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옵큐2 배터리 광탈 현상에 대한 고찰

새 날 2013. 2. 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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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가출 현상으로 인해 유저들로부터 한동안 무수한 원망을 사며, 제 평가를 받지 못해 왔던 옵큐2,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고된 ICS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결국 다른 폰으로 갈아 탄 유저들의 수가 남은 유저들보다 훨씬 더 많더라는, 웃지 못할 전설을 남겨 주기도 하셨지요. 하지만 우리의 에르지는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란 격언을 누구보다 열렬히 신봉해 온 기업입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해 주려는듯 얼마전 거짓말처럼 아이스크림샌드위치 버전을 시장에 내놓습니다.

물론 저도 출시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바로 업그레이드를 실행했겠지요. 업그레이드 과정은 순탄하게 잘 진행되었구요. 업그레이드 후의 첫 느낌, '아 미려하다' 뭐 이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겠더군요.

 

그런데 이후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배터리 광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전 버전에선 그래도 이틀은 사용 가능하던 패턴이었습니다만, ICS버전에선 하루도 못 버티는 거 아니겠어요. 이쯤되면 배터리의 눈금 떨어지는 소리가 저 멀리서도 들려 오는 거지요. 이를 모른 채 외출했다 방전되어 곤혹스러웠던 적이 숱했으니까요.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싶어 이것 저것 확인 작업에 들어가 보았답니다.

어플일까 싶어 의심스러운 녀석들을 하나씩 지워보기도 하였구요. 이것 저것 만져 보다 결국 걍 포기하려 했지만 툭하면 방전되어 버리는 현상이 너무도 가증스러운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탈 원인, 결국 찾지 못합니다. -_-;; 이제 최후의 보루인 공장초기화 카드를 빼어 들 시간...

다이얼 창에서 3845#*6500#을 입력합니다.

 

 

네번째 메뉴인 Factory Reset을 터치합니다.

 

 

하위 메뉴가 나타납니다. 마지막 메뉴인 Factory Reset을 선택하면 리셋 과정을 거치며 잠시후 공장 초기화 상태로 폰을 돌려 놓게 됩니다. 기존 데이터와 어플들을 모두 밀어버리는 작업이니, 필요한 데이터들은 사전에 옮겨 놓는 센스가 필요하겠지요. 이제 완전 깨끗한 상태의 Q2가 되었습니다,

 

 

런처나 날씨 등등의 어플들, 걍 순정으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귀찮기도 하거니와 이제껏 다른 넘들을 사용해 오며 사실 이들보다 크게 뛰어난 점 별로 못 느끼겠거든요. 전엔 이것 저것 받아다 덕지덕지 설치해 보곤 했었지만, 대부분 부질없던 짓인 거예요.

아.. 그보단 배터리... 오호 효과 봤습니다. 공초 후 확실히 늘어난 사용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ICS로의 업그레이드 전과 비슷한 패턴의 사용이 가능해진 겁니다. 이유는 여전히 무언지 모릅니다. 어쨌든 과거 버전에서의 단순한 업그레이드에 비해 공장초기화 후 사용하는 것이 다소 귀찮은 과정이긴 해도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려 주게 되는 효과 분명 있습니다.

 

 

3G 사용자분들은 ICS로의 업그레이드 후 대단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는 듯합니다. 업그레이드 전처럼 상단 태스크바에 떠 있어야 할 3G 표시가 없어지는 일 따위 이젠 없을 테니까요. 3G를 사용하지 않는 저로선 뭐 크게 와 닿는 업그레이드의 장점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미려함이 가장 클 테구요. MMS가 올 때면 매번 3G를 켰다 끄는 일을 반복해야 해 꽤나 귀찮은 일이었으나, 업그레이드 후엔 3G를 켜 놓지 않아도 Q2 욘석이 알아서 받아주는군요. 만족스런 부분입니다.

태스크바에서 조절 가능해진 기능들이 조금 늘어난 점 또한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자 등을 작성하기 위해 텍스트 입력시 자동으로 추천단어를 아래에 띄워주는 기능 이건 별로더군요. 오히려 걸리적거리기만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설정 메뉴에서 이 기능 꺼 버리면 그만이긴 하지만요.

ICS 업그레이드 후 배터리 광탈 현상을 보이는 분들께선 공초 꼭 해보셔요. 분명 효과 보실 겁니다. 어쨌든 이번 ICS 업그레이드로 잠깐동안 찌그러져(?) 있었던 옵부심과 쿼부심, 다시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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