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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경험의 즐거움 539

밀입국 이슈 다룬 시의성 높은 작품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멕시코와 국경 지대에 위치한 미국 텍사스 주 캔자스시티에서 대규모 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이 일대는 아비규환으로 변모한다. 미국 정부는 테러리스트들의 입국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들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운영하는 밀입국 조직을 통해 미국에 몰래 숨어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묘략을 짜내는데, 카르텔 간 전쟁을 유도하여 이에 자신들이 개입할 명분을 축적한다는 작전을 세운 것이다. 이의 수행을 위해 미국 비밀정보요원 맷(조슈 브롤린)이 동원된다. 아울러 맷과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용병 알레한드로(베니시오 델 토로)도 이번 작전에 투입된다. 이들은 멕시코 최대 카르텔 조직 보스의 딸인 이사벨라(이사벨라 모너)를 납치하기로 계획하고 이내 실행에 옮긴다. 맷과 ..

프랑스판 리틀 포레스트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시골에서의 갑갑한 생활이 싫어 세계여행을 떠났던 장(피오 마르마이)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10년 만에 고향 부르고뉴로 돌아오게 된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를 물려받기 싫어 무작정 떠났던 고향이다. 물론 그가 갑갑하게 여겼던 고향이 10년이 지났다고 하여 달라졌을 리는 없다. 포도와 포도밭 그리고 와이너리와 함께하는 부르고뉴에서의 삶은 한결같았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와이너리는 이제 둘째 줄리엣(아나 지라르도)이 도맡아 운영하고 있었다. 막내 제레미(프랑수아 시빌)는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으며, 장인의 와이너리 일을 돕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장은 고향에서 1년 동안 머무르면서 이들 동생과 함께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드는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영화 은..

편견과 선입견에 경종 울리는 영화 '증인'

패기 넘치던 민변 출신의 순호(정우성)는 자신의 오랜 신념을 뒤로 한 채 성공을 꿈꾸며 대형 로펌에 합류, 현실과 적당히 타협을 모색 중인 변호사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한 여성(염혜란)의 무죄를 입증하면 그에게 승진을 보장해주겠노라는 달콤한 조건이었다. 해당 사건에는 목격자가 있었다. 지우(김향기)였다. 지우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였으나 사실은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소녀였다. 순호는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유일한 목격자이자 자폐 소녀인 지우를 만나게 된다. 그는 지우를 이번 사건의 증인으로 세우기 위한 전략을 짜고 환심을 사려고 노력한다. 물론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험난함의 연속이다. 자폐 성향을 지닌 지우의 행동은 어디로 튈지 예..

법과 원칙 그리고 상식을 묻다 '배심원들'

모친을 살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된 피고인. 해당 사건은 증거와 증언이 충분하고 자백까지 받아낸 터라 사실상 양형 결정만 남은 상태다. 2008년 이의 판결을 위해 국민이 참여하는 역사상 최초의 재판이 열렸다. 이른바 국민참여재판이다. 이를 위해 사는 곳도, 나이도, 직업도, 성별도 모두 다른 보통사람 8명이 무작위로 선발된 대한민국 최초의 배심원단이 꾸려진다. 하지만 양형 결정만 남은 상태에서 재판부는 돌발 상황과 맞닥뜨려야 했다. 피고인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8명의 배심원들은 양형 결정이 아닌 피고인의 유무죄를 다퉈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민참여재판’이란 국민이 형사재판에 배심원 또는 예비배심원으로 참여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2007년 6월 1일 공포된 '국민의 형사재판..

독특한 설정과 뚝심으로 일궈낸 장르 영화 '데스트랩'

서울 경찰청 강력계 소속 권민(주민하) 경위는 흉악한 탈옥수 허태원(김준섭)의 뒤를 추격하던 도중 비무장지대 인근 지역에서 지뢰를 밟는다. 발을 떼는 순간 지뢰가 폭발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이 위급한 순간에 휴대폰마저도 그녀의 손을 벗어나게 되고, 실탄이 장착된 권총 한 자루 그리고 휴대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된 핸즈프리 이어셋이 그녀에게 주어진 유일한 생존 도구로 다가온다. 이어셋의 활용도는 한정되어있기 마련이다. 덕분에 권 경위는 이를 이용하여 수차례 도움을 요청하는 등 이곳으로부터의 탈출을 꾀하나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비무장지대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주변은 온통 적막감만 감돌 뿐 사람의 그림자라곤 일절 구경할 수가 없다. 북한을 향한 대북선전방송만이 간헐적으로 들려올 뿐이다. 이런 ..

로맨스 감성 불러일으키는 달달한 작품 '노팅 힐'

태커(휴 그랜트)는 영국 런던의 노팅 힐에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남성이다. 어느 날 세계적인 유명 여배우 애나(줄리아 로버츠)가 태커의 서점을 방문한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으나 태커는 그녀로부터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된다. 며칠 후 또 다시 마주하게 된 두 사람, 이번에도 우연이었지만 한결 적극적으로 변모한 애나의 행동에 태커는 그녀에게 홀딱 빠져들고 만다. 1999년 개봉하여 로맨스 영화의 정석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이 개봉 20주년을 맞아 재개봉했다. 이 영화는 베버리힐즈에 사는 세계적인 스타 애나와 런던 노팅 힐에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평범남 태커 사이에서 벌어지는 꿈같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로맨스 영화의 정석.. 20년 만에 재개봉 태커는 이혼한 전력이 있으며,..

희대의 악녀인가 희생양인가 '아이, 토냐'

1994년 1월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피겨 스케이팅 전미선수권 대회를 앞둔 시점. 세간의 관심은 라이벌인 토냐 하딩(마고 로비)과 낸시 케리건에게로 일제히 쏠렸다. 그러나 대회를 불과 이틀 앞둔 상황에서 괴한이 낸시 케리건을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FBI가 수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토냐 하딩의 전 남편과 경호원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 토냐 하딩은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다. 미국 빙상연맹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낸시 케리건에게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올림픽에 출전한 낸시 케리건은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토냐 하딩은 8위에 그쳤다. 올림픽이 끝난 뒤 토냐 하딩은 미국 빙상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결국 선수 자격을 영구히 박탈당하고 만다. 피..

특별했던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 '새벽의 약속'

로맹의 어머니 니나(샤를로뜨 갱스부르)는 가난과 온갖 조롱 속에서도 어린 로맹을 극진히 보살펴온 인물이다. 그녀와 로맹은 러시아에서 출생한 유대인이었으나 인종차별이 극심해지자 폴란드로 이주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랑스 니스로 이동, 이곳에 정착하게 된다. 로맹의 어머니는 로맹을 향해 장차 프랑스 대사가 될 인물임을 각인시킴과 동시에 그녀가 베풀 수 있는 모든 사랑과 정성을 그에게 쏟아 붓는다. 로맹 또한 단 한 차례도 자신을 향해 사랑을 내려놓은 적 없었던 어머니의 열정에 부응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영화 은 프랑스 소설가 ‘로맹 가리’의 동명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로맹 가리의 삶을 회고하는 자서전이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모든 것을 걸고 희생을 감수했던 어머니에게 헌사하는..

소련 우주정거장 살류트 7호의 뒷이야기 '스테이션 7'

소련이 대기권 밖 궤도로 쏘아올린 우주정거장 ‘샬류트 7호’에 이상이 감지됐다. 급작스레 작동을 멈춰 관제센터의 제어마저도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궤도를 이탈한 덕분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구에 추락하게 되는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 때마침 패권 경쟁국 미국이 왕복우주선 첼린지호를 발사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소련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뿐만 아니다. 고장 난 우주정거장의 잔해가 어디로 떨어질지 몰라 지구촌 전체가 술렁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와 관제센터가 머리를 맞댔다. 추락 그 자체도 문제였지만 자칫 관련 기술이 미국에 유출될 우려가 점쳐지는 건 더욱더 큰 골칫거리였다. 이에 따라 소련 국방부에서는 다소 성급한 방안을 제시했다. 못쓰게 된 우주정거장을 격추시켜 안전하게 바다에 ..

흐뭇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 선사해주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어릴 적 부모를 여읜 지체장애인 세하(신하균) 그리고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은 지적장애인 동구(이광수), 이들은 한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복지원에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던 참이다. 복지원 운영을 총괄하던 신부(권해효)의 관심과 보살핌은 남달랐다. 그중에서도 세하와 동구를 향한 사랑은 더욱 각별했다. 덕분에 두 사람은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마치 한 몸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삶을 부지할 수 있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두 사람은 어느덧 성인으로 훌쩍 성장하였으며, 그 사이 신부님은 세상을 떠나고 만다. 주인을 잃은 복지원, 이로 인해 함께 생활하던 원생들 대부분은 다른 시설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으며, 세하와 동구 역시 자립이라는 또 다른 길을 선택해야 했다.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장애인과 지적장애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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