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경험의 즐거움

미소가 아름다운 히어로 '원더 우먼'

새 날 2017. 6. 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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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영특하고 유난히 몸이 빨랐던 다이애나는 여왕(코니 닐슨)의 극구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최고 전사인 안티오페(로빈 라이트)에 의해 남몰래 전사로 길러진다. 다이애나의 발전 속도는 남달랐다. 발육만큼이나 빨랐다. 여왕도 그녀의 타고난 자질과 역량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다이애나는 아마존 최강의 전사로 낙점, 한층 강화된 훈련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평화롭던 데미스키라 왕국에 낯선 이방인이 나타난다. 추락하는 비행기와 함께였다.


그는 1차 세계대전을 치르던 도중 독일군 진영에 스파이로 잠입했다가 발각되는 바람에 그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곳까지 발을 들여놓게 된 스티브(크리스 파인)였다. 독일이 일으킨 세계대전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 등 지구촌 곳곳은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와중이다. 스티브로부터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전해들은 다이애나는 이는 모두 전쟁의 신 '아레스'가 벌인 일임을 직감, 그를 제거하여 인간 세상을 다시 평온한 곳으로 되돌려놓겠노라 마음먹는다. 여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이애나는 결국 스티브와 함께 데미스키라를 떠나 인간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데...



신의 보호 덕분에 마냥 평화롭기만 하던 데미스키라에서 단 한 차례도 벗어나지 못한 채 오로지 책이나 글을 통해 배운 인간 세상, 처음 발을 들여놓은 그녀에겐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스티브를 따라다니는 동안 다이애나가 보여주었던 언행은 시종일관 관객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앞에선 언제나 인간의 영역을 훌쩍 뛰어넘는 다이애나의 피지컬 능력이 본격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이는 스티브와 일행의 목숨을 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적진 깊숙이 다가서는 단초가 되게 한다. 



전선 속으로 몸소 뛰어들어간 다이애나는 전쟁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민간인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스티브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긴 했으나 그녀가 직접 경험한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참상을 직접 목도하고 있으면서도 당장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자꾸만 뒤로 숨으려는 사람들의 비겁하거나 혹은 답답한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그녀다. 



고민이고 뭐고 더 이상 주저할 겨를이 없었다. 신들이 부여해준 능력으로 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진작에 깨달은 다이애나는 참호 밖으로 과감히 뛰쳐나가 독일군의 집중 공격에 맨몸으로 부딪히기 시작한다. 인류 구원을 숙명으로 받아들인 히어로 원더 우먼이 총탄이 빗발치는 세계대전의 최전선에 드디어 그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그녀의 움직임은 히어로답게 매우 날렵하면서도 정확했다. 웬만한 총탄은 팔뚝 보호대로 방어가 가능하였으며, 포탄은 방패를 통해 막아낼 수 있었다. 광선을 내뿜던 채찍은 매우 요긴한 공격 무기로 활용되곤 한다. 중력 등 각종 과학원리를 무시한 듯한 그녀의 놀라운 운동신경 및 날렵한 움직임과 함께 앞서 언급한 각종 아이템을 활용한 현란한 액션 신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 볼거리다. 



이 작품은 자연스럽게 어릴 적 TV 시리즈를 통해 보았던 원더 우먼을 떠올리게 한다. 익숙한 근육질의 남성이 아닌 여성 히어로이다 보니 우선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의 미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다. TV 시리즈의 주인공인 배우 '린다 카터'의 당시 미모는 지금 누구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빼어난 편이었다. 물론 이 영화의 주인공 '갤 가돗' 역시 소문 대로 매우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다. 


'아마존 왕국의 공주로 문명과 동떨어진 곳에 살던 원더 우먼이 겨드랑이털을 깨끗이 제모한 게 말이 되느냐'며 한때 '갤 가돗'을 둘러싼 성차별 성희롱 논란이 있었던 건 그녀가 한 미모 했던 까닭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논란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초강력 여성 히어로로서 당당하게 등장한 그녀의 아름다운 액션 연기가 모두 불식시키고도 남을 듯싶다. '갤 가돗'은 웃을 때 비로소 그 진가가 발휘된다. 관객을 심쿵하게 만들 만큼 유난히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히어로다.



액션 장르의 덕목은 뭐니뭐니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화끈한 액션 신을 통해 관객의 욕구를 대리만족시켜주는 일 아닐까? 이 작품은 향후 본격 시리즈물을 염두에 둔 듯, 원더 우먼이라는 히어로의 탄생 배경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비기닝을 먼저 내보냈으니 이후로는 안정적인 시리즈물을 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대충 이해가 될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시간이 넘는, 결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 다소 지루하게 와 닿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감독  패티 젠킨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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