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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경험의 즐거움 539

우리가 믿고 있는 건 과연 진실일까? '세 번째 살인'

30년 전 살인을 저지른 미스미(야쿠쇼 코지). 그는 자신이 일하던 공장 사장을 죽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도살인죄였다. 미스미는 사장의 돈을 노리고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자백한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형을 면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변호사 시게모리(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미스미의 변론을 위해 투입된다. 시게모리는 미스미의 형을 감형시키기 위해 치밀한 변호 전략을 세운다. 돈을 훔치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라 살해한 뒤 돈을 훔치려 한 사실을 법정에서 내세워, 강도 살인이 아닌 단순 살인 및 절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도록 사전에 입을 맞춘 것이다. 또 다른 전략으로는 한 주간지가 보도한 사실을 근거로 사장의 부인 미츠에(사이토 유키)가 남편이 가입한 보험의 보험금을 노리고 그에게 청부 살해를 의뢰..

미국 이민 2세대가 겪는 성장통 '빅 식'

파키스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 삶의 터전을 닦은 이민 2세대 쿠마일(쿠마일 난지아니). 그는 무대 위에서 코미디 공연을 펼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공연을 관람하던 미국 여성 에밀리(조 카잔)가 쿠마일에게 관심을 드러낸다. 이후 두 사람은 급격히 가까워진다. 서로를 향한 끌림은 흡사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소하게 빚어진 오해로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별을 고하고 만다. 정략결혼을 따르는 파키스탄의 오랜 전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저하는 쿠마일을 에밀리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에밀리는 원인 모르는 병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져든다. 영화 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정략결혼이라는 오래된 전통 탓에 연애가 허락되지 않은 ..

87세의 마약 운반원, 그가 보여주는 가족애 '라스트 미션'

꽃 재배 농장을 운영해 온 얼(클린트 이스트우드)은 사업 실패로 농장을 압류 당하는 등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가족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아 왕래마저도 끊긴 상황이다. 이후 얼은 손녀 지니(타이사 파미가)의 약혼 파티에 참석해 보지만 가족들로부터 환대를 받지 못한다. 그를 환영해주는 유일한 사람은 무언가 꺼림칙한 제안을 해 오는 한 남자뿐이었다. 물건을 싣고 운전만 하면 되는 쉬운 일이라는 그의 달콤한 제안이 얼은 그다지 내키지 않았으나 속는 셈 치고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하여 받은 수고비는 꽤 두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가 지정된 곳으로 안전하게 운반해야 했던 물건은 다름 아닌 마약이었다. 얼은 이렇게 하여 번 돈을 손녀의 결혼식 비용에 보탠다. 이후 그는 돈이 필요할 때마다 마약 ..

액션과 코믹 모두 잡은 연출 '나를 차버린 스파이'

30세가 되던 생일날, 남자 친구인 드류(저스틴 서룩스)로부터 문자로 이별을 통보받은 오드리(밀라 쿠니스). 낯선 이들에게 추격을 당하던 드류의 정체는 알고 보니 CIA요원. 급작스레 오드리에게 찾아 온 그는 의문의 물건을 오스트리아의 특정 인물에게 전달해야 하는 미완의 임무를 남기고 누군가의 총격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되고 만다. 얼떨결에 드류의 임무를 떠맡게 된 오드리의 곁에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일절 없는 절친 모건(케이트 맥키넌)이 있었다. 그런 그녀가 오드리의 임무 수행에 합류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렇게 무작정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오른 두 사람. 이들에게 접근해 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의문투성이인 데다가 주변 상황은 혼란스러움의 연속이었다. 얼마 후 오스트리아의 약..

여기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 신뢰에 관한 이야기 '골드'

케니(매튜 맥커너히)는 증조부가 일구고 아버지가 그 뒤를 이어 맡아 온 광물 채광 회사 ‘워쇼 채광’을 운영해 오고 있는 인물이다. 워쇼 채광은 아버지 때만 해도 업계에서 꽤 잘 나갔지만, 케니가 운영을 맡으면서 점차 내리막길로 접어들더니, 거의 무너지다시피 하게 된 회사다. 한편 환태평양 화산지대 ‘불의 고리’라는 가설을 통해 세계 최대 구리맥을 찾아냈던 인물이지만, 동료 지질학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 인생 최대의 위기와 맞닥뜨리게 된 마이크(애드가 라미네즈). 그로부터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엿본 케니는 마이크를 찾아가 인도네시아에서 함께 금맥을 찾아보자는 동업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정글 오지에서 금광을 찾아내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없이 많은 곳을 파헤쳐보았지만 금이 묻혀있는..

기발한 상상력, 경이로운 세계관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오락실 게임 캐릭터 랄프와 바넬로피는 절친 사이이다. 이들은 오락실 영업이 시작됨과 동시에 각자 게임 속으로 들어가 열심히 일을 하다가 영업이 모두 끝나 게임기의 전원이 차단되면 함께 만나 놀거나 휴식을 취하곤 했다. 레이싱 게임 ‘슈가 러쉬’의 캐릭터인 바넬로피는 끝도 없이 반복되는 레이싱의 트랙이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절친인 랄프는 이러한 바넬로피가 안쓰러워 어느 날 새로운 트랙 제작 작업에 뛰어든다. 때마침 진행되고 있던 게임을 통해 바넬로피는 이 새로운 트랙에서 레이싱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새 트랙은 상태가 매우 거칠어 제아무리 베테랑 레이서라 해도 레이싱이 쉽지 않았다. 바넬로피의 레이싱은 엉망이 되고 만다. 동시에 오락실에서 게임에 참여하고 있던 사용자는 낯선 트랙에 당황한 나머지 게임..

10대 소녀의 무한한 열정과 꿈 '틴 스피릿'

시골의 조용한 섬마을에서 사는 바이올렛(엘르 패닝). 그녀는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오가면서 노래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고 있는 17세의 꿈 많은 소녀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틈틈이 무대 위로 올라가 자신의 끼를 발휘해오던 어느 날, 과거 뮤지컬 배우로 명성이 자자했던 블라드(즐라트코 버릭)가 그녀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하고선 매니저를 자처하기로 한다. 때마침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인 ‘틴 스피릿’의 지역 예선전이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바이올렛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예선전은 열렸다. 블라드를 매니저로 앞세워 꾸린 팀은 비록 조직적으로는 엉성하고 느슨하긴 했어도 기동력을 발휘하는 등 바이올렛이 예선전을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되어준다.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한 소녀.. 팝스타로 성장하다 ..

계층 차이에 의해 빚어진 희비극 '기생충'

기택(송강호)의 가족 구성원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모두가 백수의 처지에 놓여있다. 피자 가게의 포장 용기를 접는 등 허드렛일을 하며 푼돈을 마련하는 게 이들이 경제 활동을 통해 수입을 얻는 유일한 통로였다. 통신비를 마련할 돈이 없어 타인의 무선랜 신호를 잡아 이를 이용하는 등 이들의 생활은 궁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남 기우(최우식)의 친구가 해외로 떠나면서 자신이 담당하던 과외를 당분간 기우에게 맡기기로 한다. 과외를 의뢰한 박 사장(이선균)의 가정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부를 일궈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젊은 부자였다. 그의 집은 기택의 그것과 단적으로 비교가 될 만큼 크고 화려했다. 기우는 친구의 신뢰 덕택에 큰딸 다혜(현승민)의 영어 학습을 도맡게 된다. 박 사장의 아내 연교(조여정..

육아는 여성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몫 '툴리'

아직은 손이 많이 가는 첫째 딸과 여느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둘째 아들을 키우고 있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는 양육 때문에 가뜩이나 정신이 사납고 심신이 피폐해있는 상황에서 셋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다. 배가 불러오고 출산 일자는 시시각각 가까워오고 있었다. 그나마 셋째가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이므로 아직은 견딜만했다. 셋째가 태어남과 동시에 그녀의 일상은 곧 지옥으로 돌변하게 된다. 마를로보다는 경제적 형편이 조금 나았던 오빠 크레이그(마크 듀플라스)가 그녀에게 야간 보모를 지원해주겠노라 제의해왔다. 하지만 마를로는 평소 육아는 엄마 스스로 해야 한다는 소신이 무척 강한 여성이었기에 이러한 호의를 극구 뿌리친다. 아기를 돌보느라 마를로의 밤과 낮은 완전히 뒤바뀐 처지.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모유를 먹이..

아이들에게 투영된 어른들의 현재 모습 '플로리다 프로젝트'

플로리다에 위치한 디즈니월드의 건너편에는 ‘매직 캐슬’이라는 모텔 하나가 서있다. 흰색과 보라색으로 덧칠된 이곳은 겉으로 볼 땐 형형색색의 주변 풍광과 꽤나 잘 어울리는 까닭에 이질감 따위는 결코 느껴지지 않는다. 이곳에는 무니(브루클린 프린스)라 불리는 6살 소녀와 또래 친구 스쿠티(크리스토퍼 리베라)가 살고 있다. 호기심 가득한 두 꼬마는 늘 붙어 다니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시시콜콜 참견하거나 그들만의 놀이 방식에 심취하곤 했다. 무니를 돌보는 사람은 미혼모인 핼리(브리아 비나이트)였다. 핼리는 고정된 일자리가 없었던 까닭에 매일 패스트푸드점으로 일하러 나가는 그녀의 이웃 애슐리(멜라 머더)의 아들 스쿠티를 하루 종일 무니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그의 반대급부로 애슐리로부터 패스트푸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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