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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경험의 즐거움 552

한글 창제의 막전막후 '나랏말싸미'

세종(송강호)은 말을 담아낼 수 있는 우리글을 만들고자 중국의 언어학 관련 서적들을 모두 탐독하는 등 부단히 노력하였으나 진전이 없자 조바심이 나는 듯싶었다. 급기야 그동안 애써 만들어 온 책들마저 모두 빗속에 내던진다. “한자를 읽지 못하는 백성들에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라는 쓰라린 탄식과 함께였다. 이러한 와중에 일본에서 일군의 승려들이 찾아온다. 이들은 팔만대장경 원판을 줄 때까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궁궐에서 시위를 벌인다. 선왕의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을 가해 온 것이다. 이들과 담판을 짓기 위해 전면에 나선 건 해인사 스님 신미(박해일)였다. 신미 덕분에 일본 승려들은 결국 발길을 돌리게 된다. 팔만대장경에 소리글자의 원리가 담겨있다고 주장하던 신미는 산스크리트어 등 다양한 언어에 ..

쓸모 있음은 삶의 원동력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2년 전 실직한 베르트랑(마티유 아말릭)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년 남성이다. 재취업에도 도전해보았지만 어쩐지 여의치가 못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또래에 해당하는 중년 남성들이 수영장에서 무언가를 하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다름 아닌 수중발레였다. 때마침 남성 수중발레단의 회원모집 광고와 맞닥뜨리게 된 그는 왠지 오합지졸처럼 보이는 그들 무리 속에서 어쩌면 자신도 그들 이상으로 잘해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환상을 갖게 된다. 이렇게 하여 문을 두드리게 된 남성수중발레단, 그들의 파란만장한 도전기가 펼쳐진다. 오합지졸 중년 남성들의 파란만장한 수중발레 도전기 3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수중발레단 멤버들은 베르트랑처럼 하나같이 뭘 해도 되는 게 없는 딱한 처지에 놓여있는 인물들이다. 가족들과..

편 가르기로 인한 갈등 풍자적으로 묘사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곳에 위치한 저택. 이곳에는 블랙우드가의 두 자매와 줄리안 삼촌(크리스핀 글로버)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두 자매 가운데 언니 콘스탄스(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는 탓에 저택 밖으로 한 걸음도 옮길 수 없는 처지이고, 덕분에 동생 메리캣(타이사 파미가)만이 주기적으로 마을을 오가며 생필품을 구해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두 자매와 사촌 사이임을 자처하는 찰스(세바스찬 스탠)가 저택을 방문하게 된다. 잠시 머무르다 떠날 것 같았던 그는 생각보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게 되고, 그럴수록 찰스를 향한 메리캣의 경계 심리는 눈덩이처럼 커져간다. 영화 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 자신들만의 성에 갇힌 채 살아가는 자매에게 어느 날 사촌이 찾아오면서..

관계에 상처받은 현대인들, 로봇으로 치유 받다 '조'

이성 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커플 사이의 매칭을 도와주는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조(레아 세이두). 그녀는 함께 근무하는 콜(이완 맥그리거)에게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정작 그와의 연애 적합도 검사 결과는 0%에 불과했다. 무언가 석연찮다는 걸 직감한 조는 콜에게 이를 하소연해본다. 그런데 그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뜻밖이었다. 사실 조는 콜에 의해 설계되고 제작된 인공지능로봇이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스스로를 로봇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까? 다른 로봇들과는 달리 애초 조에게는 자신을 로봇으로 인지하는 기억과 기능을 심어놓지 않은 데다 스스로 학습하며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 온 덕분이다. 조는 콜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이를 고백하기에 이른다. 콜은 자신이 직접 설계한 ..

악질경찰이 자신보다 독한 악질을 만날 때 '악질경찰'

범죄 조직으로부터 뒷돈을 챙긴 뒤 이를 빌미로 비리를 눈감아주고, 범죄 행위에 깊숙이 관여하거나 직접 사주해 온 비리 경찰 조필호(이선균). 급전이 필요해진 그는 경찰이 압수한 창고를 털기 위해 한기철(정가람)을 현장으로 들여보낸다. 그러나 창고에서 의문의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한기철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빚어진다. 동시에 조필호는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위기로부터 벗어나고자 부단히 애를 쓰는 조필호.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되레 거대 세력의 음모가 그를 더욱 옥죄어 오는 형국이다. 영화 은 비리경찰로 악명이 자자하던 형사가 또 다른 비리를 저지르려다 그보다 더욱 악독한 세력의 거대 음모와 맞닥뜨리게 되면서 조금씩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장르의 작품이다. 영화 로 2000년대 초반 ..

돈은 탐욕에 불을 지피는 도구 '돈'

번듯한 화이트칼라를 꿈꾸며 어렵사리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조일현(류준열). 그는 안타깝게도 이 살벌한 삶의 현장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고전 중에 있는 인물이다. 성격도 소심한 데다 이렇다 할 연줄마저 없으니 뚜렷한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회사 선배(이민재)의 귀띔을 통해 함께하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 ‘번호표(유지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는 순간 선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던 조일현. 그와 동시에 그의 수중에는 뭉칫돈이 들어오게 된다. 조일현에게는 뜻밖의 잭팟이 터진 셈이다. 영화 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거래되고 있는 여의도 금융가에 갓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돈과 관련한 ..

재미 작품성 흥행 요소 두루 갖춘 매력적인 영화 '알라딘'

배를 곯지 않기 위해 거리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던 좀도둑 알라딘(메나 마수드). 그는 아그라바 왕궁을 몰래 빠져나와 거리를 배회하다 곤경에 처하게 된 자스민(나오미 스콧) 공주를 도운 뒤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신출귀몰한 그의 능력 덕분에 위험으로부터 무사히 빠져나오게 된다. 자스민 공주를 시녀로 착각하고 있던 알라딘은 그녀를 내심 마음에 두고 있던 터였다.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느 날 알라딘은 몰래 아그라바 왕궁으로 숨어든 뒤 자스민 공주와 재회하기에 이른다. 좀도둑에 불과한 알라딘의 왕궁 출입을 눈치 챈 권력 서열 2위 자파(마르완 켄자리)는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모종의 계략을 짜낸다. 알라딘에게 ‘신비한 동굴’에서 마법의 램프를 가져올 것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이를 거부할 ..

엄마와 가족 역할 곱씹어보게 하는 영화 '당신의 부탁'

남편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32살의 효진(임수정). 그녀는 동네에서 친구 미란(이상희)과 함께 조그마한 보습학원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여성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16살 종욱(윤찬영)이 나타난다. 종욱은 죽은 남편의 아들이다. 효진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러한 관계였다. 그동안 종욱의 양육을 맡아 온 지인이 형편상 아이를 더 이상 돌볼 수 없게 되자 그녀에게 양육을 부탁하게 된 것이다. 효진은 얼떨결에 이를 받아들인다. 효진과 종욱의 어색한 동거는 이렇게 시작된다. 남편 잃은 32살의 여성.. 그렇게 엄마가 된다 영화 은 2년 전 남편을 사고로 잃은 32살의 여성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죽은 남편의 16살짜리 아들을 양육하면서 빚어지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

한 편의 우화 같은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인도 뭄바이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살며 마술쇼로 생계를 이어가던 아자(다누쉬)는 어느 날 위조지폐 100유로만을 들고 무작정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탄다. 평소 동경해온 이케아 매장에 들른 그는 우연히 넬리(베레니스 베조)라는 여성을 만나 서로를 향한 호감을 확인한 뒤 다음날 만날 것을 약속한다. 당장 잠잘 곳이 여의치 않았던 아자는 이케아 매장에 전시된 옷장에 들어가 깜빡 잠이 들게 되나 하필이면 그 순간 해당 옷장이 다른 곳으로 배송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비행기 화물칸으로 옮겨진 옷장은 밤새 어딘가를 향해 날아가더니 어느새 영국 런던에 도착해있었다. 다음날 인기척에 놀라 눈을 뜬 그가 옷장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다수의 난민들과 함께 낯선 곳에 위치한 뒤였다. 이케아 옷장 속에서 깜빡 잠든 청년...

짜릿한 타격감과 허를 찌르는 반전 '크리미널 스쿼드'

총기로 중무장한 강도 일당이 LA의 한 패스트푸드점에 들이닥친 뒤 현금수송차를 탈취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이 빚어지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등 수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수사팀이 급거 꾸려진다. 경찰관을 사살할 정도로 대담한 범죄 행각을 일삼아온 조직은 메리멘(파블로 쉬레이버) 일당으로 압축된다. 그들은 LA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할 만큼 막강한 은행 강도 조직이다. 하지만 이에 맞설 수사팀 역시 만만찮은 조직이다. 그동안 무자비한 행동력으로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해온 빅 닉(제라드 버틀러)이 수사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FBI마저도 두 손 두 발 모두 들 정도로 빅 닉은 막무가내 스타일이었다. 막강 은행 강도 조직과 무자비한 행동파 수사대.. 대결의 승자는? 어느 날 빅 닉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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