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삼성의 대표 망작, 피코 프로젝터 SP-H03

새 날 2012. 12.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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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PICO) 프로젝터, 여기에서 피코의 사전적 의미는, 10의 마이너스12승을 나타내는 보조단위로, 다른 표현으로는 마이크로마이크로(μμ)라 하기도 한다. 이를 분수로 나타내어 보면 1조(兆)분의 1이라는 엄청나게 작은 숫자를 의미한다. 즉 기존의 덩치 큰 프로젝터에 비해, 손바닥 안에 들어올 만큼 매우 미니멀한 사이즈의 뛰어난 이동성을 컨셉으로 한 제품이란 것을 이름에서 짐작케 해 준다,

 

 

Model Code SP-H03/KR
화면 기본 화면 비율 16:9
화면 비율 조정 Multimedia - Not AvailableAV,PC - Nomal, 4:3
밝기 (최대 광량 기준) 30ANSI
명암비 1000:1
디스플레이 기술 0.30" DMD
해상도 호환성 640x480, 800x600, 1024x768720x576 720x480, 1280x8001280x768, 1280x720
영상 표준 NTSC, NTSC 4.43, PAL, PAL60, PAL-NPAL-M, SECAM
컬러휠 (DLP 전용 사양): None
기본 해상도 WVGA(854 X 480)
Projector Placement: None
램프 종류 LED
램프 타입 (Watts) Not related
램프 수명 30000 Hours
화면 모드 None
화면 타입 Nomal, 4:3
최소 영상 크기 9.0"
최대 영상 크기 80.0"
줌 비율 (기본 렌즈) Not Available
렌즈 투사율 1.6 (Fixed Zoom)
옵셋 (기본 렌즈) -
투사 거리 0.35~3.0m
디지털 키스톤 (수직) Not Available
디지털 키스톤 (수평) Not Available
렌즈 이동 범위 Not Available
입출력 DVI X
HDMI X
BNC X
Component (RCA) Yes (Shared with Dsub, Using Optional Gender)
아날로그 RGB 입력 Yes (Dsub Gender, Inboxed)
S-Video X
Composite (RCA) 1 (AV Gender - Inboxed, 4P Mini Jack)
HDCP 지원 X
RS-232 X
USB 1
스테레오 RCA 입력 X
스테레오 3.5 mm 미니잭 입력 1
입출력 조정 Projector Keypad
스피커 1W
아날로그 RGB 출력 X
오디오 출력 1
호환성 해상도 호환성 640x480, 800x600, 1024x768720x576 720x480, 1280x8001280x768, 1280x720
H-Sync 범위 60Hz (50Hz for component)
V-Sync 범위 41.25~49.70 (Hz)
지원 영상 범위 640x480, 800x600, 1024x768720x576 720x480, 1280x8001280x768, 1280x720
제품 색상 Black
일반 팬 소음 23dB
제품 규격 (WxDxH, mm) 70*70*27.5 (without Battery)
제품 무게 (kg) 0.21 (210g) (With Battery)
외관 박스 규격 (WxDxH, mm) 96*220*96 (With Accessory)
포장 무게 (kg) 0.63 (630g) (with Accessory)
제품 보증 기간 -
램프 수명 보증 기간 -
악세사리 보증 기간 -
동작 온도 0~40° C
동작 고도 Max 3000m (Operating)
동작 습도 10~80%
소비 전력 12.0W
대기 전력 Max 40mW (with Adaptor) 24mW (with Battery)
최대 소비 전력 12V, 1A
공급 전원 12V @ 1A, 100~240V 50/60Hz
지원 언어 English, German, Dutch, Spanish, French, Italian, SwedishPortuguese, Russian, Turkish, Thai, Chinese, Korean
승인 -
안전인증정보 인증구분 N/A
인증기관 N/A
인증일 N/A
인증번호 N/A


삼성전자 사이트에서 긁어 온 피코 프로젝터 SP-H03 에 대한 제품 설명 이미지와 스펙이다. 지난해 필요에 의해 구입한 이 제품은 최근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불만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목적에 충실하게 잘 사용해 온 셈이었다. 지금부터는 해당 제품을 실 사용해 오며 느꼈던, 치명적인 몇가지 문제점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다.

아마도 밝기 부분을 가장 궁금해 여기는 분들이 많을 듯하다. 30안시, 보통 쓸 만 한 일반 프로젝터가 천 단위의 안시이니,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더라도 그런 류와의 비교는 무리, 따라서 불빛 있는 곳에선 화면 식별이 어려운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일반 사무용도로는 부적합하다는 얘기이다. 애초 간단하게 사용할 요량으로 구입한 제품이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선 특별히 불만 같은 건 없다.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제품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작은 크기를 표방함이란, 성능은 비록 포기하더라도 이동성과 휴대성에 대한 비중 확대를 의미, 가볍고 작은 크기, 작동 편의성 등으로 어디에서건 이동하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컨셉으로 접근한 제품이다. 때문에 배터리의 성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제품 설명엔 2시간 연속 사용 가능한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 이동하며 사용하기에 2시간이란 시간은 다소 미흡하다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시간만 작동해 주어도 사실 별 불만 같은 건 없었으리라...

 

 

아래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가 분리되는 착탈식이다.

 

 

위쪽은 본체, 아래쪽은 배터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배터리는 무용지물이다. 30분 정도만이라도 사용할 수 있었음 언급조차 않는다. 완충을 해도 전원을 넣자마자 바로 꺼져 버리는 최악의 조루 배터리...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 해도, 제품설명에서의 사용 가능 시간은 너무 과장되어진 거다. 노트북 제조사들의 배터리 실 사용 시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뻥튀기 계상하는 관례는, 어찌 보면 그나마 양반인 거다. 조루 배터리의 문제점에 대해선, 어제 방문했던 AS센터의 엔지니어도 인정했던 부분이다.

1W에 불과한, 모기만 한 소리의 내장 스피커는, 제대로된 사용을 힘들게 하여 보조 스피커의 추가 구입을 불러온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까지야 뭐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 보다 결정적인 문제는 렌즈에 있었던 거다. 지난해 구입하여 1년 남짓 지내온 시간, 기껏해야 200시간도 채 사용하지 않았을 터, 그런데 지난주부터 갑자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품의 조작은 상단에 위치한 터치식 버튼을 이용한다. 일견 편리해 보이는 구조처럼 보이지만, 손이 닿을 때마다 오작동을 불러 와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각종 기기와 전원 연결 단자가 위치한 뒷면, PC와 연결 시 D-SUB케이블 단자를 이용해야 하는데, 케이블 역시 별매라는 사실에서 좌절.. 기기값이 얼만데...

 

 

렌즈가 위치한 앞면, 저 놈의 렌즈가 말썽인 거다.

 

 

벽에 쏴 본 프로젝터 영상, 눈에 보이는 영상엔 마치 모래를 뿌려 놓은 듯 잡티로 가득하다.

 

 

벽에 쏴 본 프로젝터 영상, 눈에 보이는 영상엔 마치 모래를 뿌려 놓은 듯 잡티로 가득하다.

 

 

렌즈 안쪽으로 마치 물기가 맺힌 것 같은 증상이 있어, 우선 유선상으로 AS 가능 여부를 확인하였고, AS센터 방문을 권유받아 결국 어제 삼성전자 AS센터에 들렀다. 황당하게도 담당 엔지니어는 렌즈의 수명이 다 되어 앞으로 점점 증상이 악화될 것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결국 렌즈 교체를 의미하는 건데, 보증기간 1년이 지났으므로 무상으로는 안 된단다. 그렇다면 비용이 얼마나 할까.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가의 절반 정도인 21만5천원이란다.

예상대로다. 결국 프로젝터의 핵심은 렌즈와 전자 기판, 이 두 가지 아니겠는가. 그 중 렌즈가 맛이 가버렸으니 이를 교체하려면 그 정도의 비용 감수, 어쩌면 당연한 거다.

 

 

결국 뽑기 운이 없었다는 의미인 걸까. 왠지 허탈하다. LED램프의 경우 3만시간의 예상 수명, 하지만 렌즈의 실제 수명이 200시간도 채 되지 않는, 황당할 정도로 부품 간 조화가 언발라스한 제품에서 발생한 고장, 단순히 AS기간이 지났다고 하여 가장 핵심 부품의 교체 비용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는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행태가 너무 야속하고 씁쓸하게만 와 닿는다.

다른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프로젝터의 가장 핵심부품인 렌즈의 경우, 실제 사용시간을 체크하여 제품을 보증해 주는 방법이 현실적인 게 아닐까 싶다.

어찌 되었든 삼성전자 AS센터에서는 보증기간이 지난 제품이라 절대 무상으로의 렌즈 교체는 불가하단다. 그래? 그럼 이왕 이렇게 된 거 못쓰게 된 프로젝터는 그냥 버려야 하지 싶다. 아울러 난 앞으로 이 프로젝터를 구입하려는, 아니 삼성전자 프로젝터를 구입하려는 주변 분들을 보게 되면, 절대 구입을 만류하며 도시락 싸들고 다니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제품의 컨셉과는 전혀 맞지 않는 성능, 아울러 내구성마저 완전 꽝... 이쯤되면 피코프로젝터 SP-H03을 삼성전자의 대표 망작으로 꼽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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