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MB님께서 고별 라디오 연설을 하셨는가 보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첫 포스팅을 그 분에 대해 장식하려 하니 사실 영 껄적지근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역사적으로 매우 상징성 있는 실용정부 수장의 마지막 라디오 연설 아니겠는가. 물론 이제껏 5년동안 그의 연설을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들을 필요도 없었는데, 굳이 마지막 연설이라고 하여 내가 들었겠냐만.. 그의 임기 이제 정확히 일주일 남았다.
"저는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다" 맞다. 5년간 말 많고 탈 많은 대한민국호를 매우 잘(?) 이끌어 오셨으니 그 고단함 어찌 크지 않겠는가. 그 공 높이 치하하는 바다. 국민들의 의견 따위는 모르쇠로 일관한 채 오로지 자신의 주특기인 삽질에만 매진해 왔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에 비해 셀프사면과 셀프훈장 쯤은 덤인 거다.
"저는 어려서부터 길에서 장사를 하고, 일용 노동자, 청소부 노릇도 해 봤다" 그랬던 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누구보다 속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 걸까. 거기에 그의 주특기인 불도저식 밀어붙이기가 더해져 용산 철거민들을 강제 진압하며 결국 용산참사라는 대형사고를 치고 만다. 아울러 5년동안 서민들은 더욱 살기 어려워졌다고 아우성들이다.
"서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것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서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정말일까? 하지만 그가 5년간 재임하며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켜 놓았다는 데에 토를 달긴 어려울 듯하다.
"대통령직을 떠난 뒤에도 우리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살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미력을 다할 것" 사실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으니, 그냥 영원히 푹 쉬시는 게 국가를 위해서나 국민을 위해서 더 도움이 될 듯하다.
고맙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원하시는대로 한 줌의 부자와 나머지 빈자들만 득시글거리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MB님, 너무 고생하셨으니 일반 국민으로 돌아가게 되면 그냥 그대로 푹 쉬셨음 해요~
덧, 이명 '박' 근혜, 현 정부와 다음 정부 사이엔 '박'이 놓여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꽉 움켜쥐고 있어 그 의중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웠던 박 당선인의 면모가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그녀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외적 이미지에 매몰되어 너무 잘 하려고만 하는 신중함 때문에 외려 일을 그르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가늠자인 최근 인선을 통해 그녀의 색채가 하나 둘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부분은 차치하고, 어제 발표됐던 인선 내용 중 아직 국회에서 논의중인 조각에 대해 자신의 안 그대로 발표했던 부분이 심히 우려스럽다. 그녀에겐 '신뢰'니 '원칙'이니 하는 이미지보다는 아직 '불통'이란 색채가 더욱 강하다는 점 잊지 않았으면 한다.
관련 李대통령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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