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미래예측 가능케 하는 텍스트의 디지털化

새 날 2013. 2. 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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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과1의 현란한(?) 조합, 디지털.. 많은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마치 석유가 발견되기 전과 후의 사회 변화에 비견될 정도로 말이다. 인류가 이제껏 이뤄놓은 물질 문명이 석유의 활용 이후 본격화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물론 디지털이 그 이상의 임팩트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하지만, 디지털의 발전도 종국엔 석유의 발견을 건너 뛰고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을 테니, 개인적으로 볼 때 디지털보다는 석유의 발견이란 역사적 사건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1. 텍스트의 디지털화

 

각설하고, 이미 디지털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들어와 있다. 텍스트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텍스트의 디지털화는 빠르게 아날로그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며 이미 신문 등 고유 인쇄 매체의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면으로 이뤄진 신문의 지위가 가장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으로 비쳐진다. 외국의 사례에서 그 징조는 이미 나타난다.

 

80년 전통의 미국 시사 전문 주간지 '뉴스위크'지는 지난해 말을 끝으로 인쇄판의 결별과 동시에 온라인판의 유료화를 선언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지도 최근 종이신문 발행 중단을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오프라인 판 신문들이 속속 폐간되고 있는 상황이라 신문을 중심으로 한 종이 기반 언론 매체들 사이에 살벌한 위기의식마저 감돌고 있는 느낌이다.

 

 

한편 전 세계에서는 매일 수도 없이 생산되어 쏟아지는 뉴스 텍스트들이 디지털 형태로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이들은 향후 우리 사회 발전에 공헌할 무척이나 소중한 정보의 보고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쌓여가는 뉴스와 각종 기록물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미래 예측을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이 해외발로 전해져 온다. 바야흐로 디지털화되어지고, 응집되어진 텍스트들의 조합만으로, 이제 미래 예측까지 가능한 놀라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 텍스트의 조합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과거 기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볼 때 자살자의 사망 전 심리 행동 양상이나 변화 상태를 조사하여 사망자의 삶과 심리에 대한 궤적을 추적, 자살원인을 밝혀내는 '심리적 부검' 프로그램이 언뜻 떠오른다. 물론 '심리적 부검'은 이미 사망한 자살자의 사후 조사 성격이 짙기에 앞서의 미래 예측 프로그램과는 약간의 거리감이 있다. 하지만 자살 원인과 사망자의 삶의 궤적을 연결지어 데이터화하고, 미래의 자살을 시도하려는 이들에 대한 예방과 대비에 활용하려는 취지에서는 분명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는 거다.


그래서 이 미래 예측 프로그램을 일종의 '사회과학적 부검'이라 칭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례로 과거 뉴스 기록물의 조합을 통해 특정 자연재해와 그 뒤에 따르는 전염병 창궐과의 연관성을 밝혀내어 사전 대비하는 것과 같은 자연 현상이나 과학적 현상들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인문 현상에 대해서도 텍스트의 조합을 통한 사건의 인과 관계를 추적, 관련성 내지 개연성을 추측하여 그에 대비함에 있어 효용 가치가 무척이나 클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 속에서의 범죄 예측 시스템인 프리크라임 류가 등장하는 시대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단순한 텍스트 하나 하나가 모여 단어가 되고, 뜻을 만들며, 줄글을 이루고, 또 문장과 문단을 만들어... 더 나아가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있는 이들 텍스트들의 거대한 응집과 조합이 이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되어간다.

어쨌거나 디지털 세상의 발전이 불확실성의 사회를 좀 더 예측 가능한 사회로 앞당기는데 일조하는 일임엔 틀림 없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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