여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 땅이라면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기꺼이 발품을 팔았다. 우리의 혼이 깃든 언어를 잃지 않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눈물 겨웠다. 영화 에서는 류정환 회장이 일제의 눈을 피해 몰래 북한 지역에 들어가 현지에서 우리말을 지키려는 지식인과 학자들을 만나고, 그들이 애써 수집한 우리말을 차곡차곡 모으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렇듯 더없이 귀한 자료들이 모이고 모여 어느덧 ‘말모이’가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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